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에서 지인만나 이동하는데 음악소리가 요란해서 가보니 배틀을 하고 있더라.

중간부분만 조금 보고 자리를 떴는데 그래도 내 생애 처음으로 비보이 배틀을 본거라 몇자 적어보려고.

일단 비보잉 막눈으로서 쓰는 글임을 이해해주길 바라.

비보잉 동작 이름도 잘 모르고 그냥 각종 대회 파이널만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찾아본 수준이라서.


첨엔 1층에서 보려고 했는데 무대가 앞사람들에 가려지니 하나도 안보여서 위로 올라가서 봤거든.

내가 본 배틀은 인천에서 왔다는 팀이랑 까만옷 입은 팀이 한 경기. 크롬하츠라고 했나.

위에서 들으니 소리가 잘 안들려서 이름을 정확히 못들었어.

이 배틀은 잘 기억이 안나. 보긴 봤는데 뭔가 특색을 못느낀건지.


멀리서 보니 생각보단 좀 시시하네 하면서 가려는데 엠씨가 댄싱나인 어쩌고 하는거야.

놀라서 돌아보니 비쥬얼쇽이 나오네? 다시 자리 고정하고 멀리서 응원.

멤버 데리고 인터뷰하는것 같은데 내자리에선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뭐라는지 알수없고.

내가 멤버 구분을 잘 못해서 누가 누군지 지금도 모르는데 위에서 보니 오종종하게 8명이 모여서 춤추는게 귀엽기도 하고

하보이가 비보이중에 작은키가 아니라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

비쇽중에 빨간티 입은 멤버가 있었는데 멀리서 보기엔 동작들이 제일 깔끔하고 눈에 띄었어.

비쇽이랑 배틀붙은 팀도 잘해서 비쇽이 혹시 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겨서 나혼자 손뼉침.

무대 중간에 팬이 가져온 비쇽 배너 받아서 흔들고 다시 돌려주더라. 귀여웠어.


그리고 내려다보니 누들이 있길래 이팀만 마저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갬블러랑 원웨이크루? 맞나? 그 배틀도 봤어.

앞의 배틀들은 체격때문인지 약간 어린 느낌이 있다면 이 배틀은 무대위에 좌우 8명씩 꽉 들어차 서 있는게 시니어 느낌?

배틀하기전에 디제이박스 뒷쪽에서 각자 동작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그중에 한명이 하보이처럼

니삭스를 신고 무슨 동작을 하더라고. 그래서 하라버지랑 스타일 비슷하네 했더니 엠씨가 그사람을 불러서 인사시키더라.

36살에도 현역으로 어쩌고저쩌고 뒷부분은 잘 안들렸어. 박수보내달래서 박수쳤어. ㅎㅎㅎ

배틀 보니까 내눈에도 내가 본 여섯팀중에 갬블러가 제일 나은것 같았어.

근데 갬블러 루틴중에 예전 모닝오브아울 영상에서 본거랑 비슷한 게 있더라.

비디오테입 거꾸로 돌린것처럼 리와인드 하는 동작. 나중에 직캠뜨면 다시한번 봐야지.


하보이땜에 배틀이나 비보잉 영상들 찾아본게 대부분 각종 국제대회 결승전들이어서

내 눈이 결승전에 맞춰져있었나봐.

첨에는 현장감때문에 가슴이 뛰고 신기했는데 막상 지켜보니까 내 기대에 좀 못미친 느낌.
예선전이라 그런가. 장소자체가 개방된 곳이라 계속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봐.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루틴같은거 틀리면 너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속도감이 잘 안느껴져서 아쉬웠어.

가까이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무대 높이가 애매한건지 1층에서 보면 무대 바닥이 전혀 안보이더라구.


유모차몰고 지나가던 가족들도 지켜보고, 의외로 어른들도 많이 보더라.
4강 하기전에 여자 세명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난 그친구들이 제일 멋있었어.
강약조절도 잘하고 파워있고 절도있고 너무너무 멋지더라. 거기까지만 보고 자리 옮기느라 나머지 배틀은 못봤어.
시합자체도 긴장일텐데 그 넓은데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술발휘하는 댄서들 존경.
나같은 쭈구리는 심장터져 죽기 일보직전일거야.
그리고 엠씨 진짜 피곤할듯. 쉴새없이 멘트하고 호응유도하고 장내정리하고 진행하는데 정말 힘들겠더라.
댄서들 엠씨들 리스펙.

내일 도네이션 가는 갤러들 재밌게 즐기고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