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3줄요약 있음.

나도 이 글 쓰기 창피하긴 해. 욕먹을 만한 짓이야. 하지만, 뭔가 기록은 해두고 싶었고 혹시 나 같이 복투행 하려는 애들 있을거 같아서

일단은 끄적거려봄. 누군가한테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11월에 훈련소 갔다오고 1월에 노인지원센터로 배치받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뭐 열심히 하다와야지, 문제 안일으키고 가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근무하면서 진짜 공익을 노예 부리듯이 대하고 일도 일대로 힘들어서 복투행을 결국 결심하게되었다.


후기를 말하기 앞서 복투행하려는 공익애들한테 조언 하나 해주고 싶은데, 정공짓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몇몇 근무지 개척글 보면 이러니 공익들이 욕먹지~~, 에휴 정공새끼 하면서 까대는데, 알빠냐?? 우리는 철저하게 남이다. 공익 평판이 까이든 나를 까내리든 내가 편안해지고자 하는데 그런게 대수임?. 나는 진짜 그냥 각오하고 정공짓을 펼쳤고 그걸 좀 세세하게 알려주고자 한다.


1단계, 거기 시설의 직원들이 무조건 나를 혐오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제일제일 중요하다

 일단 우리 센터 자체가 무거운거를 좀 많이 나르는데, 바로 허리아파서 못하겠다 했고 어르신들 볼 때도 그냥 어르신한테는 피해 안 가는 선에서 그분들 일을 철저하게 망쳤다. 이렇게 말하면 좀 뜬 구름 잡을듯이 보이니깐 구체적으로 말하면 반찬통 계속 안 들고 오고, 김장통 들고오라고 했는데 일부러 시설에 두고오고, 배달을 갈 때마다 휴대폰은 항상 꺼놔서 내가 길을 못 찾는 미아코스프레까지 펼쳤다. 이쯤하니깐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그거 바로 신문고 찔렀다. 

 이외에도 그냥 허리공익, 정신공익 코스프레를 엄청나게 해대고, 나한테 뭐 시킬 때마다 꼭 하나씩은 실수했다. 잔실수가 아니라 그냥 직원 개 빡치게 하는 실수 같은거. 아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서도 제출해서 배달나가야 하는데 화장실에 2시간 넘게 합법적으로 있던 적도 있음. 

 그러니깐, 너네 근무지에따라서 다르겠지만 어떻게든 너네 시설에 피해가 가는쪽으로 정공짓을 ㅈㄴ해대서 너를 포기하게끔 만드는게 급선무다.


2간계, 재지정은 무조건 거부해라

 이게 무슨말인가 싶지?? 정확히는 복투복을 거부하라는 것이다. 나 정도의 정공짓을 마구잡이로 펼쳐대면 막 온갖말들로 여기랑 안맞는거 같다 하면서 재지정을 권유할 것이다. 여기서 절대 넘어가지 말고 안 한다 해라. 그럼 직원은 더더더더 속이 개 불탈거고 어떻게든 너를 그 시설에서 내보내려 할 것이다. 그런데 차피 너가 거부하면 거기서 쫓겨나지도 못함. 여기서 나는 뭘 노렸냐면, 직원이 이제 화가 나서 복무지도관과 사회복무요원관리하는 직원분을 자기네 시설로 데려오게끔 유도했다. 절대로 너가 부르면 안되고 그 직원분이 부르게끔 해야 너의 복투행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3단계, 복무지도관과 사회복무요원관리하는 공무원에게 복투행을 넌지시 건넨다.

 2단계까지 왔으면 4자대면을 하러 복무지도관과 공무원이 왔을거야. 나는 여기서 행정으로 가는게 아니면 절대로 이곳을 안 벗어난다고 했어. 왜냐고 물으면 막 적응하는게 너무 어렵다고 둘러댔음. 더 나아가 특히 노인분들, 아동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힘들다고 어필도 함. 하지만, 처음에는 막 6개월 들먹이거나 걍 정신과 떼고 전역하라고 막 했는데 전부 다 무시함. 차피 나의 임무는 그분들한테 복투행 의사를 완연하게 전달했다는 것에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음. 


4단계, 드디어 사막의 오아시스가 찾아왔다.

 이후로 너가 할 일은 그저 너가 그 복무지도관한테 응애하는게 아니라 직원이 복무지도관한테 응애하게 만들도록 더더 적극적으로 정공짓을 펼치는 것이다. 나는 4자대면 이후로 더더욱 적극적으로 정공짓을 펼쳤고, 직원분들에게 더더 스트레스를 주었고 담당자가 하루하루 어떻게 나를 내보낼 수 없는지 복무지도관한테 전화하게 만들었음. 그냥 솔직히 모든게 계획대로 흘러가더라. 한 달 이후에 복무지도관이 찾아와서 한 달만 여기서 있으면 행정쪽으로 빠지게끔 조치 취한다고 했고 말 그대로 나는 저번주부터 행정으로 빠져서 실근0따리 개꿀빨고 있음.


 남들이 보면 그냥 개병신 정공새끼라고 욕할 수도 있다. 음 정확히는 맞지. 나도 여기서 이 글 쓰면 ㅈㄴ욕먹을거 알고 있음. 내가 했던 모든 짓은 정공행동이었고, 욕먹을 만한 짓이었으니깐. 하지만, 우리는 남남이다. 거기 떠나면 그놈들도 나 모른다. 나는 오직 1년 9개월 이 기간이 편해지기 위해서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그런 행동을 펼쳤다. 절대 후회하지 않고 여기서 남들이 뭐라하든 다 맞는 말이니깐 너무 심한 욕만 안 써줬으면 좋겠다.

 

etc) 아 복투행할거면 그 정신과 그냥 한 번만 갔다오셈. 어쨌든 정신과 진단기록은 있었어야 해서 걍 재지정원서 넣기 한 달전에 정신과 다녀오고 진료확인서로 제출함.


3줄요약

1. 시설 직원분이 너를 존나 혐오하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법령에만 저촉 안하는 모든 정공짓이든 좋다.

2. 중요한건 복무지도관을 찾는 사람이 너가 아니라 담당자여야 한다는 점.

3. 4자대면 했을 때가 기회다. 복투행을 무조건 언급하고 여기 아니면 안간다고 완고하게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