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에 떠오르는 게임들은 카트라이더 겟앰프드 크아 큐플레이 어설트기어 건바운드 등등

그땐 워낙 어렸으니 게임 안에서 뭘하든 그냥 게임 하는 거 자체가 재미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

시간이 흘러서 적당한 방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퀵매칭이라는 시스템이 생겼고

이제는 아예 방 개념을 없애고 자체적으로 수준에 맞는 게임을 잡아주는 경지까지 왔지

나이를 먹게 되면서 게임의 재미를 떠나 게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점점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이게 은근 지치더라고

내가 알피지 게임을 접게된 가장 큰 이유였음

유일하게 하던 게임이 엘소드였는데 갑자기 레이드를 본격 컨텐츠로 내세우면서 기존에 나처럼 솔플위주로 즐기던 사람들은 스트레스 엄청 받았거든

나도 변덕이 심한 사람이니 갑자기 게임 그만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건데 그럴 때마다 양해구하고 파티에서 빠지는 거 눈치 좀 보이잖아

지금까지 안접고 하는 애들은 거기에 적응한거고
난 그냥 흥미를 잃어버려서 방황하다가 우연히 데바데 알게돼서 지금까지 하는 중이지

하고 싶은 얘기 하기도 전에 앞얘기가 길어졌는데

지금의 솔큐 매칭은 정말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조별과제마냥 사람 모아서 같이 할 필요 없이 알아서 사람 잡아주고 그 판 끝나면 깔끔하게 헤어지는 인스턴트한 관계

소모되는 감정도 없고 남에게 큰 기대가 없어서 실망도 안 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별로 없고

어쩌다 마음 맞는 판 나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음

10판 중에 한 판만 나와줘도 9판으로 얻은 스트레스가 전부 상쇄됨

같은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적당히 타인의 온기를 느끼면서 게임 하는 게 작금의 시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