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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계 = 자전거 등급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는 맞긴 하지만, 구동계가 좋다고 무조건 좋은 자전거라고 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신차 기준으로 첼로 엘리엇(울테그라 Di2)은 400만원 중반이지만, 써벨로 솔로이스트(105 Di2)는 구동계 등급이 한 단계 낮음에도 불구하고 7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이 두개 자전거 중 하나를 거저 준다 했을때, 구동계만 한 등급 높다고 첼로 엘리엇을 고르는 건 쉽지 않을 게 아닌가?


물론 구동계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105 / 라이벌급까지는 단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효과가 큰 편이지만, 울테그라나 듀라에이스로 가게 되면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면서도 업그레이드 효과가 크지 않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가오용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본인이 자전거 선수거나, MCT에 출전하는 썩은물 동호인이면 상관없다만. 그러니까 입문용로드면 구동계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구입하고, 생활차가 아닌 레이싱용 로드 사더라도 구동계가 자전거 등급의 전부가 아니니까 디자인, 브랜드 등 다른 요소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도 구동계에 한이 많은 사람인 건 사실이다. 기변 전에 입문용로드 타고 울테나 듀라가 발에 채이는 동호회에 나갔다가 탈탈 털린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구동계가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비싼 브랜드에서 파는 기함급 자전거라도, 엔진이 가장 중요하다. 엔진이 안 좋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본인이 듀라에이스 달린 로드 타더라도 입문용 로드 탄 포가차를 절대로 못 따라가듯이.


스프라켓이랑 크랭크도 11-34T, 11-30T같이 기어비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11-34T면 가장 높은 단의 체인 이빨이 11개, 가장 낮은 단의 체인 이빨이 34개다. 

알다시피 저단에서는 오르막에, 중-고단에서는 평지, 고단에서는 내리막에 유리하다. 본인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11-30T여도 어지간한 오르막은 오를만 하다. 절벽 오르막이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구동계는 케이블을 연결해서 변속이 되는 기계식이다. 저렴하고 충전이 필요없지만, 케이블이 늘어나거나 하면 세팅이 틀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식 구동계가 출시되었다. 기계식처럼 케이블을 쓰지 않고, 변속기 내에 있는 전자장비가 작동하면서 변속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중상위 등급부터 출시한다. 

가격은 비싸긴 하지만 와이어를 쓰지 않으므로 칼같고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처음에만 세팅 잘 해두자.

단, 충전을 깜빡했다가 배터리가 바닥날 경우, 충전할 때까지 강제로 싱글 기어로 전환되버린다.

시마노에서는 Di2(Digital Integrated Intelligence), 스램에서는 Etap AXS을 출시한다. 


로드 구동계는 크게 시마노랑 스램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 등급별로는 최신형 기준으로 설명한다.


<시마노>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잘 모르겠으면 시마노거 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

점유율이 워낙 높아서 시마노는 안 다루는 샵이 없고, 높은 신뢰성과 범용성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세팅이 살짝 덜 맞아도 변속이 그럭저럭 되고, 정비도 쉬운 편이다. 스램 특유의 날카로운 변속감은 없지만 젠틀한 변속으로 승부를 본다.

스램에 비해 브레이크가 좀 무거운 대신 제동력은 확실하다.

최신기술이 나오면 상위 등급부터 먼저 적용하고 하위 등급으로 내려오는 식이다. 즉, 고급 기술을 누리기 위해선 상급 구동계를 사야 한다.


*105랑 울테그라는 뒷변속기 보호커버도 있다. 쿠팡에 가면 살 수 있으니 하나쯤 사두는 게 좋다. 낙차할 때 뒷드레일러 쫙 갈리는거 보기 싫다면..


TOURNEY

7단. 유사 로드에서나 볼 수 있는 구동계.


CLARIS

8단. 제대로 된 로드 구동계는 여기부터다. 로드 살거면 최소한 이 등급은 사는 게 좋다. 입문용로드에 구동계 좋은거 쓰면 잘 나가니 어쩌니 말이 제일 많은데, 제일 중요한 건 엔진이다. 앞서 말했지만 구동계 등급이 아무리 높아도 엔진이 안 좋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SORA

9단. 입문용 로드나 생활차용 로드 사려면 이 정도 등급까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단수가 적으면 은근 킹받는 점이 많다.

앞서도 말하긴 했지만 105까지는 단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큰 편이다.


TIAGRA

10단. 위에 105가 떡하니 있어서 별로 인기가 없는 편.


105

12단. 로드를 본격적으로 탄다면 이 등급 이상은 사는 게 좋다. 단수도 신형 기준 12단이고, 상위등급에게 성능도 별로 안 꿀린다.

이 등급부터는 전자식 구동계(Di2)도 나온다. 하지만 Di2 살거면 어지간하면 울테그라 Di2는 사는 게 좋다. 히든버튼이라는 메리트가 있으니.


ULTEGRA

12단. 동호인 레벨에서는 이 등급이면 딱 충분하다. 105는 뭔가 가오가 좀 없어보여서 이거 하는 경우가 많다.

상위등급인 듀라에이스와 같으나 무게만 좀 무겁고 가격이 착한 편이다.

이 등급부터는 Di2 버전에서도 변화가 있다. 레버 후드에 히든버튼 2개가 달리는데, 원하는 기능을 넣어서 쓸 수 있다.(가령 뒷드레일러 변속, 가민 페이지 넘기기 등등)


DURA-ACE

12단. 선수들을 위한 최상위 등급. 울테그라보다 1.5배 가량 비싸지만 그만큼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Di2 버전도 당연히 있는데, 변속속도가 무지막지하게 빠르다.


<스램> 

경량화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어서 경량덕후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신 마이너한 브랜드라보니 부품값이 좀 비싼데다가, 스램을 잘 다루는 샵이 흔치 않다는 게 함정.

세팅이 조금이라도 안 맞을 경우 변속 트러블을 밥먹듯이 겪게 되지만, 대신 세팅을 칼같이 맞추면 칼같고 정교한 변속감으로 보답해준다. 그래서 전동구동계를 많이 쓰는 편.

시마노에 비해 브레이크가 가벼운 대신 제동력이 약한 편. 그래서 브레이크만 시마노 거를 쓰기도 한다.

최신 기술의 적용엔 관대한 편이다. 거짓말 약간 보태서, 등급은 달라도 변속속도랑 무게만 좀 차이가 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AXS라는 기능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밑에 적어놨으니 한번 잘 읽어보자.


*AXS - 스램의 전동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전자통합 플렛폼. 

가령 그래블 자전거는 MTB와 로드자전거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드롭바(로드 핸들바)를 쓰면서도 구동계는 로드용이 아닌 MTB용을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제품은 부품 간의 호환성이 관건이기 때문에, AXS가 빛을 발한다.


RIVAL

11단(Etap은 12단). 시마노의 105에 대응된다. 


FORCE

11단(Etap은 12단). 시마노의 울테그라에 대응된다. 라이벌과 같으나, 크랭크 레버 및 브레이크 레버가 알루미늄이 아닌 카본으로 제작된다(= 더 가볍다).

2위 등급인데다 가격도 비상식적이진 않아서 동호인 레벨에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등급.


RED

11단(Etap은 12단). 시마노의 듀라에이스에 대응된다. 포스와 같으나, 변속레버가 모두 카본이며, 레버 내부 기계장치가 티타늄으로 되어 있고, 드레일러의 풀리가 세라믹 베어링인데다 무게도 낮다(= 더 가볍다). 


RED eTap AXS

레드랑 등급은 같긴 한데 설명이 좀 길어지게 되서 별도로 적었다.

전동구동계니까 세팅만 한번 잘 해둔 이후엔 변속 트러블은 걱정 꺼도 된다. 낙차하거나, 구동계 교체하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어플 연동을 통해 앞뒤 변속기를 같이 조정해서 변속을 훨씬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시퀀셜 시프트(뒷변속기를 변속하면 이에 따라 앞변속기도 같이 자동으로 조정), 컴펜세이팅(앞변속기 변속 시 상황에 따라 뒷변속기도 같이 자동으로 조정), X자 변속(앞변속기는 1단인데 뒷변속기는 12단) 방지 기능도 쓸 수 있다.

근데 가격이 미쳐돌아간다. 파워미터까지 탑재할 경우 그룹셋 가격만 500만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