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밤 11시에 PC방에서 데바데 하고 있었음.

그날 따라 살인마가 너무 잘 돼서 힐빌리로 360도 꺾톱하면서

생존자들 다 잡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와 개잘하네."

"님 사람임?"


이러는 거임.

보니까 바로 옆줄에 앉은 여자 둘이 나를 보고 있었음.

한 명은 네온색 헤드셋 끼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아아를 물처럼 마시는 타입.

나는 그냥 "운 좋았어요" 했는데.


여자1:
"아니 그 무빙은 운이 아닌데?"

여자2:
"솔직히 핵 의심했음."


첫 만남부터 핵쟁이 취급당함.

근데 웃긴 건 그 둘도 데바데 고인물이었음.

여자1은 데바데 5천시간이더라 ;

그래서 셋이 파티 맺고 몇 판 했는데.

게임 끝날 때마다.


"아니 왜 또 살려."

"아니 왜 또 죽어."

"아니 왜 발전기 안 돌려."


서로 존나 싸움...

어느새 새벽 2시.

여자1이 갑자기.


"배고픈데 술 마실래요?"

라고 함.


와 그떄부터 여자1이 에이다 웡처럼 보이기 시작했음...

오늘 내 가락지에 다이아 박히나 싶었음.

그냥 바로 yes 외치고 셋이 바로 술집 감.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나는 분명 세 명이서 가볍게 한잔하면서 여자1이 취한척 나한테 앵길줄 알았는데

이 둘 내가 본 여자중에 제일 술 잘마심 그냥 술 탱크 수준임;

나는 이미 살인마한테 갈고리 걸린 상태였는데.

둘은 멀쩡하게 데바데 이야기하다가 또 싸움 ㅅㅂ


여자2:
"아니 살인마들 지플하는거 개빡치지않냐?"

여자1:
"그건 전략이지."

여자2

"싸우자는거임?"


근데 갑자기 뒤에서.


"전략이죠?"

라는 목소리가 들림.


셋 다 놀라서 뒤를 돌아봤음.

술집 사장님이 서 있었음.

우리는 당연히 다른 손님 주문받는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내 쪽을 가리키면서.


"방금 지플 심리전 얘기하는 거 맞죠?"

라고 함.

순간 정적.


여자 둘:
"...?"

나:
"...?"

사장님:
"너스 주력인데요."


?????


알고 보니 술집 사장님도 데바데 유저였음.

근데 그냥 유저가 아니라.

무려 8천 시간 넘게 한 고인물.

그때부터 사장님이 안주 갖다줄 때마다 대화에 끼기 시작함.


"블라이트 너프 전이 더 재밌었는데."

"아니죠 사장님."

"아니 맞아요."

"아닌데요."


술자리 인원이.

어느새 3명에서 4명이 됨.

심지어 사장님은 주문도 안 받고 카운터에서 우리 얘기만 듣고 있음.

옆 직원이 대신 일함.

새벽 3시쯤.

사장님이 갑자기 소주 한 병 들고 오더니.


"이건 서비스."

라고 함.

여자 둘이.

"왜요?"

하니까.

사장님이.

"데바데 얘기 재밌게 해서."

라고 함.


그런데 그 뒤가 진짜 레전드였음.

사장님이 휴대폰을 꺼내더니.

"혹시 이 닉네임 알아요?"

라고 보여줌.


보는데.

나도 알고 여자 둘도 아는 닉네임.

100환 너스 간간히 보이던 데바데 고인물 닉네임이었음.


그래서.

"알죠."

했더니.

사장님이.

"그거 저예요."

라고 함.

순간 여자 둘이 동시에.

"에?????"


소리 지름.


알고 보니 우리는 그냥 데바데 유저였고.

사장님은 전설급 고인물이었던 거임.

결국 새벽 5시까지 술보다 데바데 얘기를 더 많이 함


나갈 때 사장님이.

"다음에 오면 술 말고 데바데 토론회 합시다."

라고 했고.

여자1이.

"네 사장님..." 


하는데 내가 아니라 사장님한테 반한것같더라 ㅆㅃ

결국 처음 본 여자 둘과의 술자리였는데.

데바데얘기만하고 사장님한테 여자 바치고왔다 개빡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