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란 어쩌면 접으면 처음과 끝이 맞물리며 데칼코마니처럼 포개지는 한 장 시간의 종이일지 모른다.
그러한 시간의 포개짐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라라면, 기억 속에서 시간을 감쪽같이 되돌리는 ㅡ 지우는 것이 아니라, 되돌리는 것이다 ㅡ 치매라는 병은 행일까, 불행일까?
행복한 젊은 시절로 돌아가니 당사자에겐 행이겠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수발 들어야 하는 가족에겐 불행일 수밖에 없다. 치매는 행과 불행이라는 양가감정마저 하나로 겹쳐 포개 놓는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한 마리 연어처럼 기억의 강물을 거슬러 시간의 상류로 올라간다. 육체는 죽음이란 삶의 도착점과 가까워지는데, 정신은 삶의 시작점과 가까워지는, 기억과 시간의 혼돈과 착종이 빚어내는 다차원적 시공간을 우리는 꿈처럼 경험한다.
그렇다. 이제서야 겨우 알 것 같다. 그 꿈이 바로 지금 이 순간 혜자가 '눈이 부시게' 꾸고 있는 생의 호접지몽인 것이다.
삶이란 이토록 혜자(惠慈)스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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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혜자같은 치매만 있지않아 ㅡㅡ 치매는 가족들에게는 지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