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급 닝겐... 단 하루의 자유가 주어져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바다도 보고싶고 자전거도 타고싶어서 따뜻한 제주도 한바퀴 돌고오기로 함.
일단 준비물은 자전거.
김포공항은 자전거만 들고가서 돈주면 포장해준다는데, 지방공항은 그런거 없다.
지인이 제주도용으로 만들어두신 침대박스를 빌려 잘 포장한다.
(규격은 세변의 합 277cm 이하)
앞바퀴만 빼면 된대서 해봤는데 56 사이즈는 그런거 없다. 싯포 쑤셔넣고 간신히 삽입.
아, 배터리 들어가는 물건들은 위탁수화물로 못보내니까 가민, 전조등, 후미등은 죄다 빼서 들고타자. co2도 들고타야됨.
반대로 공구류는 못들고타니까 반드시 박스에 같이 포장.
나는 이 과정에서 멀티툴을 같이 포장하는걸 깜빡하고 박스 사이에 대충 끼워놨다가 나중에 고생한다.
저 박스는 세단은 어림도 없고, 해치백이나 suv 뒷자리 접어야 간신히 들어감. 공항 자동문에 간신히 안걸리고 지나갔다 ㅋㅋㅋㅋㅋ
저걸 끌고 체크인하러가면 항공사 직원이 프로페셔널하게 무슨 물건인지 물어보고 잘 응대해준다.
참고로 스포츠용품은 대한항공빼고는 처리비용 만원 추가됨. 체크인할때 결제하자.
취급주의 스티커랑 방향스티커 덕지덕지 붙이고 나면 직원이 갖고가시는데, 그대로 탑승장 가지말고 좀 기다렸다 가자. 박스에 배터리나 co2 들어있으면 다시 불려가서 빼내야됨.
짐이 잘 실리면 탑승장 ㄱㄱ
짐검사할때 co2 걸릴텐데, 자전거나 구명조끼 들고가는 사람에 한해 두개까지는 들고가게 해줌.
위의 과정을 거치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니까 공항에 평소보다 일찍 가도록 하자.
아무튼 비행기랑 메챠쿠챠해서 제주도 도착.
캐리어 나오는데서 기다리고 있으면 거대한 박스를 직원이 직접 갖다주신다. (이래서 만원받나봄)
여기서는 선택지가 두가지임
1. 공항근처 박스 보관&픽업해주는 업체 이용 - 비용 만오천원
2. 공항 내 수화물센터에 보관 - 비용 하루에 만이천원
난 24시간 안에 갈거니까 그냥 수화물센터에 맡기기로 함.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 반대쪽 끝에 있다 ㅅㅂ ㅋㅋ
수화물센터 도착하면 칼 빌려서 박스 뜯고 자전거 조립한 다음 박스만 맡기고 자전거타고 나오면 된다.
근데 박스 뜯고보니 사이에 끼워둔 멀티툴이 없어짐 ㅡㅡ
수화물센터에서 육각렌치 빌려서 싯포 다시 올려놓고 라이딩하다 자전거포 보이면 하나 사지 뭐 하고 게하로 출발.
숙소는 용두암 근처 조식 주는 게하로 잡았는데, 이유는 후술.
도착하니 이미 아홉시라 게하 근처 분식집에서 만두랑 김밥 사먹고 잤다.
원래는 해뜨는 7시반에 출발하려고했는데 일기예보보다 좀 추워서 경량화도 할 겸 조식도 먹을겸 9시쯤 출발.
입고온 옷이랑 불필요한 짐은 백팩에 싸서 게하에 맡겨두고 가볍게 나선다.
오전엔 날씨도 좋고 해서 즐겁게 가는데, 애월쯤에서 방지턱 한번 넘었더니 싯포가 쑥 내려가버렸다. 하... 인생...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찾아보니 한림에 자전거포가 있길래 거기가서 사야지하고 어기적대면서 계속 감.
가는길에 철물점 겸 슈퍼있길래 들러봤는데 꽝.
골목에 숨어있는 자전거포 찾아갔는데 꽝.
근처 다이소 가서 육각렌치 세트 사서 겨우 정비하고 다시 출발.
원래는 해안도로만 탈 계획이었지만, 출발도 예정보다 1시간 늦었는데 렌치산다고 삼십분 허비했더니 친구랑 점심약속에 늦을 각이어서 협재부터는 일주도로로 존나 쐈다.
하지만 바빠도 비양도에서는 사진 박고 가야지.
신창풍차해안도 마찬가지.
이 뒤로는 존나 쏘느라 사진 없다. 영락리 해안도로랑 송악산/형제섬 구간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못 지나가서 아쉽...
200km 라이딩이면 존2로만 가야되지만, 시간 늦을거같아서 안덕부터 법환까지는 존4까지 땡겨썼다... 여기 은근 낙타등이라 힘들더라.
결국 10분 늦음. 친구가 맛있는거 사줘서 맛있게 잘 먹었다.
이거 안먹었으면 퍼져서 완주 못했음 ㅋㅋㅋㅋ
식당에서 까페가는 길에 친구가 찍어줌.
오랜만에 만난 친구지만 직장인이라 아쉽게 ㅃㅇ하고 남은 길 마저 간다.
여기까지 90km 4시간 걸렸고, 남은 거리 120km니까 5시간이면 되겠다는 계산이 나옴.
18시 도착하면 씻고 옷갈아입고 자전거 포장하고 부치고 20시 반 비행기 딱이다.
이제 급한게 없으니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면서 타야지.
범섬에서도 한컷.
섶섬에서도 한컷. 경치보며 전담 조지면 이게 야스지.
쇠소깍 넘어가는길에 있는 급내리막. 여기서 쏘다가 반대쪽에서 차나 자전거나오면 ㅈ되니까 조심.
개인적으로 쇠소깍은 딱히 감흥없어서 패스.
쇠소깍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역풍 오지게 분다.
대충 130km정도 지점... 힘들어서 어딘지 잘 기억 안남. 이쯤부터 날씨도 흐려지고 심지어 비도 왔다. 추워 디지는 줄...
출발하려다가 석상이랑 눈마주쳤는데 뭔가 그윽했다.
가다가 갤럼들 정모하고 있어서 한컷.
여차저차 성산일출봉까지 왔다. 유채꽃 벌써 많이 폈더라.
우도도 별 감흥 없어서 스킵.
평대였나 하도였나... 암튼 여기서 가져온 파워젤 다 떨어지고 봉크 신호 슬슬 옴.
왠지 스콘이랑 따뜻한 라떼가 땡겨서 까페 찾아갔는데, 하필 스콘 품절...
더 지체하면 봉크와서 퍼질거같아서 가장 먼저 보이는 편의점 가야지 했는데, 하필 편의점 오지게 안보이더라.
김녕인가 월정리까지 가서야 있길래 뛰어들어가서 레쓰비 라떼에 양갱 조짐.
날이 흐리니까 평소에 좋아하던 김녕쪽도 별로더라.
40km 남았는데 이미 4시반 넘어서 6시 넘기겠다 싶었음.
갈매기들 맛집 기가 막히게 알더라. 다행히 여기서부턴 다시 순풍으로 바뀜.
전천후... 뭐요?
힘들고 시간 부족한데 이와중에 이걸 또 찍었네.
여기서부터 제주시 구간에 공사하더라. 평소에 그래블을 타보면 로드타고도 우회할 필요 없이 공사장따위는 씹고 지나갈수 있으니 갤럼들도 시도해보길 바람.
제주시 진입하니까 6시에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 전조등은 가져왔는데 갈아낄 시간도 아까워서 존나 밟아서 6시 15분 쯤 간신히 숙소 도착.
이 상태로 비행기타는건 씹민폐인만큼, 게하에 샤워실 써도 되냐고 정중히 여쭤보고 씻고 옷갈아입고 간다. 모텔이나 호텔에서 자면 이거 좀 어렵다. 공용 샤워실이 없으니...
비행기 1시간 반 전 공항가서 수화물센터에서 박스 찾고 자전거 포장하는데 20분, 체크인하고 실어보내는데 20분, 짐검사받고 면세점 구경하고 탑승하는데 40분이면 딱이다.
오늘의 로그로 마무리.
내일 출근해야되서 빨래널고 자러간다
- dc official App
멋져
죽겠어요... - dc App
-C-에서 준비하는거 보긴 봤는데.. 좋은 참고가되겠읍니다
봄쯤에 7시 출발하면 구경도 적당히 하고 밥도 느긋하게 먹고 까페도 한번 들를 여유도 있을거같읍니다 - dc App
와
후... 니들은... - dc App
1100고지는요
생각안해본건 아닌데 눈이 안녹았다더라 - dc App
그래블 각
(대충 정말 고마워요콘) - dc App
실행력 오젿따
유부에게는 하루의 자유도 소중한것... - dc App
(대충 짱이야 콘) - dc App
이게..뭔.. 아무튼 담부터 제 초상권좀 지켜주십쇼 -G-
얘기도 안했는데 제주도까지 응원하러와줘서 감동했음다 - dc App
굇수 추 - dc App
랜도너들 ㄹㅇ 대단함... - dc App
너무 멋져.. - dc App
하지 않겠는가 - dc App
7시간 평파 ㄷㄷ.. 멋져효
중간중간 쉬어서 저거보단 낮을듯... 고맙 - dc App
아니 저번 10월에만 갔을때도 게이트볼 잘 붙어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아 게이트볼이구나 뭔가했네 ㅋㅋㅋㅋㅋ
하필 거기만 떨어지누ㅋㅋㅋㅋㅋㅋ - dc App
이게 당일치기가 가능허네ㄷㄷㄷ....힛갤츄....
조켙따..... - dc App
오징어 보고 통한의 비추 눌렀따.. 왜 나쁜말하냐... ㅜㅠ
너나그리고우리.... - dc App
이겨울에 멋져부러ㅎㅎ
제주도는 따뜻합니다... - dc App
저거 앱 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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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km 1386m.. 27.8km/h..?? G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