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발목에 부목을 댄 채 목발을 짚고 대길은 바깥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눈이 따가워서 찡그리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졸랑 졸랑 다가온다.
본 적이 있는 소녀이던가
"자, 이거..."
밝고 환하게 미소지으면 주먹밥을 내민다.
대길은 내민 주먹밥을 받아든다.
"니 저 잘 봐라. 저 사람이 아귀다. 멀쩡한 사람도 병신 만든다는 그 유명한 아귀다."
그제사 자신이 서 있는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시선을 모으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의복이라고 말할수도 없을 만치 누더기를 걸치고 모두 땅에 코를 박고 일을 하고 있다.
제대로 허리를 펼수 있는 사람도 하나도 없어 보인다.
영양실조에 찌든 피부색과 절망으로 가득한 얼굴 표정만이 보인다.
여기가 지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듯 스치고 지나간다.
아버지와 할배와 장터를 떠돌며
집도 절도 없이 살아온 가난하고 쓸쓸했던 대길이 보기에도
여기에는 사람이 사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비참하게 생각해 아비에게 그토록 원망하던 자신의 장터 생활은 오히려 활기가 넘쳐 보인다.
그곳은 사람사는 곳이었던 것 같다.
대길은 충격을 받는다
이런 곳이 존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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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