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거없는 방학한 학식임


오전에 자전거도 타고왔고 낼 투어가니까 더타기도 그래서 시간죽이기용으로 좀 써봄


코시국+노재팬이라 별 관심도 없겠지만 님들도 심심하면 보셈 ㅇㅇ


올해가 4년째인데 본격적으로 자전거 굴린거는 야로나때문에 동아리 하던거 다 폭파되서 잊혀진 취미인 자전거 다시 타기 시작해서 작년 5월부터 다시 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2000쯤 굴림. 대충 수도권 근처는 유명한곳은 다 가봤고, 종종 지방으로도 투어 다님.

제목은 어그로끌려고 도쿄이야기인데 사실 도쿄 안살음. 살다가 사이타마 촌동네로 이사함. 근데 자전거 타러 나가면 도쿄로 나가니까 생각해보니까 써도 될거같음 ㅇㅈ?

그동안 타면서 느낀 생각 좀 써봄.


1. 도쿄에서 자전거 타기-'강'을 중심으로


보통 한국에서 자전거도로라고 하면 자도=강에 붙어있는 길 이라고 생각하고 자전거의 이동도 강에 인접해서 이루어지는데, 도쿄의 경우 강에 한국처럼 자전거 도로는 갖추어져 있으나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음.


기타 잡다한 강이나 하천 줄기(칸다가와/토네가와/스미다가와 등)에도 자전거 도로가 있긴한데 사실상 동네길 수준이므로 제외하고, 강+자도가 붙어있는 강은 크기도 크고 길이도 긴 에도가와(주황색) 아라카와(빨간색) 타마가와(파란색)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셋 다 강 폭이 150-300메다 수준으로 꽤나 큰 강임.
이러니 당연히 한국처럼 각종 시설을 강 둔치에 짓고 이용하는데, 보통은 야구장이나 축구장이 제일 많고, 사람이 드물어지는 곳으로 올라가면 둔치에 퍼블릭 골프장이나(에도가와/아라카와) 심지어 더트 레이싱장/경비행장도 있음. 즉, 한국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이용 목적도 다양하다는 소리.

보통은 운동장으로 이용되는게 제일 많은데, 주 이용자층은 당연 지역 잼민이들임. 그럼 한국기준으로 생각하면 이 강들의 주말은 매일같이 지옥도여야 하는것이 분명하거늘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음.



그냥 자도를 무식하게 크게 만들어벌임. 중앙선 나눠진 폭 8메다짜리로. 한강이 2/2로 합계 4메다인데 딱 두배크기임.
(물론 사람 도쿄 경계 벗어나면 한강사이즈로 바뀌긴 하는데 애초에 사람 자체가 적은곳이라 주행에 문제가 없음)


한강 폭이 두배가 되면 뭐가 가능한가... 하믄


1.한쪽차선은 마라톤 대회 개최/한쪽은 정상 주행

2.항속 40대 유지하면서 30km 솔라

3. 20-30명 펠로톤 형성해서 로테돌리면서 타기... 등등 한국에서 병림픽의 주제가 되는 온갖 기행이 가능함(셋 다 해봄)


사고도 잘 안남. 강바닥에서 구급차본거 축구나 야구하다가 쓰러져서 부른거 빼고는 아직 자전거가 문제되서 실려간건 못봄


물론 과속충들 날뛰게 두지는 않고 주말이나 사람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는 결계를 세움


ㅋㅋㅋㅋ... 지나갈테면 지나가봐임. 저런거 5키로마다 하나씩 있음.
자전거에서 안 내리고 교행 하려고 하면 가운데 저 틈으로 한대씩 지나가야해서 급 매너운전까지 필요함 ㅎㅎ.

원래 목적은 차량 통행금지가 목적인데(주말에 운동장들 개방하면 주차장도 같이 여는데 다른데로 넘어가지 말라고. 평일이나 주말 아주 이른시간/늦은시간에는 걍 개방함) 저 좁은 틈 통과하려면 기어가야해서 과속충도 훌륭히 억제하고 있음. 사진 봐서 알겠지만 존나게 좁아서 발 떼고 가도 가끔 페달이나 정강이 해먹음..

(개인적으로 한강 과속충은 저게 답이라고 생각함... )

근데 이거도 돈 좀 있는 에도가와/아라카와에만 있지, 중심지인 23구를 크게 벗어나는 타마가와는 한강보다 더함. 길 폭은 좁고, 1.5키로마다 헤어핀 오르막+내리막 등장에 한잔한 할배미사일이 도사리고 있어서 주말에는 절대 안감(와서 꼬라박 2회 경험...)

근데 길이 이렇게 좋은데 왜 메이져루트가 되지 못했냐면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가로등이 없음... 거기에 도심 통과하는 스미다가와 일부지역 제외하면 수해 우려때문에 가급적이면 강 옆에 주택짓는걸 비선호하는 일본 특성상(지자체마다 하자드맵 배포하는데 이게 주택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침) 해지면 그냥 암흑천지임. 이게 도쿄 한복판이라고? 할 정도로 암것도 안보임.


거기다 자판기/편의점 천국인 일본에서 둘 다 찾아볼 수 없는곳이라(아라카와/타마가와. 에도가와는 자판기는 가끔 보임) 가다 퍼졌는데 보급이나 물이 없다?
고대로 눈물쏟으면서 어떻게든 타고 복귀해야함. 출입구가 많이 있는거도 아니고 막상 있어도 편의점이랑 멀어서(근처에 주택이 거의 없음) 보급이 굉장히 힘듬.

그리고 평지 지형인 간토평야 특성상 풍경이 다이나믹하지가 않아서(낙동강 자전거길 생각하면 댐)입문이나 초보자, 아니면 목적을 가지고 훈련하는 라이더(독주/인터벌/팩라이드)를 제외하고는 질려서 못탐. 그래서 '강'을 끼고 도는 코스는 인기가 없음.

2. 그럼 어디 타는가-> '공도'


그래서 어느정도 자전거좀 타는 사람은 주로 공도타고 이동함. 한국에서 로드 굴릴때는 공도 탄적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 와서는 공도만 타니까 자도보다는 공도타는게 당연한 수순이 될 정도로. 한국은 공도만타면 한문철티비 박제되서 자라니라고 낙인찍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보다 확실히 공도에서 굴리기 좋음.




도쿄 도심은 길 자체는 좁은데 (넓어봐야 왕복 4차선) 속도가 느린거도 있고(차로 시내주행 한시간하면 평속 25-30) 노면 상태도 괜찮고, 사진처럼 도쿄 도심 안에서는 자전거 주행자를 위한 도로상 표지나 차량들의 배려가 조금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음. 시내 이동하려면 공도를 안 탈수도 없고.


사진처럼 색이나 표지로 별도 마크해놓거나(일부 구간은 차로 폭 줄이면서 자전거도로를 넓게 한 곳도 있음. 가끔 보임..) 오토바이들도 한국처럼 운전하다가는 그날로 구속감이라 자전거랑 같이 제일 노견쪽으로 붙어서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오토바이랑 서로 공유하면서 씀. 그리고 도쿄 도심은 올림픽 한다고 길 싹 갈아서 노면도 꽤 좋은편이고(단차 없음/새로 포장 =지금까지 도로타다 펑크난적 X) 한국처럼 개나소나 면허주는게 아니라서 일부 차량(경트럭+화물용 경차 밴/업무용 왜건/원박스카) 정도 아니면 자전거로 주행하고 있으면 알아서 피해가거나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줌. 그리고 길가에 교통 단속하는 경찰들이 오지게 많기때문에 경찰 눈치보는거도 좀 있음.
(제일 많이 걸리는게 실선차로 차선변경인데 타다보면 '아 쟤 걸리겠네' 싶은애들 있는데 그러면 귀신같이 오토바이 '위잉'하고 울리면서 바로 골목에서 튀어나옴...)

하지만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도로위의 폭탄도 존재함.

바로 택시. 택시는 욕을 안할수가 없음. 운전 거지같이해 + 못해 + 아무 생각없이 풀브레이킹 때리면서 손님태워 + 손놈도 아무 생각없이 좌우 안살피고 타.. 등 조선과 아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지랄할때마다 얼마나 창의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감탄한다.

거기에 주정차차량. 흔히 '일본은 불법주정차 없는데요? ㅎㅎ' 이러는 일뽕들 있는데 그딴거 없다. 사람 사는곳 다 똑같다.
위에 사진처럼 비상등 켜있으면 양반인데(웃긴게 도로교통법상 비상등 켜놓고 도로에 세워놓으면 '정차'가 아니라'송영대기'라 불법이 아니다. 때문에 주정차차량있으면 왕복 2차선 도로면 모두가 정차, 4차선이면 눈치보면서 옆차선 들어갔다 나와야함.) 암것도 안켜놓고 있는차들 보면 정말 열이 받는다. 특히 상업지대 지날때는 안그래도 길 좁은데 길 막고있으면 사실상 1차선도로라 위험 + 빡침이 증가.

그런대도 어찌어찌 타긴 한다. 다들 익숙해져서. 그렇게 해서 어디가냐고? 캐주얼하게 도심 안에서는 왕궁 뺑뺑이 돌고 조금 밖으로 나가면 타마, 본격 산악은 도민의숲 중심으로 한 카나가와 쪽 산이나 치치부 이런 곳 간다. 서울사는놈들 남북이나 동부 몇고개 타는거처럼.

3. 도쿄의 지형적 특성 - '산'이 없음


일본 수도권은 존나게 넒은 평야에 있다. 즉 언덕은 있어도 산이 없다는 소리. 지금이야 시골에 나와서 사니까 산이 보이긴 하는데(보이기만 함. 거리는 편도 50키로) 예전에 도쿄 살때는 산 볼 일이 없었다. 고개만 돌리면 산이었던 조선출신 본인에게는 아주 충격적이었음...

근데 자전거 본격적으로 타면서 이게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제일 가까운 산이 50키로... (도쿄 시내(신주쿠) 기준으로 잡아도 본격 '산' 타려면 비슷하긴 함).

(110키로 획고 320 실화냐 ㅋㅋㅋㅋ....)


덕분에 12000키로 타면서 획고가 53000임. 즈윕까지 다 합쳐서(즈윕빼면 45000이나 될라나...) 이거도 억지로 후지산 투어다녀서 올린거지, 진짜 도쿄 중심으로 타면 1000키로/3000미터도 안나옴. 그러니까 도쿄사람은 산에 늘 고프다. 투어가면 좋은거 보러먹으러가는게 아니라 산 타러 감...

그래서 도쿄는 엠티비도 그래블도 안 팔린다.. 엠티비는 대부분 등산로 못 들어가니까 파크 가서 놀아야하고, 그래블은 타막 포장이 안 된곳이 없으니까 탈곳이 없음.
그래블은 딱 한번 봤는데 엠티비는 한달에 한대 볼까 말까.

4. 점프


한국은 수도권 기준으로 주말에는 딱히 전철 이용에 제한이 없고, 버스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전철을 이용할때 자전거를 '포장' 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고, 버스는 포장해도 안 실어주는 경우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전철타고 복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포장시켜서 '수화물'로 변신시키는거니까 합리적인데, 이게 사실 존나게 귀찮다. 초보자는 포장하는데만 30분 이상 걸리고, 한 역을 이동해도 포장-들고 이동-해체가 필수이므로 애매한 구간(전철로 터널 넘어가면 20분인데 자전거 타고 넘어가면 자전거 왜 타고 있나 생각드는 하코네라던가)이나 하필이면 급히 복귀해야하는경우(부상이나 기후, 기재트러블) 자전거 포장할 수단이 없으면 매우 곤란해진다. 거기에 따로 포장할 봉다리도 갖고 다녀야하니 중량화는 덤.

(요런식으로 포장해야 자전거 갖고 전철 탈 수 있다. 매우 귀찮음)

그래서 은근히 일본이 림브->디스크 이동이 느리다. 림브야 딱히 포장해도 걸리적 거리는게 없는데 디스크는 로터도 그렇고 브레이크 레버도 신경써야하니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그래서 투어용 림브 + 근교용 디브 굴리는 사람들도 있음.


거기에 기본으로 전철요금이 굉장히 비쌈. 요거는 아는사람 많을거같아서 대충 패스. 거리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한국이랑 2/3/4...배로 차이난다고 보면 됨.
(거리로 요금 비교하면 *EX 편도복귀시 남춘천-용산 95키로 3150원, 타카사키-도쿄 105키로 1980엔. 중간에 회사 바뀌는 환승하면 천엔쯤 더 추가)

거기다 신칸센타고 지방 투어간다? 교통비만 최소 15만원 이상 깨진다. 다른거 다 빼고. 차타고 가도 비슷함(톨비가 ㅇㅁ상실)
그래서 가난한 학식은 산타러가면 큰맘먹고 가야함. 산 한시간 타는데 왕복 전철타면 25000원. 돈 없으니까 편도 한번은 타고가서 몸으로 때움.

여기까지가 본문이고(더 쓸내용 있을거같은데 생각나면 2탄 씀) 밑에서부터는 자주 보이는 질문/ 잡담들.


1. 일본사람들 뭐타나요/뭐입나요.

한국이랑 같음. 주말에 인기 코스 타고 쫄쫄이들 집합하는 카페 가면 주차장에는 스웍타막에 마돈에 도그마에 져지는 라파 교복이고 빠노말이고.. 개성 안찾고 교복 맞춰입음. 애초에 돈있는사람들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시장 자체가 오래되고 크니까.
대신 한국보다 자전거 오래된거 굴리는 사람들이 많음. 최소 10년은 된 모델인데 관리상태 극상에 다리근육이 ㅗㅜㅑ 소리나오는 아재들 꽤 보임.

픽시는 사실상 멸종상태고(유행다지나감) 싱글은 가끔 보이는데 학식들만 탐. 제일 많은건 전동 어시스트 달린 마마챠리 ㅇㅇ

2. 시마노 본진인데 자전거 쌈?

한국이 제일 쌈. 일본 세금 붙기 전 가격이 한국 자전거값이랑 비슷함. 대충 10%쯤 일본이 더 비싸단소리. 일본이 싼거는 도그마밖에없다(F12기준 프렘 6--대, 듀라완차 딱 100만엔). 캐니언이랑(잔차값+배송비*1.06인데 뒤에 자전거 관세가 조금 애매해서 더 내려갈때도 있음.)

대신 안나가는 사이즈나 이월차들 현금할인 요즘도 꽤 때림. 기본 20%, 안나가면 30%까지.


시마노 본진이라 좋은거는 온갖 스몰파츠들 다 구할 수 있는거. 월드사이클이라고 인터넷으로 부품파는 애들 있는데 여기서 부품사서 자기가 고치면 샵에서는 아쎄이대응하는거 그냥 파츠 교환만으로도 가능함. 그리고 아마존에 있으면 시키면 다음날이면 오는거. 가격도 좀 싸긴 함. 클리어런스 때릴때 림브 야투울테셋 크랭크빼고 딱 10만엔이었으니까. 그리고 꽤 큰 자전거 오프라인 전문매장이 있어서(Y'S ROAD/세오사이클/아사히바이크) 심심하면 신차들 보거나 실물 보고 살수있는게 좋음.

3. 여행으로 갈건데 필요한거 뭐 있나요

오기 전에 보험들고 타셈. 혹은 일본에 사는데 아직 자전거 보험 안들었으면 꼭 들고(애초에 수도권은 자전거보험 의무가입임).
보험 적용 안되는 병원비는 생각보다 오지게 비쌈.

지도는 사실 스트라바로 코스 만들어서 그거 GPX로 만들어 오는거 추천함. 구글맵으로 여행하는거 별로 추천은 안함. 고건 최후의 수단. 꽤 돌리는 경우도 있고 자전거로 못 지나가는곳 안내하는 경우도 있어서 최소한 준비는 해오는게... 그리고 여행은 모다? 돈만있으면 다 됨 ㅇㅇ.

4. 추천하는 코스 있나요

추천하는코스 - 도쿄 출발해서 에노시마 찍고 미우라반도 한바퀴 / 후지산 5고메까지 올라가기 / 일본 국도 최고점 찍기 등
비추하는코스 - 카스미가우라 일주

5. 한국이랑 비교해서 좋은점?


한국보다는 공도에서 탈만함 / 돈이랑 시간만 있으면 한국에서 경험 못하는 코스 타는거 가능함 / 쫄쫄이 입고 돌아댕겨도 눈치 안줌


6. 한국이랑 비교해서 안좋은점


비쌈(공임-완차 오버홀 맞기면 4만엔이었나... 부품 교체하면 당연히 부품비용 따로 받고/이동비용) / 맨날 타는곳만 탐 / 가로등에 엄청 인색함


7. 자동차 비상등 차이

한국 ->1 비상등(응급차량 지나감/앞에 사고남) 2 미안 3 잠시정차
일본 ->1 잠시 정차 2 양보 감사 3 비상등


도로에서 앞의 차가 비상등을 켠다?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나 멈출거야' 라고 선언하는거니까 급브렉 잡을 준비하면 됨.

8. 앞 전조등은 점멸이 국룰. 다들 도로 많이타서 그런가 눈뽕 신경 안씀.

9. 여름에는 남풍, 겨울에는 북풍. ->봄가을에는 낮에는 남풍/저녁에는 북풍. 즉 시간대 잘못맞추면 하루종일 역풍만 맞고 타게 된다.


궁금한거 있으면 댁글러.
아 이걸로 시간잘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