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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동으로 똥글이나 싸다가
고닉 비밀번호가 기억나서 
오늘은 고닉으로 똥글을 써봅니다

각설하고
소양강 청태가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산처녀가 너무 보고싶어서
강원도를 떠나 강원도로 왔습니다

오늘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낚시금지지역은 아니지만
낚시를 하러오는 이도 없는 계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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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남천이나 기화천, 오십천 같은
유명 포인트를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같은 토요일 주말엔
선객이 계실 것 같아
아무도 찾는 이 없을 것 같은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유명 포인트가 아닌만큼
겨울에 이곳의 물이 어는지 안 어는지도 몰라
이 겨울엔 아직 얼어있을 수도 있겠다는
일종의 도박을 한 셈이지만
다행이 계곡이 얼어있진 않았습니다
기온은 3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흐르는 물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곧바로 던질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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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타자는
험프백 51  아카킨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미노우라
시작은 되든 안 되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험프백으로 시원하게 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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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전진 1캐스팅으로
업스트림으로 진행하는 와중에
가슴팍 밑에 뭔가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카메라를 물속에 넣고 찍어보니
쪼만한 물고기들이 확인됩니다

이 겨울 차디찬 물에서
저런 작은 몸뚱이로 살아남다니
정말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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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곳 같은 곳에
미노우를 꽂아 넣어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갑자기 예고도 없던
보슬비가 내리기도 하고
뭔가 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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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눈 녹은 물이 내려오는지
흐르는 물은 대단했습니다

자빠지면 디질 것 같아
조심스럽게 계곡을 타고 
상류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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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짐승의 발자국을 다수 발견했습니다
며느리 발톱이 안 보이는 걸 보니
고라니 정도나 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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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똥도 보이네요
이 계곡에도 수달이 살아갑니다

공지천에서도
야간낙스를 하면 간간히 보이던 녀석들이라
그때 꽝치던 기억들이 떠올라
녀석의 배설물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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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로테이션하며
상류로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하지만 반응은 전무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그냥 캐스팅 연습하러 온 거라고
자기세뇌를 하며 계속해서 계곡을 올라갑니다

아 험프백 더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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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이싱이 있었습니다…!

그레이트헌팅50 플랫사이드 빙어 컬러로
계곡 반대편 직벽을 긁고 오던 중
3시간만에 드디어 마운틴버진의 반응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두세마리가 동시에…!!!!

가슴이 웅장해봅니다
다시 한 번 미노우를 던져보지만
이번엔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굴하지 않고 채비 로테이션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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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도 들어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스바이트
점점 약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은 험프백 옆통을 물고
미스바이트를 낸 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 앞을 알짱이는 산처녀를 찍은 건데
보시다시피 화질구지라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운틴버진에게 농락당하는 것 같아 분해집니다
어떻게든 아득바득 한 마리라도
걸어야겠습니다

물이 얕고 부유물이 많아 계속 훅에 걸려
미노우 운용이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노우 외 채비로 공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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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선수입장~

새 선수의 입장에
산처녀들의 반응으 뜨겁지만
그렇다고 물어주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캐스팅을 하면서 보니
간간히 산처녀들이 수표면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버섯파리류가 좀 날아다니던데
아마도 그런 걸 먹고 있나봅니다

내 루어도 한번만 시원하게 물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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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늘 밑에는 반드시 산처녀가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푼으로 채비를 교체해
수풀 밑으로 밀어넣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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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아아아아아악!!!!!!!!!!!!!!!!

물었는데!!!!!
걸었는데!!!!!
빠졌다!!!!!!!!

아…
랜딩실패입니다…

맷타이거 컬러 스푼을 던져
가시거리까지 따라오길래
리프트 앤 폴로 리트리브 시간을 끌어보니
간을 좀 보다 덥썩 하고 물었습니다

바로 발 앞까지 데려왔는데
등짝에 달아둔 랜딩넷을 집으려
허우적 거리는 와중에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수시간만에 찾아온 기회가
한순간에 날아갔습니다
랜딩넷이 쥐기 편한 위치에 있었다면…

랜딩넷 위치를 재조정후 다시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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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체이싱도 많고
입질도 간간히 있는데
죄다 미스바이트가 납니다

도대체 왜…?

왜…?

이 상황을 타파하려
여러 궁리를 하며
계속해서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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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 발견한 고라니똥

사진을 깜빡했는데
근처에 며느리발톱 자국이 있는 발톱이 보입니다
멧돼지입니다

인적이 없는 곳인만큼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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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곳을 찾아
잠시 쉬기로 합니다

챙겨온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하고
다시 위로 갑니다

아까 못 걸어낸 산처녀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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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었나 떠올려보니
또 미스바이트 내고
눈앞에서 알짱 거리는 산처녀를
찍은 것이었습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또 열받네요

저 시점까지 두 녀석을 걸었는데
둘 다 랜딩에 실패해서
상당히 빡쳐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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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점 발이 시려워집니다…
갑자기 돌풍이 불어 
미노우 하나가 나무에 걸렸습니다
아…
빌려온 미노우인데…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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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마음으로 로테이션중…
생각해보니 태클박스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게
너무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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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임시로
로테이션 돌릴 스푼만 대강
조끼에 달고 캐스팅을 계속해봅니다

후라이낙스맨들이 조끼에 달고 다니는
양털 같이 생긴 훅키퍼?? 같은 걸 달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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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쓰!!!!!!!!!!!!!!!예쓰!!!!!!!!!!!!!!!!!!!!!이예쓰!!!!!!!!!!!!!!!!!!!!!!!!!!!!!!!!!!!!!!!!!!!!!!

드디어 랜딩까지 성공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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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캐스팅 직전에 잠깐 든 생각이
이거 훅이 산처녀들이 아구창에 넣기에는 너무 커서 
계속 미스바이트가 나나 싶은 생각에
맷타이거 스푼보다 반응은 떨어지지만
훅이 더 작은 실버스푼을 던져봤는데
작전이 맞아떨어졌습니다

같은 제품 골드스푼도 던져봤는데
골드는 아예 체이싱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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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다 헤헤…
그간의 모든 고통과 빡침이
눈녹듯이 사라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파마크입니다

사족으로 랜딩할 때 듣고 있던 노래는
The Distillers의 Drain the blood였는데
좋은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져
낙스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띵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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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와주신 산처녀님과
짤막한 포토타임을 가진 후

보내줍니다

잘 가~
넌 나한테 잡혔었으니까
이제 산처녀가 아니라
산처녀빗치야~

멀리 떠나가는 산처녀빗치를 뒤로 하고
슬슬 갈 준비를 합니다
원래 목표가 딱 한 마리만 얼굴 제대로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련을 갖지 않고 하산을 합니다…

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더라구요
내려가는 김에 다운스트림으로 던지면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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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수 추가했습니다

하산하는 동안 
3번 더 걸고
그중에 한 마리를 랜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늘이 입에서 참 잘 빠지는 어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계류낙스를 올 때는 채비에 작은 훅을 달고
바늘을 잘 갈아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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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녀석보다 크기는 작지만
파마크는 훨씬 진한 친구입니다
얘도 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저 사진 직후 혼자 알아서 잘 가더랍니다

잘 가~
너도 이제 산처녀빗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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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후
인근 국밥집에서
순대국 한 사바리 때렸습니다

이런 게 승리의 맛일까요?

꽝을 예상하고 나선 낙스였지만
예상외로 괜찮은 조과에
가슴이 웅장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갈대 밑에 채비를 꽂아넣느라
캐스팅 실력도 훨씬 좋아진 것 같구…
산처녀의 행동양식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도 같구…

랜딩이 계속 실패한 건 돌이켜보니
너무 조급하게 공중에 띄운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랜딩넷에 차분히 입갤시키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공부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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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낙스 너무 재밋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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