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버튼' 이라는 밈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자신에게는 100만원 정도의 보상이 주어지지만


반대급부로 중국인들이 죽게 되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판단을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밈이다




해당 밈을 만든 사람은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100만원에 다른 나라 사람을 희생시키겠어'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지만



7dec9e2cf5d518986abce8954586726fb8



위의 풍자 짤방처럼


우리 중 상당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희생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7def9e2cf5d518986abce8954283716bd1



여기 45년 전 이런 선택에 놓여 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미합중국의 참군인 싱글러브 장군이다


그는 30년 동안 미국을 위해 최전선에 복무한 최정예였고


찍히지만 않으면 최소한 참모총장까지 오를 수 있었으며


미국 대통령의 구상만 지지했더라면 미국 국방부 장관으로 영전할 수도 있던 사람이었다



7dee9e36ebd518986abce89547897069df



하지만 그는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한국인들을 위해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항명하다


결국 예편당하고 쓸쓸하고 비참하게 살다 세상을 떠나고 만다



7de99e2cf5d518986abce8954f85766e



도대체 싱글러브 장군은 어째서


'대통령 지지하고 국방부 장관 되기 vs 한국인들을 위해 항명하고 비참하게 살기' 라는 선택지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일까?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7de89e2cf5d518986abce89542807c64ba


1970년대는 공산주의 세력의 전성기였던 때였다


당시 공산주의의 유령은 중동과 남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전역을 휩쓸던 상황이었다



7deb9e2cf5d518986abce8954f867c68f8



1975년 남베트남의 패망으로 인도차이나 반도가 공산화 되면서


한국은 동아시아 대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로 애처롭게 남은 상황에 놓였다


당시 한국은 이제 막 한국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발전하려는 단계였기에


누가 보아도 한국의 미래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7dea9e2cf5d518986abce8954589706a0a



설상가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지미 카터가 당선되었다



7de59e2cf5d518986abce89545817764c5



지미 카터는 원래 민권 운동이나 하던 별 볼일 없던 사람이었지만



7de49e36ebd518986abce89544897c6df66a



워터게이트 사태 당시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권력을 남용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잘못을 부인하여 탄핵 위기에 몰리자


탄핵 직전에 하야하여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7ced9e36ebd518986abce8954484766cd6a8



'이번엔 도덕적인 사람을 뽑자' 라는 기조에 민권 운동하던 카터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우리 카터 오빠 너무 잘생기고 젠틀해' 라는 여성 유권자들의 몰표 속에


카터의 정치관, 외교관, 공약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7cec9e2cf5d518986abce8954385726c9766




그리고 카터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는데


문제는 지지자들조차 카터가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당시 그 많은 카터 지지자들 중 왜 카터를 지지하는지 이유를 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7cef9e2cf5d518986abce89542887c6e24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미 카터가 보여준 모습은 머리속이 꽃밭인 사람이었다



7cee9e2cf5d518986abce8954f867d6b40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통찰 없이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불쌍하다' 라면서


경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였으며



7ce99e2cf5d518986abce8954e87746de1



스리마일 섬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벌어지자


부상자나 피폭자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


'우리가 원자력의 공포에 떨면서 생존하는 게 말이 되냐!' 라며


원자력 발전소를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선포하고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영구히 금지하고


남아 있는 원자로들도 폐로를 밀어붙였다




7ce89e31e0d0288650bbd58b3680756408c6aa



그리고 나서 원자력의 대안으로


태양광을 '태양이 우리에게 주는 은총' 이라 말하면서


백악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며


앞으로 4조 달러를 투자하여 원자력을 완전히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7ceb9e31e0d0288650bbd58b3680716aaa32



이는 지미 카터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환경 친화적인 대통령이었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정 경험이 없는 수많은 환경단체, 시민단체 인사들이


엘리트 인재들을 몰아내고 요직을 독차지했다는 점이었다



7cea9e2cf5d518986abce8954083766406



결국 이러한 국정 운영은 끔찍한 재앙으로 돌아왔다


지미 카터 후임자 레이건이 취임할 무렵


미국의 금리는 21%에 달할 정도로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공황 수준의 침체가 동시에 찾아온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지미 카터가 미국인들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를 보여준 것이다



7ce59e2cf5d518986abce8954782756ba355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지미 카터가 보여준 최악의 면모는 외교와 동맹국 정책이었다


그는 '미국은 도덕적인 나라가 되어야 한다' 라며 도덕 외교를 주장하였는데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국가들만이 미국의 동맹국이 될 수 있다'며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던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죄다 쳐내려고 했다



심지어 카터는 한국에 와서 수십번씩 'Democracy in Korea, Human Right in Korea' 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문제 삼으면서


'이렇게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가 동맹국이라니 수치스럽다' 고


대한민국을 대놓고 모욕했을 정도다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외교적 수사는 항상 선을 지킨다는 점에서


저렇게 여과없이 한국을 비난한 그의 태도는 한미동맹 판을 깨자는 것이었고


실제로 그는 당장 한미동맹을 깨고 주한미군을 빼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미국이 한미동맹 깨고 주한미군 철수한다고 하면


다들 사시나무 떨듯이 어찌할 바를 모를 판인데


북괴가 남한보다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 있던 당시에는 어땠을지 상상에 맡긴다




7ce49e36ebd518986abce8954180756c72



보통 이 정도로 막 나가면 트럼프처럼 협상하려고 뻥카치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카터는 정말로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를 진지하게 추진한 거였다


실제로 카터는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만에 있던 미군을 모두 다 빼버렸다


오늘날 대만의 안보 위기는 지미 카터가 만든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7fed9e2cf5d518986abce895448275656e34



더 골때리는 사실은 지미 카터의 인권 외교는


아군인 동맹국들은 어떻게든 쳐내기 위해 환장한 것처럼 엄격했으면서


중공이나 북괴 같은 적성국가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다는 점이다


'원래 얘네들 착한 애들인데 우리가 너무 몰아붙여서 삐뚤어진 거다' 라면서 말이다




7fec9e2cf5d518986abce8954283756949



실제로 카터는 동맹국이던 대만을 버리고 중공과 수교하는 짓을 저질렀고


북괴와의 수교도 진지하게 진행할 정도였다


만일 카터가 연임을 했다면 미국이 북괴와 수교하여


김일성이 그토록 염원했던 통미봉남이 현실이 되었을 것이다



7fef9e36ebd518986abce8954e88766f96



실제로 카터는 퇴임 이후 북괴에 찾아가서


'북괴의 인권탄압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북괴의 특수성을 몰라서 하는 개소리다


까놓고 말해서 북괴가 핵을 개발하고 기아에 시달리는 건


다 미국과 한국탓 아니겠는가'


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뒷목을 잡는 망언을 터뜨렸을 정도였다



저런 잣대를 자기 재임기 한국에 들이댔다면


분명 한미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리라




7fee9e36ebd518986abce8954584776c42



자기가 하는 외교 파탄 짓은 인권 외교고


모두가 비판하는 적성 국가들 비난은 70년대 사고방식이라는


참으로 선민사상에 젖어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7fe99e36ebd518986abce8954186726b73



이런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니 김일성이 얼마나 신났겠는가


김일성은 카터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국방비 지출을 세 배 가까이 늘렸다


그리고 카터가 주한미군을 철수하면 바로 침략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침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7fe89e2cf5d518986abce89543817d6ca9



이렇게 북괴가 대규모로 군비를 증강하는 상황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은 해당 정보를 입수했지만


아무리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어도 백악관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당시 북괴의 전차, 장갑차, 야포, 자주포 운용 수량은


한국의 세 배에 달하는 상황이라 한국군 단독으로는 북괴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7feb9e36ebd518986abce89543817769bd



이렇게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음에도


백악관에서 모든 보고를 묵살하는 상황에 기겁한 싱글러브 장군이


이대로 가다간 한국인들이 모두 공산주의의 노예가 될 미래에 기겁하고는


워싱턴 포스트에 '주한미군 철수는 잘못된 판단입니다' 라고 비판한 것이었다


물론 그는 '나는 군인이기에 대통령 각하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기레기는 이런 부분은 다 잘라버리고


싱글러브 장군이 지미 카터 대통령을 비판하는 부분만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보도해버리고 말았다



7fea9e2cf5d518986abce8954084716410



이러한 비판을 접한 지미 카터는 격노하였고


싱글러브 장군을 워싱턴으로 소환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방장관은 사실대로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라고 조언하였지만


싱글러브 장군은 군인답게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내 말을 아주 잘 정리한 게 맞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면 북괴가 남침할 것이고 한국은 한 달 내로 멸망할 것입니다'


라고 자신의 양심을 굽히지 않았다



7fe59e2cf5d518986abce8954489756440



결국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미국 의회에서 진상 조사 파악에 나섰고



미국 의회에 불려간 싱글러브 장군은


'이제라도 대통령 각하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 이라는 회유에도 불구하고


자기 양심대로 소신껏 주한미군 철수 반대 이유를 설명했고


결국 미국 의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안건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거스르면서 양심을 지킨 댓가는 참혹했다


지미 카터는 해당 건으로 유명해진 싱글러브 장군을


바로 쫒아내면 자기 이미지가 망가지기에


싱글러브 장군을 후방으로 배치시켜놓고



7fe49e2cf5d518986abce89541837d6977



지미 카터가 평화를 위한 군축 명분으로


훗날 북괴가 가장 두려워하게 될 전략 폭격기 B-1 생산 계획을 취소하자


싱글러브 장군이 이에 대해 반대하였다는 점을 근거로 예편시켜 버렸다


합참의장 정도는 무난하게 할 수 있었던 미군 최정예 엘리트 답지 않은 모욕적인 퇴역이었다



7eed9e2cf5d518986abce89544817c6599



그리고 싱글러브 장군은 퇴역 이후 세상에서 잊혀진 채로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면서


결국 작년 1월 말에 돌아가셨다


7eec9e2cf5d518986abce89542807d6d4688



하지만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 병마에 시달리던 사실은


한국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사후약방문으로 특사를 보내 유족들을 위로하는 선에서 그쳤다


7eef9e2cf5d518986abce8954786706403c1




미군 최정예 엘리트가 이런 비참한 삶을 사는 상황에 대해


동지들이 '당시 한국 같은 나라를 모른척 했으면 요직에 앉았을텐데 왜 그랬나' 라고 안타까워 하자


싱글러브 장군은 '내 군복에 별 두개 더 다는 게 수백만명의 한국인들 목숨보다 더 중요하겠나' 라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으셨다



7eee9e2cf5d518986abce8954489766fe6



아무리 세상이 매정하다지만


최소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라도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이런 분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S. 카터는 어떻게 되었냐고?



7ee99e36ebd518986abce8954189716af5




미국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로 만든 나라로 만든 결과


미국 대통령들은 어지간하면 다 재선하는데


카터는 저렇게 압도적인 스코어로 레이건에게 영혼까지 털려서 내려왔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도 지미 카터가 아니라 니미 카터였던 거지



7ee89e36ebd518986abce8954f887c6551



다만 카터가 낙선 후에는 인권과 평화, 환경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대통령 재임기 당시 나락으로 떨어졌던 평판을 세탁하는데 성공하고


중공이나 북괴를 돌아다닌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평화에 공헌했다' 라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7eeb9e2cf5d518986abce89543857d6419



이렇게 평판이 세탁되다보니 오늘날에는 카터 비판하면


오히려 비판하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 상황이라 씁쓸하다


염라도 저승 물관리 하는지 아직까지 저런 사람 안 데려가는 거 같던데



7eea9e2cf5d518986abce89544887c6510



요즘 이야기 들어보니 뇌에 암이 다시 퍼져서


조만간 삼도천 건널 거 같다


저 세상에서는 위선의 가면에 숨지 말고


자기가 잘못한 죄값을 치루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