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글 써봐요


제가 자전거 입문한 건 21년도 8월. 수학학원이 집에서 거리가 2.5키로 정도로 멀어진데다가 버스도 하나밖에 안 가고, 등하교도 버스로 해서 교통비를 아껴볼 겸 처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냥 걸어다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부모님이 절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는 거리가 꽤나 멀어서...

아무튼 처음 시작하게된건 따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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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학원이랑 집 사이가 1.5키로가 경사도 2프로짜리 업힐이어서... 여름에 이지럴을 하다간 내가 시팔 뒤지겠구나 싶어서 6일만에 환불하고 좀 더 가벼운 자전거를 알아봤어요. 근데 용돈은 교통비에 쓰느라 식비도 거의 안나오는데 비싼걸 살 수 없어서 당근마켓에서 제일 싼 걸 주워왔어요. 사진은 당시 당근 거래자가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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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5천원이었고 무게는 13.8kg. 그래서 이걸 며칠 탔는데 뒷브레이크, 앞브레이크가 모두 끊어지고 기어 변속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판매자는 잠수 ㅡㅡ


2만 5천원이 저한텐 겁나 큰 돈이었어서 잡으려고 했는데 당연히 못잡았어요. 잡더라도 할 수 있는거도 없고.

그래서 돈을 영끌해서 산 다음 자전거가 4만원짜리 삼천리 xe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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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포 녹슬어있고 기어 7단에서 변속 안되고 (되긴 하는데 기어 변속기를 손으로 잡고 있어야댐) 이것저것 문제가 있긴 했는데 그냥 탔어요.


그때 처음으로 학원 일찍 끝난 날 친구랑(GT 아발란체 2.0 므틉 타는놈) 방화대교까지 4~5키로정도 짧은 라이딩을 했는데 진짜 너무 재밌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구요. 그때부터 자전거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근데 ㅅ팔 어떤 도둑놈이 한달만에 저 자전거를 훔쳐갑니다.

마곡 한복판에 천원짜리 자물쇠 채워놨으니 훔쳐가는게 어쩌면 당연한가요 ㅡ.ㅡ


그것도 자전거 용품 조금이라도 사서 물통케이지 다는동안 화장실 갔다왔는데 물통케이지만 바닥에 던져놓고 갔더라구요. ㅆ새끼


다행히 친구가 안타는 자전거를 빌려줍니다. 새 자전거 구할때까지 타라더라구요. 기종은 삼천리 xeo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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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끝나면 마곡나들목에서 방화대교, 가끔은 행주대교, 안양천 합수부 등등 신나게 다녔고 자전거가 정말 좋아지더라구요. 로드자전거라는게 있고, 구동계가 뭐고, 크랭크가 뭐고 이런걸 알게된 것도 그때부터에요.


한달 정도 지나고 10월, 타이밍 좋게 학교에서 장학금을 수여받습니다.

심지어 현금으로 줬는데 부모님한테 연락도 안가더라구요? 금액은 30만원.


바로 로드자전거를 당근에서 찾기 시작했어요.

40만원...45만원...백얼마...이백얼마...


그 중에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채간게 미소 아스트로가 2016. 판매자가 저보다 한 살 어린 남자애였는데 정말정말 착하고 친절했어요. 거래 당시에 육각렌치 놓고 오니까 본인이 다시 집까지 가서 갖다주고, 변속 트러블 때문에 일주일이나 뒤에 연락하니까 쿨하게 수리비 보내주고 그러더라구요. 아직도 기억에 깊게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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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안 스펙이지만 구동계는 클라리스 소라 짬뽕. 프레임 크로몰리, 무게는 10.5kg. 가격은 20만원


되게 튼튼하고 비싸보이는 폰 거치대까지 달아줘서 정말 고마웠고 이걸 지금까지 타고 있어요.


처음엔 10만원은 좀 맛있는거 먹고 싶어서 안 쓰려 했는데 전조등, 가방, 바테잎 이런거 사다보니까 야금야금 없어지더라구요. 심지어 전조등 당근거래에서 불량품 또 걸려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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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이거 찍을 때 아버지 차가 뒤로 지나갔는데 심장 진심으로 멎을 뻔 했어요. 다행히 운전자는 본인이랑 거리가 좀 있는 보행자까진 신경쓰지 않아서 살음 ㅎㅎ 개쫄렸음 진심)


체인 청소를 해줘야된다는 거 듣고 (전주인 남자애놈 청소 한번도 안함 ㅡㅡ)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세정제 사다가 청소도 해주고, 열심히 닦고...


중간고사 시험 끝난 날 이거 타고 처음으로 나름대로 첫 장거리 라이딩인 여의도 동부까지 12키로 (왕복 24키로) 라이딩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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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용으로 굴리고, 학원 왕복용으로 굴리고, 바쁜 시간 쪼개서 방화대교 까지만 살짝살짝 갔다오고... 그렇게 남은 2021년을 보냈어요.


글이 두서가 없는 것 같긴한데...
지금 내일 풀카본에 신형 클라리스 자전거 거래가 있어서 설레서 잠이 안와서 글 써봤어요

스타카토 팀 R1 2019이고 40만원이래요 ㅎㅎㅎ
학교에서 이번에 받은 장학금에다가 학원에서 준거까지 모으니까 딱 되더라구요!

이제 고3이라 탈 시간도 거의 없겠지만.. ;
부모님한테 안 걸리고(?) 사고없이 잘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일기장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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