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관련 글을 쓸때마다 '풍동 테스트상 OO모델이 더 좋다고 나오던데 뭐라노?' 같은 뉘앙스의 풍동 맹신론자들이 꽤나 많이보여서, 이번엔 왜 자전거 회사들의 풍동테스트, 그중에서도 측풍 테스트를 거르는지에 대해 글을 싸보려함. 적잖게 어려운 내용이고, 본인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완벽한 설명은 되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노력해서 써봄
1. 제조사는 왜 측풍 테스트를 하는가?
에어로 관련 제품(휠, 프레임 등등)에 관한 글, 정보를 찾다보면 사진처럼 여러각도의 바람, 즉 측풍들에 대한 저항 또는 저항계수*면적을 표시해놓은 그래프를 본 적이 있을것임.
측풍테스트 그자체에 대해 알아보려면 일단 왜 하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음. 당연한 소리지만 자전거를 야외에서 주행하면서 맞게되는 바람의 방향(yaw)를 측정해본 결과 측풍을 맞는 시간이 유의미한 비율을 차지한다고 측정되었기 때문임.
위 사진은 Hambini 아저씨가 측정한 데이타고, 그냥봐도 측풍 상태에서 보내는 시간의 비율이 작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음.
따라서 측풍을 맞는 시간이 상당하니, 측풍상황에도 공기저항이 적은 설계를 한다면 더 빠른 자전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음. 다만 문제는 테스트 방식에서 발생함.
2. 현재의 테스트 방법
일반적으로 풍동에서 측풍에 따른 공기 저항을 테스트를 하게되면 일정한 속력, 일정한 각도의 바람, 역학분야 표현으로는 Steady flow를 쏘면서 그것에 의해 밀리는 힘을 측정함. 예를 들면 45kph, 10도 각도의 일정한 바람을 5~10분간 쭉 쏘면서 측정 된 저항을 기록함. 그리고 이러한 테스트를 0도, 3도, 5도, 7도 등등 여러 각도에 대해 반복해서 측정하고 그 값에 가중치(각도당 라이딩에서 시간적으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을 곱해서 정리하면 에어로 테스트가 완료되는 것임.
3. 잘못된 이유
그렇다면 왜 틀렸는가 하면, 1에서 제시한 그림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음.
풍향과 풍속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구간이 하나라도 보임? 그렇지 않다는거임. 일정 속력, 각도의 바람은 기껏해야 0.n초 정도 지속되고, 즉시 다른 각도와 속력의 바람으로 변하게 된다고 볼 수 있음. 측풍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긴 하지만, 꾸준한 측풍을 맞아서 비율이 큰게 아니라 0.n초짜리 측풍을 수천, 수만 번에 걸쳐서 여러번 맞아서 비율이 커진다는 것임.
여기서 0.n초 짜리 측풍이든, 3분짜리 측풍이든 그게 그거 아니냐? 하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 틀렸다고 하는것임.
공기저항의 대부분은 바람을 맞으면 물체 뒤에 저기압 공간이 생겨서 그에 따른 압력차로 발생하는 원리인데,
저기압 공간이 형성 및 안정되는데 에는 시간이 걸림. 저 바람이 동일한 각도, 속력으로 충분히 지속된다면 steady 상태가 되어서
사진처럼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안정된 형태가 되겠지만, 문제는 자전거가 맞는 측풍들은 안정될쯤에 풍향과 풍속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기저항에 영향을 주는건 사진같은 안정된 저기압 공간의 형성양상이 아니라, 안정되기 전 안정되는 과정의 과도기 상태의 양상임.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수식은 공기저항이랑 관계없는데 transient term이랑 steady term 보여주려고 가져옴)
좀 과장됐지만 실제로 필요한 부분은 노란색 친 구간의 검정 그래프 부분인데, 현재 진행되는 측풍 풍동테스트는 일정한 파란색 그래프밖에 알아내지 못한다 이 얘기임.
4. 잘못된 테스트에 따른 악영향
일정한 측풍에서 성능이 좋아지려면 필연적으로 정면바람의 성능을 깎아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측풍빨로 결과가 좋게나온 자전거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음. 간단한 예를 들면
코드가 길고, 최대두께 비율이 작은 에어포일이 정면바람에서 성능이 더 뛰어난데
측풍 상황에서는 코드가 길수록 공기를 맞는 면적이 더 크게 늘어나고, 최대두께 비율이 작을수록 바람을 맞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평평하기 때문에 공기저항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임. 이는 받음각이 커질수록 차이가 커짐. 그런데 이 결과만 가지고 아래의 에어포일이 더 좋구나~ 하고 써버리면 미들림이 하이림보다 낫다고 하는것과 같은 말도 안되는 결론이 나옴. 풍동 테스트에서 SL8이 S5를 측풍 영역에서 이겨먹는 경우가 이와 같은 케이스임.
5. 대체방안?
https://www.hambini.com/testing-to-find-the-fastest-bicycle-wheels/
Hambini 아저씨처럼 실시간으로 풍향과 풍속을 바꾸면서 테스트 하는 프로토콜을 제안해서 실행하는 방법도 있었고
https://www.instagram.com/p/C7FDKMYtr6V/?igsh=MWF6YmFmMWgyNGh6Nw==
윈드터널에 그리드를 달아서 테스트한 케이스도 있었음
6. 결론
제조사들은 정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테스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팩터처럼 똑같이 잘못된 방법으로 테스트를 하는데도 개념찬 결과물이 나오는 제조사도 있는 반면 나사빠진 결과로 나오는 회사도 있음. 그러니 풍동테스트 결과나, 회사에서 공개한 테스트 자료를 맹신하기 보다는 프레임 구조와 단면 형상을 보고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권하고 싶음. 판단하는 기준이 궁금하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805413
헤드튜브로 알아보는 에어로 프레임 수준시험공부하다 정신병 걸려서 딴짓하려고 글쌈 질문하면 언젠가 답변해줌에어로 프레임이 자전거의 튜빙단면모양을 공기저항을 덜받는 형태로 뽑아서 공기저항 감소를 도모하는 물건이라는건 다들 알거임. 여기서 어떤 단면형태를 쓰는gall.dcinside.com한번씩 읽어보길
그거믿는애들이잇음?
일단 가만있자... - dc App
그래서 요즘은 c64가 걍 원통 프래임이지만 의외로 에어로한게 않을까 생각하고 있음
아쉽게도 그건 아님 무조건 에어포일모양으로 깎은게 더 좋음
아직까지 그럼 실제상황에맞는 풍동테스트는 없음?
5번 추가함. 있긴있는데 아직까지 steady로 테스트하는 애들이 절대 다수라 발품팔아서 찾아야되는 수준
공학적인 지식은 없어서 그러는데 풍동 테스트할 때 다양한 조건의 바람(?)으로 테스트 할 순 없음?? 측정하기 까다롭나,,?
가능하다고 보는데 안하는거같음 ㅋㅋ 측풍 바이럴로 팔아먹은게 한두개여야지
그래서 함비니 피셜로 바람의 방향이 순간적으로 바뀔때도 저 steady flow가 끊어지지 않고 바람이 '부착'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은 휠이라고 함 휠 제조사 보면 가끔 필드 테스트(트랙 x) 반영하는곳도 있고, 속도별 풍속 풍향 샘플링해서 재현 테스트 하는 곳도 있음. 그리고 측풍 테스트가 성능 차이를 과장하고 결과를 오염시키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대략적인 순위 지표로는 쓸만하고, 우리같은 저속 환경에서는 yaw각도 커지니깐 참고할 수준은 된다고 생각함
(그래도 yaw각 15도 이상은 과대광고가 맞음)
속력이랑 풍향을 실시간으로 바꾸면서 테스트 하는 사실을 공개한 제조사꺼 사는게 제일 합리적일듯. 백날 샘플링 해봤자 steady면 별 의미가 없으니.. 글고 저속환경이면 yaw각은 커지는데 지속시간은 똑같이 ㅈㄴ 짧아서 글쎄? 유일하게 참고할만한 측면은 안정성이라 생각함. 측풍에서 좋은결과가 뜨려면 양항비를 줄여야 하니깐...
부착상태 유지해주는 휠이 머임?
걍 모르겠고 내눈에 이쁜거 타면 되는거네
고지능 라이더
함비니가 제시한 그래프가 자연풍?의 풍속 풍향인가? 생각보다 휙휙 바뀌네 저보다 완만한 상황은 없는거임?
그리고 바람이 지속적으로 측풍이 불어서 힘들때가 있는데, 이를테면 나는 동쪽으로 가는데 북풍이나 북서풍이 계속 불어온다던지 하는 상황에서도 코드를 줄이고 약간 둥글게 만든 포일형태가 유효하지 않은거임(위 에어포일의 두번째 그림)?
지속적이라는 가정하에서만 유효하다고 볼 수 있음
그렇구나 나중에 멋진 자전거 하나 만들어다오 고생추!
여담인데, 그럼 님이 생각할때 '덜 에어로' 한 에어로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함? 1. 잘못된 테스트에 대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실상황에서 안좋은 설계를 만듬(마케팅이든 정말 순수 성능 추구든) 2. 에어로한 형상을 설계하는 기술력 부족 3. 에어로한 형상이 제조하기 힘든 형상(그 형상으로 실물 자전거 뽑아내는 과정이 힘들거나 비쌈) 4. 기타등등...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2,3이 섞여있는데 1이 제일 크다고 봄. 튜빙 형태를 에어포일처럼 뽑으면 강성 확보도 어려워지고, 찐빠 안나게 카본 레이어 하는게 더 어려워지는건 당연한 이야기긴 하지만, 해내는 제조사들이 있다는건 답없는 수준까진 아니란거니까. 1번 케이스는 슾샬이 제일 잘 보여주는 케이스라 생각하는게, 슾샬 벤지 바이아스를 보면 현대의
잘만든 자전거들 (시스템식스, S5등)이 가진 디테일적 요소들 모조리 갖고있는 자전거임. 그 구조 그대로 튜빙 체급만 올려주면 흠잡을데 없는 성능이 될 수 있는건데, 슾샬은 그걸 내치고 에어로 요소 제거하는 대신 무게를 줄이고 무게로 홍보함. 그러고는 에어로에서 손해 안본다고 주장은 해야하니 측풍으로 틀었다는게 내 추측임.
결론은 신제품을 팔기위해 일부러 잘못된 테스트로 눈속임 하는면이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함
바이아스는 개발단계부터 작정하고 아무것도 타협없이 에어로에만 집중해 만들었다지
오... 확실히 좆전거판에서 마케팅 빼먹을수 없긴 한듯
암튼 좋은의견 ㄱㅅ
림은!?!!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개추!! - dc App
아음속도 안되는애한테 뭔 근동이여 근래블이나 타야제 - dc App
실제 라이더의 체감 측면도 크지 않을까? 측풍이 가장 크게 체감될 상황은 쭉 뻗은 직선도로에서 비교적 일관적인 방향의 바람을 맞는 건데 -예를 들면, 그런 바람이 불 때의 한강- 그런 상황에서라면 그 잘못된 테스트도 의미가 있지 않음?
일정각도로 충분히 길게 지속된다면 유의미하긴 한데, 자연에서 각도랑 속력이 안변하고 지속되는 바람이 그렇게 흔치 않지. 지속된다고 느끼는바람도 실상은 0.5초씩 여러번 부는 그런식이고
문과라 뭔 말인지 모르겠다. 팩터 사면 되는 거지?
일단 현시점 제일 개념브랜드는 팩터 써벨로 피나렐로 ㅇㅇ
https://www.tour-magazin.de/profi-radsport/tour-de-france/tour-de-france-2024-tour-tech-briefing-15-etappe/
이런
것도 비슷한 이유로 잘못된 실험이라고 봄? - dc App
프로토콜을 안보여줘서 방식으론 이야기 못하겠는데, Sl8이나 rcr같이 누가봐도 얄상한것들이 S5랑 에어로드 바로 뒤에 오는 상위권인 결과를봐선 본문에서 이야기한 오류가 그대로 나오는 상황같음.
어쩐지 설계 잘 했겠지 싶지만 tcr 코드가 전체적으로 좁은데 잘 나오는건 신기하더라 - dc App
아무리 생각해도 메이커 있는 공학자들,박사들이 더 똑똑하고 좋은결과물을 내는거 같은데 ㅋㅋㅋ
자전거 CFD와 풍동 활용해서 설계한지 얼마안되서 아직 제대로된 프로토콜이 확립 안된 듯. 그나마 팩터처럼 풍동테스트한거 백서라도 올려주는 업체도 몇개 안되고. 실주행 데이터를 근거로 얻은 yaw각도를 기반으로 실제 환경에서 자전거나 휠이 겪는 것과 같은 바람을 쏴준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하고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