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내가 데린이였던 시절 


나는 톱 든 녀석 둘이 제일 싫었다


둘 다 마주치자마자 누워버리니까 정말 싫었는데 


그 중에서 정준하 닮았다고 별명이 준구인 녀석을 더 싫어했다


삐쩍 마른 애는 뭐 어쩔 방도가 없으니까 재앙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면 됐는데


준구 얘는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얄미웠던 거 같다








당시엔 글로벌 섭이라 뭐 북미성님 러시아성님 일본 겁쟁이들 죄다 모아서 팀을 짜줬기에


제대로 된 게임 한 판 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초핑방이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엔 초핑방 들어가는 것 부터가 난관이었다


늦게 피방에 갈 때면 초핑방도 없고 내가 살인마로 하고 싶어도 방 잡는 데만 30분은 넘게 걸리고


그래서 그냥 초핑방 좀 파달라고 갤에 부탁 좀 하다가 자연스레 정착하게 됐는데


그래도 준구가 나오면 얄미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발각 당하면 구조물로 뛴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지라 되도록이면 숨바꼭질 위주로 플레이를 했고


한 번이라도 준구에게 걸리면 톱으로 바로 썰리니까 그게 열받으면서도 나름 재밌게 했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알고 보니 똥캐 중에 아주 상 똥캐였고


오니 나오면서 전승퍽으로 나온 천벌 덕에 천벌거미준구라는 새로운 조합법이 발견되면서 다시 부각되는 듯 했으나


토큰을 끊어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난부터 살인마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금도 간혹 무지성 캠핑 박아버리는 준구를 보면 답답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아는 사람들만 아는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게 씁쓸해진다


이미 얼굴 가죽 바치고 6000 죠스바 얻은 것도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뉴비들이 데모고르곤을 처음 보고 나서 이게 뭐냐고 글을 쓸 때 좀 재밌었는데


뭐 데모고르곤은 나름 신생 살인마니까 애정이 그만큼 없었지만 


준구 얘는 나 뉴비 때부터 봐왔던 애라 기분이 좀 다를 거 같다


이번에 나온다는 게임 쫄딱 망해서 그냥 저 샐리랑 같이 재계약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냥 사라진다는 게 설레발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