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용 폰도 중에서 거리 아주 짧은 편(100km 내외)에 속하는 게 태백, 상주 곶감, 부여 굿뜨레 정도더라.
상주는 애초에 신청을 못했고, 부여가 접수를 좀 더 일찍부터 받았으면 추후에 거길 갔겠지만
어쩌다보니 집에서 차로 3시간 반이나 걸리는 태백에서 첫 대회를 나가게 됬다.
대회 출발지인 오투리조트 스키장 밑에 여기에서 전날 하룻밤 잤음.
숙소 넓직했고, 태백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거라 상당히 깔끔했어.
방 하나에 4만 5천원이라, 싸구려 모텔 갈 바에 여기 묵는 게 훨씬 낫더라.
괜히 긴장되서 잠 못 잘까봐, 이럴 때는 잠 잘 오게 책 좀 읽음 ㅇㅇ.
다음 날, 아침 7시 경에 대회장 도착.
이 때 기온이 13~15도여서 반장갑, 반팔 져지/빕 착용한 상태에서는 확실히 추웠음.
옷 잘못 입고 나온 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다행히 9시부터는 포근해지더라.
출발지가 좀 어수선했고 사회자가 카운트다운 신호도 삑사리 냈지만 걍 여차저차 출발.
올해 태백 퐁퐁의 특징은 장거리 업힐이 많다는 거.
기본 거리가 2~3km이고 KOM 구간이 포함된 언덕은 무려 8km (고도차 370m).
그래도 경사도가 낮지 않냐?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저기에는 평균의 함정이 존재한다.
초반 업힐부터 병목이 진짜 심했고 요리조리 뚫고 올라가느라 서로 눈치싸움 엄청 했음.
도중에 갤럼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몇몇 보였지만...
첫 업힐 이후에 제 1보급 지점에서 10시 10분까지 컷오프였음.
가는 길이 쭉 내리막이여서 어지간하면 다 제때 들어오겠더라.
보급식은 도너츠랑 바나나 정도. 뭐 뒤에서도 특별한 간식은 나오지 않더라.
2번째 긴 업힐까지는 고각 없이 잘 버틸만 함.
가끔씩 저 노란 단체복 있는 사람들이 갑툭튀하던데, 전에 메가커피 팀 그 사람들인가 봄?
업힐 끝나고 정상에서 내려갈 때, 사람 모아서 가더라
코스가 구불구불해서 안전 상 경찰 오토바이 추월 못하게 막았었음.
이 내리막도 거의 한 5~6km 정도로 좀 많이 김.
저거 다 내려오면 2보급소.
맞은 편에 보이는 암벽만 멋지고, 간식으로 받은 초코파이랑 카스테라는 그냥저냥..
대망의 KOM 구간.
일단 길이가 더럽게 길고, 속도계에 평균 경사가 낮게 찍히더라도 막바지 1.5km의 부분 평균 경사가 9~10도로 고각이 몰빵되어 있어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대체로 위 사진처럼 아스팔트가 대부분 깨져있어서, 올라가는 내내 다리보다는 엉덩이가 겁나 아팠음.
KOM 정상 가니 또 보급이 있더라.
보급소를 20~30km마다 널널하게 배치해준 건 참 감사할 따름임.
좀 쉬고 있으니까 안내요원들이 빨리 이동하라고 재촉했음.
늦게 가면 아까 업힐2 끝나고 내려갈 때처럼 속도 통제 받으면서 이동해야 한다고.
다시 시작점인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
이번에 행사장이 바뀌면서 저 구간 때문에 획고 합계가 100이나 더 상승했더라.
FIN.
중간에 체인 한 번 빠져서 기록 일시정지시켰는데, 까먹고 재시작 안 눌러서 2km 날려 버림.
내 앞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등수가 잘 나와서 놀랬어.
8월 브레베 이후에 그란폰도에서도 메달 하나 추가해서 넘 자랑스럽다. 후헤헤
---
대회 끝나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태백 주변에 좀 놀러다님.
산양이랑 같이 놀아주고,
동굴 탐험도 했다.
둘 다 입장료 싸서 태백에 어쩌다 오게 되면 들러도 좋을 것 같어.
---
대회 전반적으로 노면 여기저기 깨진 것만 빼면 만족스러웠음.
다만, 자전거 탈 때보다 차로 3시간 운전해서 돌아가는 게 더 힘들더라.
앞으로 집 주변 벗어난 대회에 어떻게 나갈 수 있을련지 걱정이네..
난 상주는 퐁퐁 조기마감 했길래.. 대회전날에도 신청가능한 산악대회 나감... 오랜만에 xc 출격.. 근데 예전엔 싱글 3바퀴였는데, 이번엔 임도로 바꼈대..
캬 알차게 즐기고 오셨네 - dc App
재밋엇겟다 - dc App
와 하루 진짜 알차다
잘 봤습니다 메달 잘나왔넹... 탐난다 - dc App
후기잘봤음다 - dc App
대회 끝나고 구경다닌거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