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여수폰도를 완주하고 뜨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후
저녁을 3인분 먹고 지역행사 구경하고 잠

복귀길이 같았던 갤럼이 비가 온다는 얘길 해준 덕에 여수에서 관광할 생각을 접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트레칭하는데, 엉덩이랑 허벅지가 쫄깃한거임 ‘아 이럴때 달려주면 더 신날텐데..’

아쉽지만 맥모닝 세트 사다가 먹으면서 복귀 시작, 서울가면 뭐할지 고민했다

일요일이라 옷걸이는 사람이 붐빌테고, 안가봤던 코스 타기엔 복귀시간 예상이 어렵고 이런 생각이 겹치다가 문득 싸이버폰도를 3천에서 멈추고 재도전하지 않은게 생각남


저 때보다 난이도를 더 낮추기 위해서 더 짧은 구간을 만들어두고, 대략 240번 뺑뺑이 돌면 6천 넘길 수 있다고 확인해뒀던지라 월요일 오후 일정 전에 시간도 남으니 4424 만이라도 도전해야겠다 마음먹음. 곧장 가려다 예상시간이 늦어 밤샐게 뻔하니 보급이랑 방풍빕 챙기러 집으로 향함

배번홀더가 들어있는 택배 발견, 일용할 보급까지 들어있었음
약과는 바로 삼켜버리고 버거킹에서 감튀 콜라 어니언링만 많이 사서 하오고개로 이동중에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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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고개 도착해서 갤럼 두분과 만나 잠시 얘기하고 응원나눔

챙겨간건 나눠먹을거 고려한 물 20L 파워젤 3박스 였는데 이미 끝나거나 충분하다고 해서 파워젤만 좀 드리고 나만의 베이스캠프로 더 올라가 주차함. 난 짧게 많이 돌거라..

하오고개 정상까지 대략 거리 600m 획고 26-29m 나오는 지점에 마지막 과속방지턱이 있음. 그 옆으로 공간도 좀 있어서 회차까기 편한데, 아쉽게도 주차된 차량이 있어서 그보단 조금 앞에서 턴하기로 하고 랩 설정. 그리고 정상부근 계단에 랩 설정함

당시 기온은 15도 예상 최저기온 9도. 방풍 빕, 여름양말, 방풍슈커버, 망사 긴팔이너, 속건 긴팔이너, 두꺼운 기모져지, 얇은 기모 바라클라바, 헤어밴드 착용하고 출발.

보급은 물통 하나로, 포카리 2포를 넣고 파워젤 3개 들고 탐
1시간반-2시간 마다 보충겸 쉴 계획이었음

샥즈는 꼈지만 노래는 안 듣고 마주치는 분들 힐끗 보면서 어두워지는 하오고개를 즐기는 중에 전화통화를 좀 길게 함. 바라클라바로 입만 가리고 말을 하니 바람소리는 안 들어가면서 바라클라바안에서 적당히 말이 전달되서 존2로 타는 기분이었는데 파워는 내가 알고 있던 존3 영역대였던게 기억남

기나긴 통화가 끝나고 이정도면 적당하다 싶은때 멈춰서 갤에 소식을 올림. 댓글 알람이 불규칙적으로 신경쓰일거 같아서 폰의 방해금지모드를 켜고 가민에서도 sns 알람을 껐음

그러다 물과 포카리 파워젤 보충할때 한번씩 열어서 알람보고 댓달고 다시 타고. 대략 10시쯤 까지 조용하지 않은 덕분에 노래가 필요치 않았던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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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럼 분들 모두 복귀하고 자정쯤 되어가니 좀 심심해지는 참에 바리아 배터리 경고가 뜸, 이거 탈 생각을 안했던터라 아.. 어쩔 수 없이 바리아 충전시키면서 휴식시간 1시간반쯤 써버림

끝나고보니 이거 너무 아깝다, 이거만 아니었으면 더 일찍 끝내던지 상황이 편해졌을 가능성이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쉬면서 4424 뛸 계획은 만족스러우니 순위표를 한번 보자.. 져지 진입권 5천9백! 6천이면 져지 확정이구나!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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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쉬엄쉬엄 오르면 15시간 채우면 되긴하겠네 라며 가벼이 넘겼다. 이거 안봤으면 4424 찍고 집에가서 편히 쉬곤 져지도 질렛도 못 받고 허탈했을거 같긴하다

새벽1시반쯤 차에서 나오니 땀이 마르질못해서 젖은 상태길래, 바람막이를 입고 웜업함. 강도높게 달린게 아니라 땀에 푹 젖지않아서 금방 건조해져서 타기 적당했음

그렇게 이번엔 노래도 들으면서 존2-3 오가면서 기어변속 타이밍과 코스를 맞춰가면서 즐기는 중, 팝콘튀는 소리와 함께 기름냄새를 몇번 맡아버림.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와중에 꽤 피곤해짐을 느껴서 차에 들어가 바람막이 벗고 담요덮고 눈감고 쉬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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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쉴까.. 하고 눈뜨니 한시간이 지났더라. 그래도 아주 개운했고 담요로 따뜻했던 덕에 바람쐬니 엄청 추워 정신이 확 깸. 이제 기온이 9도 찍혔길래 방풍자켓이랑 방풍장갑 착용하거 출발. 두바퀴 다시 달리니 눈앞에 빛잔상이 살짝 보여 페이스 낮추며 심호흡해서 진정시킴. 어릴적부터 갑자기 심박 올리면 나타나던거라 익숙했음

새벽 3시쯤이었나 아랫배쪽 자켓이 조이는 느낌이 나서 살짝 들어올려 접었던.. 그것이 장장 9시간을 괴롭게한 원인이었던거 같다

3시반쯤이 되니 배가 싸해지면서 듀믈랭 신호가 오더라. 아.. 안돼 이 주변 화장실이 어딨는지 언제 사용가능한지 모른채로 돌고 있었다.. 다섯시쯤에 보급 채우면서 확인했을때 휴식시간이 벌써 40분 정도 남았던.. 휴식시간 3시간만 쓰고 여유롭게 15시간 달릴 계획은 정말 물거품이 되었다. 내게 주어진 주행시간 최대가 14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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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어떠하리 밟으면서 암산을 반복하다보니 페이스를 조금 높여서 유지하면 가능하더라. 왜 계속 고민하면 ‘가능’이 뜨는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가능하니 밟았다

신호를 견디며 다운힐, 밟으면 사라지는 신호에 감탄하며 업힐
그렇게 해가 뜨고 아침운동 하시는 분들을 보고 안전점검인지 소방서 차량도 보고 차량들도 많아지고, 오전 7시 이전에 지나시는 분들은 고개숙여 인사해주시더라
기온이 올랐길래 자켓을 벗고 장갑도 바꾸고 바람막이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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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14시간반, 10시간을 달려 4424 달성. 그러나 순위표를 봐버렸으니 6천을 올라야한다. 묵묵히 포카리 가루를 타고 물을 채우고 파워젤을 챙.. 기려다 이젠 시간도 부족하여 포카리만 3포 넣고 탔다. 새벽동안 페이스를 낮췄기 때문에, 먹은게 아직 다 흡수되지 못한 느낌이라. 거기다 여전히 듀믈랭 신호가 왔기에 조금이라도 빈틈을 내주지 않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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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25m 잡고 20번 오르면 끝이니 갤에 1/20 소식을 알리고 화이팅을 외쳤다. 바람막이도 벗고 페이스를 유지하려했다만 남은시간 단 한시간15분. 차량에 길 비켜주거나 포카리 보충시간마저 아까워지기 시작하여 다운힐 시간을 줄이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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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코스는 20m 업/다운으로 줄어든 시간이 대략 12초씩.
어느새 남은건 단 다섯번. 시간은 아주 빠듯했다. 물통도 마침 다 마셔 뚜르에서 봤던걸 떠올리며 차 앞에 휙 던지곤 밟았다. 혹시나 마지막에 힘이 풀리거나 실수할까봐 댄싱은 치지않았다

마지막 한바퀴, 시각은.. 57분! 다운힐을 부드럽게 끝내고 바로 최단거리로 밟았다. 중앙선 근처로 붙어서 커브를 돌고 멀리 보이는 코너와 일직선을 만들어 달렸다. 밟으며 6천! 밟으며 6천! 그저 육천을 중얼거리면서 5995에서 5999로 올라가는걸 보는데 58분에서 59분이 된 것을 보았다. 앞의 직진코스를 확인하고 다시보니 6002!!! 해냈다!!!!

바로 정지버튼을 누르고 사진을 찍고 저장하면서 갤에 소식을 전했다. 어느샌가 그렇게나 괴롭게하던 듀믈랭신호가 사라져있었다. 아.. 이건 교감신경이 몸을 결국 장악한건가? 너무 기뻤다
근래엔 정말 얻기 드문 쾌감이었다. 편하게 타려다 스스로 빠진 함정에 휘둘렸지만 가능성을 찾고 해냈다는게 너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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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르막을 끝낼겸 사진을 남기고 하산하였다
결과는 6천 플마단 입성하며 싸이버폰도 종합부문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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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로그 용량이 크기에 가민 동기화 시간이 한참 걸리는 것.. 스트라바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 화면 잠금을 끄고 가민 동기화 화면을 켜둔채 뒷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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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끝이 아니다, 링크 썸네일에 금지어가 포함된건지
에러를 자꾸 내길래 다시 써보다가 썸네일을 지우고 올려서 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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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댓글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집에 복귀한 뒤 개운하게 오후 일정을 해낼 수 있었다. 덤으로 옹알이하는 조카에게 삼촌이 해냈다고 자랑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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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기록이 10일만에 또 갈아엎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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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로컬레전드를 가지게 되었다. 90일간 순위가 떨어지진 않을듯. 누가 이 겨울에 저 짧은 구간을 200번 돌겠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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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섭취한 보급은 물 7리터, 포카리 11포, 파워젤 17개, 미니 프로틴바 6개(쓰레기는 공항에서 버림)
대략 4500kcal 섭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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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끝난지 3일이 지나고 근육통도 없어지는 와중에 돌아보니, 
4월 저수령 메디오폰도 5시간 봉크 직전에서 여수폰도 완주 다음날 획고 6천달성까지.. 큰 성장을 이루었다. 10월말에 피팅받은게 아주 잘 맞는지 인대에 무리가 전혀 없는 것도 참 다행이다
겨울간 잘 유지시켜서 내년에 더 재밌고 안전하게 타야지



주최해주신 나카크미너님 덕분에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운영으로 고생해주신 Yui님 덕분에 깔끔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재밌게 대회를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로싸갤럼분들도 참여하면서 정보도 주고받고 응원도 주고받았네요, 고생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마지막 로그에 마지막 후기를 올리니 새벽감성 충만해져야겠지만 져지 인증이 진짜 마지막 후기가 되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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