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서부터 광주까지 코스였는데
중간에 일시정지 누른거 깜짝해서 14km 정도 날아감.

이렇게 보니 길긴 길다. (360km)


이번 플래시 진행 동안에 비가 확정이라 
인생 처음으로 우비를 샀다.
잘 모르면 제비표 사라.

스템백도 2개나 달았고
머드가드도 앞뒤로 2개나 달았다.

나중 이야기지만 앞쪽은 주행중 떨어짐.
싼마이 사지말고 sks머드가드 사라.

이 안에 우비랑 갈아입을 옷이랑…
내 장염약이랑 상비약, 충전기 등 다 들어감.
2.5L 생각보다 커.

출발점인 이천역으로 가는데
여주역에 출발하는 다른팀을 만나서 인사했다.
이 분들 나중에 내장산에서 도와주셨음.
이게 ㄹㅇ 신이 이어준 인연이지.

장염이지만 다리 컨디션이 좋아서 초반부터 선두를 섰다.
다음 cp까지만이지만 약 40km 컨디션 괜찮다고 느낌.
처음에는 바람도 괜찮아서 좋았음.

그러다가 점점 역풍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밥때마다 길게 쉬고 나름 로테이션도 잘 돌렸는데,
역풍 때문에 속도가 쉽게 나지 않았다.
목표는 평속 28이었건만 항속은 25도 간신히 유지함.

결국 김제까지 약260km를
12시간안에 가서 쉰다는 계획은 실패했다.
자정 직전에 도착해서 간신히 2시간을 자고 나오게됨.

그나마 이게 많이 잔 편이더라.
다른팀은 아예 못 자거나 30분 쪽잠 잤다더라…

우리는 숙소 사장님이 옷까지 빨래건조 다 해주시고
출발 전에 토스트도 구워주셔서 진짜 고마웠음.

여기서부터 내가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먼저 낙오될거란 생각 1도 안 했었는데.
장염 때문에 계속 탈수에 소화불량 상태라서 불편하긴 했는데,
그게 쌓이고 쌓이니 무시하기 힘들더라.
거기다 허리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함.

결국 내장산 근처 밀재 가는 길
일행이 안 보일 정도로 멀어지고 혼자가게 됐다.
시간이 촉박한데 기다려주는게 미안해서
카톡으로 “나 버리고 ㄱㄱ” 이렇게 보냈다.

고맙게도 아직 여유 있다고 기다려줘서 같이 움직였는데,
그 다음 CP 가는 길 마지막 언덕에서 봉크까지 와서 또 뒤로 떨어져버렸다.

언덕을 끌바해서 올라가면서
카톡으로 다시 한 번 버리고 가라 할 때 였다.

전철에서 만났던 팀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고 보급을 나눠줌.
덕분에 다시 자전거 타고 빠르게 정상까지 올라갔음.

하지만, 이미 시간이 촉박해서 같이 속도내서 움직이자는 말에 거절하고 dnf하기로 함.
속도를 내서 쭉 가야하는데 따라갈 자신이 없었거든. 

그런데

그냥 가능한 안 힘든선에서 이동 중에 편의점에 아직 팀이 보급중인걸 발견함. 

여기서 멘탈 부여잡고 급하게 보급하고 출발했다.
여기서부터는 몸 아프든 말든 이 악물고 쥐어짰다.

중간에 다른 팀도 합류해서 선두도 서 주길래
진짜 놓치면 끝난다는 마음으로 따라갔다.

그랬더니





완주 성공함.

장염 때문에 찡찡거렸을텐데
다 받아준 팀원들 정말 고맙고

나 때문에 시간 많이 지연돼서 초조했을텐데
다들 티를 안 내서 고마웠음.

마지막까지 계속 포기 안 하고 끌어줘서 고맙다.

또 마지막 시간 단축해준 팀R도 고마움.

하지만, 다시는 이런 컨디션이랑 기상에는 도전 안 할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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