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싸찐따의 순수 공상소설입니다 A부터 Z까지 모조리 다 허구 ~


요셉이는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좀처럼 마음에 드는 동호회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 찾아낸 소모임의 동호회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파워유저만 가능합니다
라는 문구가 뜨면서 확대가 되지 않는 작은 프사들을 억지로 손으로 잡아당겨 키워보려고 한다.
바로 세 명이나 되는 여성 라이더, 그것도 인스타그램 파노말 라이딩에서나 보곤 했던 초 인싸들이 있는 소모임이다.

그동안 들락날락 거렸던 동호회들의 어중간한 인맥들이 우습다.

이래저래 딱히 맘에 안들던 그놈들, 이런 인싸 동호회는 따로 있는데 뭘 믿고 나를 그 따위로 대한거지?

'나는 이제 인싸들과 한강을 타고 카페를 가는 인싸 카페라이더야.'


요셉이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아주 약간의 인맥관리를 위해 남겨놨던 단톡방을 다 나간다.

그리곤 새로 가입한 소모임 '름다운 이클과사랑 릉이'의 채팅창에 아주 공들인 가입인사를 올린다.

'라이딩 경력 n년차.. 공구통 완비.. 펑크 교체 상시가능.. 체력증진보다는 감성있는 라이딩을 좋아합니다!'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물묻은 머리로 찍었던 4년전 사진도 올린다.

역시나 살가운 인사들이 즉시 반겨준다. 손 모은 노란 동그라미들이 열개는 보인다

'크큭.. 이것이 사람사는 맛인가..'

요셉이는 그들 모두에게 반갑습니다 잘부탁합니다를 빠짐없이 외쳐주곤 로싸갤에 접속한다.


역시

유동) 동호회 가면 자전거 급 나눔?

이라는 글이 보인다.

요셉이는 즉시 댓글을 단다.

요셉) 4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나 그렇지 나가보니까 젊은 인싸들은 그런거 없음 ㅋ

아직 나가보진 않았지만 이미 자신은 인싸의 일원이다.

그리고 로갓한다.

로갓요셉) 로싸갤새끼들은 좆같이 생겨서 자기들끼리만 탐?

곧 달리는 수많은 댓글들.

요셉이는 분노에 찬 댓글들을 보며 슬그머니 고추를 잡는다. 크으, 이맛이지.

밤새 로싸갤에서 5개의 닉을 활용하며 아싸찐따들을 꾸짖는 요셉.

인생이 그저 즐겁다.


반지에서 모였다.

역시 인싸들은 안합, 탄합, 이런데서 모이질 않는다.

하쉬벌,

사람들 옷이 전부 TKO, MAAP, P9 이런걸로 도배가 돼 있다.

가로줄 무늬에 RCC 같은거 써있는 그 쓰레기같은 옷들이 하나도 없다.

DOSSA 써있는 낡은 양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팀복도 없다.

이주일 지난 배번표를 아직까지 달고다니는 등신도 당연히 없다.

시꺼먼 얼굴에 코털 드러내놓고 흐흐흐흐 거리는 아저씨들도 없다.

뱃살 튜브 좍좍 접히는 주제에 흰 빕 입은 아지매도 없다.

카부토 헬멧을 쓴 할배도, 케이플러스 헬멧을 쓴 대왕문어같은놈도 없다!

자전거도 DOGMA, S-Works, Cervelo 등등의 글자만 자랑한다.

'아 나는 이 알페신 팀카 너무 이뻐서 못 바꾸겠어.'

이런 주접 변명이 없다!!!!

처음 보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마치 어려서부터 봤던 정든 불알친구들 같다.

그저께 24개월 할부로 산 파노말 빕의 감촉이 섹스하게 산뜻하다.

이들과 함께하려면 당연하지.

'내가 있을 곳을 드디어 찾은게 맞아.'

요셉이는 꿈을 꾸듯 인사하고 소개하곤 라이딩을 출발한다.


너무 대놓고 처음부터 바로 여라 뒤를 따라가면 좋지 않은 느낌을 줄 것 같다는 생각에,

요셉이는 여라 뒤에 한 명을 사이에 두고 출발한다.

어차피 업힐 나오면 쳐지든 치고가든 페이스조절을 하여 여라 뒤에 붙을 자신이 있다.

짧은 흰색 PLA 빕을 입은 여라가 목표다. 허리는 얇고 골반은 아주 큰게 반드시 뒤에서 가야만 하겠다.

여기서 잠깐요셉이의 그녀를 설명하자면

키는 160정도에 허리는 잘록한데 엉덩이가 상당히 탄력있다.

흰 펠라 빕 아래로 보이는 다리는 자덕답게 까무잡잡하지만 제법 윤기가 흐른다.

어디서 맡아본 것 같은 향수를 뿌리고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개념있는 여라답게 꽉꽉 채운 져지 주머니에는 동그란 자국이 나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살짝살짝 보이는 페달 밟는 엉덩이가 아주 찰지게 진동한다.

그런데 허리는 잘록하단 말이다.

업힐, 업힐이 필요하다. 빨리 업힐!

빨리 그녀의 뒤로 붙어야겠다.

요셉이는 급하다.


드디어 남한산성이다.

동호회의 분위기를 잘 몰라 눈치껏 자리유지를 하며 여기까지 왔으나 선두에서 손을 흔드는 순간 요셉이는 집중을 시작한다.

일단 흰펠라녀와 무조건 같은 페이스다.

그 페이스인 이유는 원래 그녀와 체력이 비슷한 쪽이어야 할지?

아니면 배려있게 맞춰주는 쪽이 좋을지?

요셉이의 머리가 핑핑 돌아간다.

체력이 원래 비슷한 쪽이었다고 했다간 언젠가는 들통날거다. 초보인 척 비틱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려있게 맞춰주며 가면 왜 하필 그녀에게 맞춰줬냐고? 처음부터 껄떡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요셉이는 경악했다.

모두가 같은 페이스다.

흰빕녀의 왼쪽에 한 명 오른쪽에 한 명 뒷쪽에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 그녀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뿐만아니다.

흰빕녀 다음 급의 여라에게도 3명이 붙어있다.

그 다음 급의 여라에게는 2명이 붙어있다.

그리고 보란듯이 탑스피드 팀져지를 입은 놈은 이미 저 앞으로 가서 핸드폰을 높이 들고 뒤 영상을 촬영중이다.

침울한 요셉이는 이도저도 하지 못한 채,

아주 어정쩡한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손을 흔들며 잠깐 그들의 촬영에 촬영당하고 지나간다.

그럼 그렇지.

잠깐 불알친구로 느껴졌던 그들 모두가 갑자기 맘에 안든다. 여미새 시발람들


정상 편의점에서 보급을 한다.

별로 이야깃거리가 없고 풀이 죽어 어색한 리액션만 하는 요셉이.

갑자기 흰빕녀가 말을 건다.

"요셉씨 어색하죠?"

아. 생각보다 고글을 벗어도 괜찮다. 아니 평범 이상이다. 게다가 마음까지 착하다. 이 배려넘치는 짧은 한 마디라니.

얼마나 머릿속으로 깎고 깎아야 이렇게 세련되게 짧게 한 마디로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요셉씨라는 이름을 어떻게 부를지 몇 번을 상상해야 이렇게 달콤하게 발음할까?

나를 이렇게나 신경써주는 그녀가 고맙기 그지없다.

"아 아니요 모두 너무 잘해주시고 너무 잘타시고 너무 재밌고 아 그냥 너무 좋습니다. 뼈를 묻겠습니다!"

여간 기합이 들어가지 않게 외쳐버렸다. 과했나? 과했지? 생각하는데 흰빕녀가 배시시 웃는다.

서른? 서른 초중반?

농익은 여성의 매혹이 코끝에 감겨온다.

적당한 배려와 적당한 절제의 세련미가 심장을 후려갈긴다.

원룸에 살면서 술이나 쳐먹고 매운 야식이나 주워먹는 요즘 그 쓰레기같은 개잡년들하고 레벨이 다르다.

얼굴을 계속 똑바로 볼 수 없어서 살짝 시선을 떨구니 짧은 흰색 빕과 매끈한 허벅지가 보인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해서 미세한 솜털이 톡톡 서있다.

이것이야말로 비아그라 그자체

자전거가 왜 섹스냐고? 니들이 하는건 주접이고 이게 섹스다 아싸찐따새끼들아.

"요셉씨 오셔서 다들 좋아하세요. 불편한 거 있을때 단톡으로 말하기 어려우시면 저한테 개인톡으로 말씀하셔도 돼요."

아찔하다. 요셉이는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는다.


그녀의 닉은 루미이고 이름은 지오였다.

루미로 저장할지 지오로 저장할지 잘 모르겠어서 펠라를 입었으니 펠라지오로 저장했다.

그렇게 저장하니까 섰다.

단톡방에 공유된 오늘 사진의 그녀로 일단 한 번 했다.

현자의 마음으로 오늘의 라이딩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단톡방에 구구절절 적어올린다.

그리고 그녀에게 따로 개인톡으로

'좀 어려웠는데 아까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감사합니다.'

이 문장을 써넣고 보낼 지 말지 약 2시간을 고민하고 지웠다.


로싸갤에 접속한다.

로갓요셉) 나 여친생김

로갓요셉) 섹스해본 사람 있음?

로갓요셉) 여자들 자지 박히면 진짜 꼼짝도 못함? CPR 해줘야됨?

로갓요셉) 문신충과 대머리가 가난에서 못벗어나는 이유.jpg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직 자랑할 거리가 있지는 않다

요셉이는 밤새 펠라지오 대신 로싸갤의 망령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떠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