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상 입장에서.

엄마는 어릴 때 부터 내가 다친 걸
너무 자기 탓 했음.
그게 싫고 나도 비참해서 억지로 꿋꿋하게 살았는데
엄마는 자꾸 뼈에 좋다며 멸치 먹으라고 함.
이미 난 멸치로 되돌릴 수 없는데
엄마가 현실을 못 받아들이나 싶고,
한편 이런 내가 그렇게 고쳐야만 할 존잰가 싶고,
그냥 스스로 나도 이런 내 모습이 싫어서
멸치가 정말정말 싫었음.

크면서 아들인 나는 한 번 쯤 엄마에게
멸치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 한 적 있음
그날 이후 엄마는 밥상에 멸치를 올려준 적이 없음


그런데 몇십년 후
어느날 엄마가 이상해지더니 나에게 아빠라 부르더니
자꾸 다리 괜찮냐 걱정하면서
멸치만 싸줌

엄마가 온전치 않구나 라는 슬픔과
그때의 울컥하고 열등감있던 기억과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 다리였구나
자꾸 거기에 집착하는구나 싶어서
괴롭기도하면서 미안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