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국결약사
· 인증한다
· 베트남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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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잘생겼다는 소리 들었는데, 내 인생에 잘생겼다는 말 그렇게 많이 들어본건 처음이었음 ㅋㅋ
이세카이는.... 실존했다


국결을 선택한건 내가 한국 여성들이 바라는 평균적인 결혼을 하려면 마흔 넘어야 겨우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때가 되어서 내가 만날수 있는 여성은 어려도 35살 아니겠는가... 했음
노산 문제가 나에겐 매우 컸음


베트남을 선택한건 유교 문화권이라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문화인 점이 컸음

1년 돈 모아서 베트남 한달 살기 하면서 찾아볼지,업체 계약해서 갈지 두 가지 고민했었는데, 1달 살기하면서 현지헌팅을 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도리가 없기도 하고, 이미 나는 삼십중반이니 한살이라도 더 젊어야 경쟁력이 더 올라간다 판단했음


그래서 업체 끼고 하는걸 택했고,
그다음 업체 선정이 문제였는데
운영 방식을 보고 판단함

운영 방식이 크게
1. 현지 맞선 직후에 혼례
2. 맞선 전에 온라인으로 교제하다가 입국해서 혼례
3. 현지 맞선 후에 현지 데이트하고 귀국해서 교제기간 가지고 2달 후에 혼례


1번은 헌팅이나 다름 없고,
2번은 진정성 확인이 어려움

그래서 3번 방식 택함.
3번 방식으로 하는 업체는 결혼의OO, OO국제결혼 두 군데뿐이더라.

맞선이 베트남 북부의 하이펑인지 하노이인지에서 / 남부는 호치민에서 이뤄짐

이 두 업체는 둘 다 호치민에서 진행하고 둘 다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영상들과 댓글에서 진정성과 철학이 확 느껴지는 업체를 선택함

(근데 현지호텔에서 다른 업체 대표님도 뵙게되어서 인사드림. 왜 자기네 업체로 안왔냐고 되게 아쉬워하시더라 ㅋㅋ)

내가 선택한 업체는 혼례 전까지는 합방 금지인데, 교제기간 두 달 동안 다각도로 신부 검증을 해줌. sns확인은 기본이고, 기존 성혼해준 신부들에게 수소문해서 그집안 사람의 동네 평판도 확인해줌.


베트남이 옛날 우리나라 70~80년대 처럼 집성촌 문화가 있고, 이 업체 대표님 업력이 20년이 넘어서 성혼한 선부들 중에 같은 지역 출신들에 수소문해서 파악하신다더라


그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되면 교제 종료하고 재맞선.
혹시 신랑한테 문제 있어도 짤라내버림

또한 신부 신랑 모두 좋은 사람이지만 성격적으로 궁합이 안맞아서 잘 못지내겠다싶으면 마찬가지로 재진행

말로만 그런게 아니라 유튜브 영상에도 잘라내는 과정과 재진행 과정을 다 올려놓으셨음


맞선 과정을 이야기하자면,

베트남 입국 전에 미리 내 프로필을 보냄
사진 몇 장이랑 키 몸무게 직업 나이 등 간략한 내용

그러면 베트남 현지에 있는 마담이 페이스북에 올리고, 그걸 보고 맘에 들어하는 여성들이 맞선장에 나오는거라. 사진과 실물이 크게 다르지 않는 이상 찾아온 여성 모두가 기본적으로 나한테 호감이 있는 상태임


사진을 그냥 한국 사무실의 상담 국장님이 폰카로 찍어주신 사진을 보냈더니, 현지 직원분들이 왜이렇게 못나온 사진 찍었느냐고 아쉬워하심 ㅠ

나보다 한 주 먼저 오신분은 현지 마담이 올린 게시글에 하트가 적어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잘나온 사진을 새로 보냈더니 하트도 많이 받고 찾아온 여성분들도 60명 가량 됐다고 함

프로필 사진은 무조건 스튜디오 촬영 추천함




나는 한 40명 정도 맞선 진행했는데,

솔직히 쳐다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못생긴 사람도 많았고 이혼녀도 있었는데, 한 4명 정도는 괜찮았음

그래서 괜찮은 사람은 옆 테이블에 앉혀서 기다리게 하고, 그 사이에 계속 맞선 진행함과 동시에 다른 직원들이 이 기다리는 여자의 sns를 검사하고 기다리는 태도를 관찰함


최종적으로 매칭된 이 친구가 순박하고 잘 웃고 기다릴때도 자세를 바른데 기다리면서 나를 힐끗힐끗 계속 보더라. 마주 앉아 이야기 할때는 긴장해서 손을 달달달 떠는게 너무 귀여웠음



이후 업체 대표님, 현지인 직원분들 그리고 나보다 한 주 먼저 와서 매칭된 커플과 함께 데이트를 했는데, 직원분들이 텐션이 높아서 어색하지않고 즐겁게 데이트했음

식당 가서 밥 먹을때도 항상 내 접시에 음식 올려주고, 월남쌈 싸주고...
손풍기 챙겨가서 쐬어주니깐, 뺏들어서 내한테 해주더라 ㅋㅋ 자기도 더워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ㅋㅋ


내가 공부를 오래했고 베트남에 오는 비용을 마련하느라 빚 밖에 없고 가난한데 괜찮겠느냐 물으니, 활짝 웃으면서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고 자기도 같이 돈 벌면 된다고 말해줘서 감동 받아 눈물이 날 뻔 했음

한베부부 유튜버중에 베트남 약사 출신 계시던데, 베트남에서는 약사 벌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신걸 봤거든. 아마 내 신부도 한국 약사의 벌이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없을듯.

업체 사장님 말씀으로, 같이 실내 새우낚시를 하러 가면 딱 여기서 신부들의 본심이 잘 드러난다하심



낚시 취미없으면 지겨운데, 진심이 없으면 신랑은 뒷전이고 계속 폰보고 딴 짓 한다함

근데 진심인 친구들은 계속 신랑이랑 이야기 하려하고, 낚시도 애써 해보고, 신랑이 미끼 걸고나면 손도 닦아주고 그러거든.

당연히 내 신부는 후자였음 ^.^



총 일정은 2/26 일요일 베트남 도착해서 대표님 면담하고 같이 식사.
신랑에 대한 인성, 자라온 환경 등을 파악을 하기위해서라하심.

월요일 오전 맞선(만약 매칭이 안되면 오후에도 하고, 다음날도 함. 그 이상 넘어가면 일정을 연장해야함)
화요일 관광지 데이트
수요일 산부인과 검사 + 스튜디오 촬영
목요일 새우낚시 데이트 + 밤 비행기로 귀국

4박6일 일정이고,
업체 계약금은 2천만원인데,
전통혼례, 신부 용돈, 결혼비자 나와서 신부기 한국으로 오기 전에 왕복하는 데이트 비용 등등 해서 1천만원 가량 추가 지출 예상됨
총 3천만원.

신부가 한국에 입국하고나서는 혼자 벌어서 둘이 써야하고, 한국 적응 도와주려면 여행도 많이 다녀야할텐데 여윳돈도 상당히 필요할듯.

그래도 베트남분들은 프로포즈 선물로 명품백, 브라이덜 샤워, 태교여행, 출산 선물로 명품백, 산후조리, 30평대 아파트 명의, 뭐 이런건 요구하지 않으니 ^.^

그래도 휴가 쓰기 힘든 직장에 몸담고있으면 돈 있어도 국결 하기 힘들겠더라.
최소 한 주는 기본으로 빼야하고, 귀국하고나면 무지하게 보고싶어서 어케 참누...

다들 행복 국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