일주일 전 상주그란폰도 이후 2번째 그란폰도 참가..
나 정말 너무많은일이있었어...

금요일 저녁에 숙소도착했는데 근처숙소에 미리 와있던 갤럼들과 합류해서 같이 저녁을 조짐
근데 난 감기몸살 걸린 상태라 뭘 먹어도 맛이 안느껴지더라.. 맛난거 진짜 많이 먹었는데 하나도 맛을 못느껴서 너무 슬펐음 ㅠㅠ


다먹고 우리 숙소로 복귀해서 짐을 정리하는데 뭔가 허전하네..?
헬멧안에 넣어둔 전조등 후미등 블박 속도계 심박계 고글 장갑을 싹다 두고온거임

바로 뇌 봉크와서 어쩌지하다가 바로 옆 롯데마트가 23시까지하길래 후딱 뛰어갔다..

급한대로 헬멧, 반장갑, 후미등을 샀다(후미등은 알고보니 건전지별도라 못씀) 대신 헬멧 내장후미등으로 대체 완료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맘편히 약 먹고 12시쯤 잤음

일어나서 후딱 준비하고 Team 로싸갤 형님들과 단체샷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서 평소만큼 텐션이 안나왔음 ㅠㅠ

여기가 고산터널인가 거기가는길이었던것같은데 오른쪽 경치가 지림 ㄷㄷㄷㄷ 이때만해도 경치를 볼 여유는 있었음

근데 한가지 문제가 속도계가없으니 파워,심박도 모르고 길도 모르고 클라임이 언제끝나는지도 아예모르니 심적으로 좀 힘들었음. 헬멧도 급하게 산거라 편하지도 않고 고글도 없어서 눈도 따갑고..

이때부터 스멀스멀 완주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었다

성삼재.. 이미 안색이 십창이 난 모습이다
난 내가 사진 찍헜는지도 몰랐음

이전에 한번 왔을땐 1시간10분 걸렸는데 이번엔 중간에 한번 쉬어서 1시간20분이나걸림

정상에서 합류 후 정령치로...

꾸역꾸역 정령치 정상에 도착.. 6분?7분 남기고 컷오프 통과했음
사실상 문닫고 들어온 수준

이때부터 이미 허리는 작살날거같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2보급소까지 다운힐이라 안전하게 내려옴.
이날 찍힌 사진에선 누워있거나 살려고 먹고있거나 둘중 하나였다..

2보급에서 렐로님, 영범님, 커피님, 뉴비님까지 로싸갤 후미 5인방이 시작되었음(사실상 저 챙겨주는 천사4인팟)
잔디에 잠깐 누워있었는데 그냥 이대로 자고싶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출발..
오도재까지 가는데 계속 갭 생기고 흐르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감기때문에 힘도 안나고, 이미 허리는 끊어질거같고 긴장하며 다운힐을 타서 승모, 어깨, 팔도 아파왔다

그럴때마다 형님들이 파워젤, 식염포도당, 과자같은거 계속 주시면서 챙겨주고 응원해주고 팩 가운데에 껴서 안버리고 데려가주셨다...

그렇게 꾸역꾸역 오도재에 도착하고.. 난 고개를 푹 숙인채 바닥만 보고 올라갔다

그러나 그 구간.. 난 인생 첫 끌바를 하게되었고 저 앞에서도 이미 끌고계신다
그치만 난 여길 타고 올라갈 자신도 없고 실력도없기에 당당히 끌바함

그렇게 끌기/타기를 반복하며 정상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형님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신다....사실 이때부턴 시야도 흐려지고 잘 기억도 안난다

오도재 정상에서 이거보는데 진짜 바로 타고싶었음
그치만 계속 먹을거주시고 응원해주는 팀이 있었기에 난 기절하지 않는 한 끝까지 완주할거라고 다짐했다.

오도재 다운힐 내려오고 팔령고개..? 후반쯤 3보급이 나온다

길가에 덩그러니 테이블, 콜라, 물, 캔디 이렇게 있길래 아 무인보급소구나 했는데 아니었음.. 그냥 우리가 최후미라 이미 다 떠난거였어
난 그런걸 생각할 틈도 없이 콜라랑 파워젤을 쑤셔넣고 조금이라도 더 누워서 허리를 폈다. 누워있는데 하늘이 핑핑 돌고.. 정신이나갈거같았음

4보급 가기 전에 너무 힘들어서 잠시 편의점 들러서 삼김이랑 이것저것 쑤셔넣고 저러고 있었다. 갑자기 차 뒤에서 고양이가 나오더니 불쌍하게 쳐다보고감.. 

이때부턴 그냥 죽고싶다 살고싶다 집가고싶다 엄마보고싶다 다른사람들한테 너무 민폐다 그냥 나 버려줘 아니 버리지마 이런생각하면서 갔음

간신히 4보급 도착.
평소 황도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아무맛도 느껴지지않는 상태였지만
그냥 국물까지 완뽕 해버림. 살기위해 욱여넣었다
코감기 안걸렸으면 맛 느껴져서 엄청 맛있게 먹었을텐데ㅠㅠ


황도먹고 화장실들르고 바로 출발했다. 남은 거리는 40km. 
슬슬 해는 저물어갔고, 다른 분들도 나 아니었으면 이미 완주했을텐데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해서 그냥 죽자는 각오로 밟았음.

깔딱업힐, 낙타등, 평지 다 이악물고 남은 힘 다 쥐어짜내서 항속35정도의 페이스로 쭉 밟았음.

아드레날린이 나온걸까?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안아프고 숨도 안찼다. 페이스가 더 빨라도 될 것 같았다. 이미 주변은 깜깜해서 서로의 전조등과 후미등, 그리고 최후미 서포트카의 전조등에 의지한채로 달렸다.

그렇게 남은거리는 점차 줄어갔고, 마지막 10분은 진짜 평파300w정도로 미친듯이 밟았던것 같다. 

그렇게 도착했고 20년쯤 늙은 나는 이 뒤로 숙소까지의 기억이 없다

사진 찍힌줄도 모름.. 
날 이런곳에 데려온 너목들이 계획대로 됐는지 흐뭇한 표정을 짓고있다

지리산 다녀오고 마일리지 3000 돌파

입문한지 반년밖에 안된 3천따리 멸치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곁에서 도와주는 팀원이 있었기에 완주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누군가에겐 그냥 조금 빡센 라이딩이거나 투어라이딩이겠지만 저는 인생 최대의 고난이었습니다... 그만큼 완주한게 더 뿌듯하고 성취감이 드네요

꼴찌로 서포트카랑 같이 들어오는 진귀한 경험도 해보고..

페이스조절 해주신 렐로님
남은 코스 브리핑하고 응원해주신 영원한뉴비님
업힐에서 챙겨주신 영범님
갭생기면 붙여주시고 먹을거 챙겨주신 커피님까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전 지금쯤 산 어딘가에서 곰 먹이가 되었겠죠
죄송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제 더 심해진 감기만 나으면 끝 ^^

2024 메리다 스컬트라 100 (2024.03.16 ~ 2024.07.02)
2024 트렉 에몬다 SL6 (2024.07.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