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을 바꿨습니다. John이라는 느낌으로 그냥 썼던건데 모 게시판이용자분이 불쾌하실까봐서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로싸갤


요셉이는 사실 상당히 긴 시간 로싸갤을 했지만 많은 갤러들을 보지는 못했다.
그것은 요셉이가 내성적이기보다, 그냥 어쩌다 보니 별로 나갈 일이 없었던 것.
오히려 요셉이는 하하호호 떠들썩한 분위기를 즐기는 태생-인싸로
어딜 가든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요셉이가 이번 로싸갤벙에 나간 것은 자연스럽다.
소문만 있으되 쉬쉬하던, 존재조차 흐릿한 여갤러가 벙에 참가한다는 것.
바람이 불면 낙엽이 날리고 물이 얼면 얼음이 되듯 요셉이는 벙에 나간다.

나들목에서 앉아 기다리던 요셉이는 첫 접선자를 만난다.
"오~ 요셉 갤롬? 으허허 보기만 해도 투력이 상당해보이는데요~"
투력? 투력이 대체 무엇이지? 요셉이는 살짝 소름이 돋는다.

목이 늘어난 티를 입고 새까만 자전거를 끌고나온 그는 소주방 전문가같은 느낌이다.

과연 형이라고 불러도 실례가 되지 않을지 고민하다 투력이 무엇인지 묻는다.

"아~ 전투력 전투력~ 흐흐 전투력을 줄여서 투력이라고 부르그등."

요셉이는 입을 틀어막는다.


두번째 접선자를 만난다.

키가 좀 작고 몸이 두꺼운 그는 이빨이 매우 튼튼해보인다.

나타나자마자 껄렁하게 요셉에게 인사한 그는 예의 투력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간다.

"아 헬스하다가 다리 다 털렸는데 쒸벌쒸벌..."

그리곤 몇 마디 주고받더니 구석에 가서 혼자 씨부렁대면서 미끄럼을 타고 논다.

태생 인싸인 요셉이조차 소개를 할 기회를 놓친다.


세번째 접선자를 만난다.

자전거를 보니 누군지 알아볼 수 있겠다. 갤에서 상당히 많은 대화를 했던 녀석.

반가운 요셉이가 얼른 인사하지만

그는 스윽 목례하며 대충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뭐라뭐라 인사를 하고는

엉거주춤하게 서있다가 두꺼운 이빨을 발견하고는 화색이 돌아 그쪽으로 간다.

갑자기 활기차게 이빨과 떠들기 시작한다. 주로 이빨의 피팅을 꾸짖는 것 같다.

요셉이는 슬슬 집에 가고 싶다.


네번째 접선자를 만난다.

왠지 네안데르탈렌시스라는 단어가 묘하게 떠오르는 그는 아주 활기차다.

반갑게 인사하고 요셉에게도 살갑게 말을 걸다가 갑자기 담배를 빼문다.

인상을 쭈아악 찌푸리며 빨아댕기고 잘 만들어지지 않는 도넛을 몇 번 튕기더니

갑자기 예 예 팀장님 하면서 전화를 받으며 허리를 구십도로 굽힌다.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저쪽 어디로 사라진다.


다섯번째 접선자를 만난다.

갤 지분이 상당한 녀석이다. 보던 대로 덩치가 상당하다.

인사하는데 예, 예 몇번 하고는 핸드폰을 본다.

무얼 보나 궁금했는데 띠링 소리가 나서 보니 디씨글에 댓글이 달려있다.

'요셉갤럼 생각보다 잘생김 ㅋ'

방금 인사한 녀석이다. 뭐지? 하면서 쳐다보니 다시 띠링 소리가 난다.

'요셉갤럼 그런데 자꾸 쳐다봄 ㅋ'

그리곤 도넛을 발견하더니 신이 나서 달려가곤 도넛과 즐겁게 떠든다.


그 때쯤 자도에 눈길을 돌린 요셉이는 죽어라 페달을 밟는 한 여라를 발견하고,

그 뒤에 바싹 달라붙어 가는 라이더를 확인한다.

사이좋은 커플이네, 부럽다 생각하는데 뒤따르는 라이더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곤 나들목으로 온다.

그리곤 요셉이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와서 실실 쪼갠다.

"아 저년 마포부터 쫓아왔는데 페로몬 조진다 진짜"

잉? 누구지 하는데 콧수염을 쓰윽 문지른다.

소개도 안하고 어깨동무를 하곤 귓속말을 한다.

"자전거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제일 좋아하는 코스는.. 여주보지."

알 것 같다.


일곱번째 접선자를 만난다.

나들목으로 코너를 돌며 미끄러져오는 그는 져지 소매 밑으로 문신이 좀 있어서 살짝 무섭다.

설마 저 사람도 벙 참석인원인가? 하는데

역시나 가까이 다가오더니 갈증이 나는지 인사를 하기 앞서 먼저 물통을 꺼내서 마신다.

그런데 물이 쭉 나와서 콧구멍으로 들어가더니 쿠웨엑 하고는 자빠진다.

자빠진 채로 핸드폰을 꺼내선 물묻은 얼굴과 널부러진 물통을 촬영한다.

괜찮아요? 하면서 요셉이가 물어보려는데

"저는 그래도 이런 제가 조와요." 하면서 웃는다.

엉거주춤 일어나서 비싼 자전거를 잡더니 어어억 자전거와 함께 다시 넘어진다.

"이런 좁밥이어도 저는 제가 조와요." 하면서 또 배시시 웃는다.

그리곤 넘어진 채로 또 셀카를 찍는다.


"저 잠시 화장실좀요."

요셉이는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