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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말에 일 안나가니깐 미친듯이 심심하다


그래서 카지노 시즌1 논스톱 정주행함 ㅈㄴ 재미있더라


근데 이게 내가 필리핀 있던 상황이랑 거의 비슷해서 그시절 생각도 나고 그래서 썰한번 풀어본다

딸배 안뛰니깐 심심해 미치겠다


난 예전에 잠깐 언급한 적은 있지만 대학 졸업후 서류 150개 가까이 쓰고 개고생해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 입사 했는데 입사후 얼마안가 그만뒀어

필리핀에서 저 얘기 했을때 아는 형님들이 다 나보고 미친새끼라 그랬음

멀쩡하게 보장된 직장을 냅두고 범죄자 도피 천국인 혼돈의 필리핀으로 사업한다고 왔으니 뭐 미친놈이라 해도 할말없지


당시 신입 연봉으로 이것저것 다 합치면 5천 가까이 받았음 지금까지 근무했다면 진급도하고 연봉 인상도 꾸준히 되었을테니 아마 연봉 1억 가까이 받고 있었겠지

지금까지 직장을 다녔다면 돈은 많이 받지만 대신 내 정신은 많이 파괴되어 있었을 듯


지금보니 지금보다 저 신입사원 때가 더 잘 벌었네 쓰읍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성격상 조직생활과 맞지 않았고 한번 사는 인생 평범하게 살고싶지 않았어

(대학 졸업후 - 취업 - 적당할때 결혼 - 출산 - 애 키우면서 회사생활 - 은퇴후 치킨집)


그리고 내 상사를 너무 쓰레기같은 사람을 만난 탓도 컷고

그래서 회사 그만둘때도 내가 사업실패해도 다시는 월급쟁이 생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다짐할 정도였음


난 20대시절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거든 동남아쪽은 대부분 다 가봤고 인도, 미국, 캐나다 등등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든 기회를 잡고 튀어 나갔어

유럽쪽은 걍 개인적으로 노관심이라 아예 안가봄 (앞으로도 갈 일은 없을 듯)


알바로 돈벌어서 방학때 튀어나가고 학교에서 교환학생 기회 있으면 무조건 잡아서 공짜로 외국 나가고 그랬지


걍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좋아했어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그냥 역마살이 낀거지


새로운 도시가면 숙소 잡자마자 무조건 하는게 걸어서 하이킹 하면서 돌아다니는거고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이런데는 자전거 빌려서 싹 다녔고


베트남 인도 이런데는 걍 오도방 직접 사서 여행도 함 (중고 70만원에 사서 1달 여행후 50만원정도 팜)


저때부터 이미 도자킥과 오도방 딸배를 할 운명이었던 걸까


딸배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지역 혹은 동네라도 모르던 곳을 가면 마치 여행하는 느낌도 가끔 든다


아무튼 내 꿈은 돈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게스트 하우스랑 작은 여행사 운영하면서 한량처럼 사는게 꿈이었음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아는 동생과 동업해서 게스트 하우스 운영을 시작함


아는 동생은 내부일을 나는 당시에는 영어가 좀 되서 외부쪽 업체와의 비즈니스를 맡아서 했음

지금은 영어 안 쓴지 오래되서 리스닝도 제대로 안되긴 하지만ㅋㅋㅋ


사업 시작하기 전에 사전답사를 많이 다녔는데 필리핀 마닐라 세부 앙헬레스 태국 방콕 파타야 이런데 다 다녀보고


가장 돈 될거 같은 곳이 앙헬레스였음

왜냐 거긴 유흥 카지노 골프 그냥 돈 있는 놈들이 돈쓰러 작정하러 오는 곳이었으니깐

마닐라도 가까웠고


카지노 드라마에서 나오는 아길레스 지역은 실제 필리핀 앙헬레스를 각색한거고


칼리즈는 클락을 각색한 거임


앙헬레스와 클락은 붙어있는데 둘의 성격은 많이 다름


앙헬레스는 완전 유흥만을 위한 도시 걍 돈으로 바에서 여자 사먹는 도시


클락은 도시부터 계획도시라 개깔끔하고 골프 호텔 고급카지노가 있음


대부분 낮에는 클락에서 골프치거나 카지노를 하고 밤에는 앙헬레스에서 유흥을 즐기지


도시 자체가 저러니 영업만 잘하면 돈 벌 방법은 많았음


근데 필리핀이 위험한 이유가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였음


네임드 조폭 조양은도 한때 앙헬레스에서 도피하면서 지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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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엔딩 ㄷㄷㄷ


근데 저런 범죄자 깡패들이 도피했으면 사고안치고 조용히 지내면 상관이 없는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바깥에서도 샌다고 꼭 사고를 치고 다님


쟤들은 영어랑 따갈로그도 안되니 만만한게 한국 교민들이지 뭐


납치하고 삥뜯고 수틀리면 킬러 고용해서 죽여버리고


필리핀에서 사람하나 죽이는데 얼마일거 같냐


친한 필리핀 친구놈이 있었는데 솔직이 이놈도 동네 깡패임


나중에 많이 친해지고 나서 나보고 죽이고 싶은 한국인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어


2만 페소에 해주겠데 당시 2만페소면 한국돈 50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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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사람 목숨값이 50만원...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거임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100만원이면 청부 가능하지 않을까??


필리핀에서는 사제로 총기를 만들기떄문에 불법총기 단속이 아예 불가능해


지역 양아치같은 애들은 총 하나씩은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함


카지노 드라마에서도 손석구가 찰리 잡으면서 '시발 여긴 총없으면 안되는구나' 라고 느껴서 결국 사제로 총 구입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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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드라마에 나온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이런거 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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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을때만해도 한달에 1~2명씩은 꼭 죽었음 한국 뉴스에 소개되는건 진짜 극히 일부분이었고


아침에 총소리 듣고 잠에서 깬적도 두어번 있었고


근데 처신 잘해서 남한테 원한만 사지 않으면 죽을일은 없었음


아무리 불법 총기가 퍼져있다고 해도 필리핀 애들이 이유없이 한국인 막 죽이고 그러진 않음


한국사람 죽은건 99% 한국인이 청부 의뢰해서 한국인 죽인거임


대부분은 채무관계나 사업상 연관된 사건이거든

큰 돈 빌려놓고 못갚거나 아니면 나랑 같은 사업하는데 그놈은 잘나가고 나는 쪽박차고 있으면 그놈 죽여버리고 이런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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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드라마 초반에 민석준 회장 살인사건의 모티브가 된 실제사건임


아마 현재 우리나라가 필리핀같았다면 에이스 딸배들은 청부살인 당했을지도.. 저놈 없어지면 저놈 콜이 내꺼가 된다는 1차원 사고방식을 하는 놈들이 분명이 있을테니 ㅋㅋ


내 사업이 카지노 드라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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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10년만에 700억을 벌었어' 이런 엔딩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난 순항하는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대낮에 총에 맞아 죽을뻔 했거든


어느날 난 정산할게 있어서 15만 페소(375만원) 정도를 들고 나갔음


카지노 드라마에서 차무식이 워킹걸 비엔나한테 돌돌말린 지폐주잖아 그런식으로 지폐 돌돌 말아서 3개 가방에 넣고 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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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갔겠지만(앙헬레스에는 택시는 없고 트라이시클만 운행함) 그날따라 그냥 운동도 할겸 해서 걸어갔어


낮 12시인데 뭔 일 생기겠어?


어쨌든 걍 점심 뭐 먹을가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데 앞에서 하이바 쓴 2명이 탄 오토바이 한대가 내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거야


근데 뒤에 탄 놈이 내려서 나한테 걸어오기 시작


'뭐야 저놈은'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손을 뒤로 가져가더니 총이 꺼내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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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주마등이라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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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직면하는 순간 인생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하잖아

그게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뇌가 최적의 생존 방법을 찾으려고 뇌를 빨리 돌려서 발생하는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그떄 처음으로 주마등이 뭔지 느꼈음 진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휘리릭 돌아감


이번 오도방 사고때는 주마등 못느꼈음 진짜 나 죽었구나 99.9% 느껴야지 저런 현상이 일어남


왜 99.9% 죽었다라고 생각했냐면 내가 필리핀에 머물당시 권총 강도 당한 사람은 100% 죽었거든

유일하게 산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은행에서 돈 찾고 나오는데 강도한테 총을 10발인가 맞았는데 급소를 피해서 살았어 근데 그게 산거냐 살아도 산게 아니지

병원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거고


하여튼 저런 이유 때문에 난 100% 죽었다라고 생각했어 그러니 저런 주마등 현상이 일어난거고


그런데 바로 쏠줄 알았는데 걍 머리에 총구만 겨누고


'don't move. if you move, i will shoot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쏜다)' 이러네


거기서 '죽이려는건 아니구나' 라는 일말의 안도감(?)이 들면서 바로 손올림


바로 'okay take it all (오케이 다 가져가라)' 이러고 손올리고 가만히 있었음


가방안에서 일단 지폐뭉치 다 꺼내고 내 시계부터 핸드폰까지 싹 털어가는데 30초도 안걸림


그놈들도 밤도 아니고 대낮에 강도질하는거니 다급한게 눈에 보였음


다 털더니 오토바이에 타면서 혹시라도 가면서 한발 쏘고갈까봐 쫄아있었는데


'thank you sir (땡큐 썰)' 이러고 가네?


아오 개새끼들


그놈들이 사라지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사람이고 차고 다 멈춰서 구경하고 있더라ㅎ


뭐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주는 상황이지


아무튼 집에 터벅터벅 멘탈 터져서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일단 다친데 없고 목숨 부지한 것 만으로 개 감사할 일인데


일단 필리핀 애들이 한국사람을 노리고 대낮에 강도질을 한다? 이건 극히 낮은 확률이고


한국인중 누군가 나를 노리고 청부해서 강도질만 시켰다? 이건 가능성이 높음


왜냐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개 그지새끼인데 돈이 많다고 소문이 이상하게 나 있더라


그래서 그런 짓을 할만한 사람이 누군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너무 많은거임 ㅋㅋㅋㅋ


양아치 깡패 소굴이라 그런짓 할 인간들이 한둘이 아닌거지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는데 필리핀 경찰의 부패는 장난아님


범인 잡을 수 있는 방법 있어 필리핀 경찰한테 1000만원 주면 없던 범인도 잡아서 앞에 대령해 줌


그냥 신고만 한다? 거들떠도 안 봄


근데 그렇게 범인을 잡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튼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공통된 의견은 필리피노가 직접했건 한국인이 사주했건 중요한건 나를 살려뒀다는건 또 털어먹기 위해서다 라는거임


그건 나도 100% 동의하는 사실이고


언제 또 같은 범죄에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 이후로 본격적인 트라우마 시작됨

2명 탄 오토바이만 나한테 다가오면 깜짝깜짝 놀라고 경기가 일어나기 시작함


진짜 정신이 피폐해져서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님


1달이 지나도 그 범죄의 주체가 누군지 모른다는게 제일 불안했음


결국 사업이건 뭐건 다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음


아무튼 카지노 드라마 보다가 삘 받아서 쓰다보니 ㅈㄴ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