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정의 마지막 3일차 시작
새벽 4시,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첫날과 어제보다는 잠을 잘 자긴 했는데, 비슷하게 자다 깨다를 꽤나 반복했다.
지난 이틀간 500km의 라이딩이 무색하게도 안장통을 빼곤 컨디션이 나쁘진 않았다.
오늘은 집으로 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타기 싫어도 타야된다 ㅋㅋ
새벽부터 영웅 호걸의 시간 on
스파게티, 죽, 샌드위치에 오린다까지 든든하게 챙겨먹고 오렌지 주스는 물통에다가 넣었다.
살짝 밍기적대다가 5시 20분이 넘어서 숙소에 나왔다.
제한시간은 오후 6시까지라서 시간은 널널했는데, 다음날 출근해야되니 최대한 빨리 타고 집에 가는것을 목표로 잡았다.
근데 어제 휘닉스파크 내려올때 다운힐이 좋았는데, 코스까지 다시 올라가려고 하니까 개빡치더라 ㅋㅋ
후다닥 짐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역시나 추웠다.
강원도 산골이기도 했고, 해발고도 700m여서 새벽 기온이 1~2도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숙소에 나온지 얼마 되지않아 어느덧 마지막 날의 동이 트기 시작했다.
오늘의 첫 업힐인 태기산 올라가는중…
새벽 6시 5분 496km, CP18 태기산 정상
어두워서 경치는 잘 모르겠고, 아침부터 역풍이 제법 불어서 꽤 많이 추웠다.
추워가지고 빨리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ㅜㅜ
그나마 숙소 앞에가 바로 업힐이라서 몸을 올리기 쉽기에 다행(?)이지, 평지였으면 훨씬 추웠을거다.
패닝샷 뭐지
태기산 다운힐 진짜 좋더라…
이번에 탔던 코스중에 다운힐로는 거의 원톱이지 않았나 싶었음.
근데 풍력발전소로 출근하는 차들이 제법 있어서 다운힐에는 꽤 유의하면서 내려갔다.
내려간 뒤에도 약내리막이 지속되어서 선두에 선뒤 제법 빠르게 끌면서 나갔다.
다라목이고개 올라가는길…
개같은 업힐들이 어제부터 자꾸 초반엔 약한데 후반에 몰아서 “그냥 죽어”를 시전한다 ㅅㅂ
아침 6시 40분 511km, 다라목이고개 정상 도착
니가 업힐 올라가는거 말고 뭘 할수있는데 ㅋㅋ
짜잘한 업힐(이라 쓰고 남산정도의업힐)들이 자꾸 개빡치게 연속으로 나온다.
진짜 조금만 더 버티면 재밌음 ㅋㅋ
다운힐 끝나고 조금만 더 가니 또 튀어나옴
약 다운힐로 평지좀 보상을 받아야 되는데 그게 전혀 안됐다…
시발련아!
피곤한것도 있지만 레그워머 + 낮은 기온 때문에 파워가 잘 안나왔다.
이름 모를 깔딱 업힐 지나고, 저수지 풍경이 예뻐서 한장 찍음
횡성가는 길은 차가 없고 노면이 꽤나 좋았다.
이때 아마 횡성까지 20km 정도 남았던거 같은데, 아침부터 업힐 여러개로 쳐맞아버리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횡성에서 보급하기로 결정하고 파이팅해서 ㄱㄱ
횡성직전에 마지막 약오르막…
아침 8시 538km, CP19 횡성 종합운동장 도착
이제 60km 정도밖에 안남고 메인 업힐도 하나 밖에 안남았다.
대충 12~1시쯤 양평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하고 집에 어떻게 갈지 슬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전에 배고파서 편의점 ㄱㄱ
김밥천국 같은 식당 가고 싶었는데, 그러면 도심 깊게 들어가야해서 그냥 편의점에서 먹기로 했다.
떡볶이랑 멸치 칼국수, 커피, 김밥 같은거 머 하나 더 샀던거 같은데 나중에 결국 칼국수 들어갈 배까지는 안되어서 반품했음
시간적으로 여유가 그래도 있어서 9시쯤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화장실가서 볼일까지 모두 보고 나왔다.
시간이 이르기도 했고,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쌀쌀해서 옷은 그대로 입기로 결정했다.
횡성에서 나와서 한 20분 쯤 달렸는데, 해가 뜨면서 기온이 꽤나 올라가기 시작했다. 상의를 벗기에는 다운힐이 추워서 둘은 빠르게 레그워머랑 슈커버를 벗기로 결정했다.
긴 약오르막과 깔딱 업힐들이 우리를 계속 괴롭혔다 ㅜㅜ
어디서 와본길이다 싶었는데, 작년 정동정서때 탔던 코스더라 ㅋㅋ
46km만 버티면 재밌음 ㅋㅋ
아침 10시 559km, 도덕고개 도착
CP는 아닌데 업힐 우회로로 가더라 업힐로 말고 몰래 터널로 가는 사람들도 있을듯…
도덕고개 다운힐을 시원하게 내려와서 바로 좌회전하니 이번 코스의 마지막 메인 업힐인 모름고개가 나왔다.
어떻게 업힐 이름이 모름?
이것도 보면 알겠지만 초반엔 허접인데, 후반에 사람 개팸 ㅅㅂ
개빡센 업힐은 아니었는데, 후반부에 그래도 10~13%로 찍히는데 살짝 어지러웠음.
”님 2시간만 버티면 진짜 재밌음 ㅋㅋ”
”시발련아! ㅋㅋ”
아침 10시 45분 569km, 모름고개 정상
둘이서 계속 잡소리 하면서 올라가니 생각보다 정상에 금방 도착했다.
아침 10시 55분 572km, CP20 금왕리 버스정류장 도착
마지막 도착지를 제외한 마지막 CP에 도착했다.
무탈하게 와서 꽤나 감격스러웠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되기에 큰 티를 내지는 않았다.
”밥이나 먹고 집에 갈까요?”
”그러죠 머 ㅋㅋ”
근데 정류소 뒤쪽보니 깔딱 업힐 또 있음 ㅅㄱ ㅋㅋ
마지막까지 업힐이 있음 아오…
이 업힐 이후로 약내리막이 지속되는데, 해가 떠서 그런지 정말 강한 역풍이 불어왔다.
쟙쟙이 님이 상태가 그래도좋아보이진 않아서 여기서부턴 선두로 계속 끌고 나갔다.
거의 10m/s 이상의 역풍이 강타해서 선두에서 180~200w로 끌고 나왔다.
그래도 뒤에서 잘 따라오길래 앞에서 힘내고 지속해나갔다.
그렇게 한 40분을 끌고 가니 용문쯤에서 무릎때문에 도저히 안될거 같다고 잠깐 쉬었다가자고 하시더라.
시간적 여유도 있고, 9km 밖에 안남았고, 막판에 무리하다가 다치면 그것만큼 미련한게 없기 때문에 넉넉하게 쉬기로 결정했다.
나도 여기서 물통에 남은 물을 전부 다 마셨다.
쟙쟙이 다운
양평에서 보는 벚꽃과 개나리
꽃구경 아무튼 했죠?
완주까지 4km, 진짜 마지막 깔딱
평일 +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양평 시내에 차가 정말 많아서 어지러웠다.
최대한 안전하게 신호 준수하면서 양평역까지 갔다.
오후 12시 30분 603km, Finish
총 시간 54시간 54분.
5시간 6분을 남기고 나름 널널하게 완주했다.
작년 슈퍼삐약이, 용솟음에 이어 3번째 SR 시리즈였는데, 이번에 탄 코스는 진짜 예쁘더라.
단양과 영월은 진짜 잊지 못할거 같음.
아마 시기가 괜찮으면 내년에 다시 벚꽃보러 또 탈수도 있지 않을가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까지 무사히 완주해서 좋았었고, 2박 3일동안 함께한 경치과 추억은 잊지 못할겁니다.
근데 다 탔으니 이제 재밌음 ㅅㄱ ㅋㅋ
Fin. 쫄면과 함께한 영웅 호걸의 시간
SR 시리즈 파티원 절찬리 모집중
6/6 (금) ~ 6/8 (일) SR-11 서울맷돼지
10월 중순 SR-09 무진장 거위 or SR-10 사자와 호랑이
누구나 탈 수 있다
양고기추
서울멧돼지.. 연차써서 지원해볼까 고민해보겠슴
sr중에선 제일 선녀라 ㅋㅋ 보급지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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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이 좋은 분과 자전거 '힐링' 여행 다녀오셨다는거죠?
낭만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