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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단종되어버린 겔랑의 파리지엔느 라인이다. 실용적인 측면은 아예 개무시해버린 컬렉팅을 위한 라인이라곤 하지만, 나는 트발에 담아서 잘만 쓰는중이라 알려준다는구나. 앗 근데 다 쓰면 어쩌지? 또 중나 키알해놓고 이베이질 해야해?ㅠ 시발레후.... 아무튼 겔랑 관계자중에 단종변태가 있는것이 분명하다. 멀쩡한 제품 단종시키고 그것에 대해 분개하는 소비자들을 보며 희열을 느낄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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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품명부터 'mon precieux nectar' 직역하면 '나의 소중한 꿀'이다. 향 역시 제품의 이름과 같은 결을 보이는데, 작고 하얀 자스민 꽃봉오리들을 유리병 안에 넣고, 그 안에 아주 진한 향기를 풍기는 꿀을 부어 절인듯한 풍성하고 달콤한 아우라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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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직후엔 따뜻한 온도의 오렌지 블라썸의 달콤함이 가장 먼저 캐치되는데, 그와 동시에 인돌릭하지 않은 차분한 톤의 자스민, 비터 아몬드 모두 제각기 달콤한 매력을 뽐낸다. 이 세가지가 전부 다 달달한 향료들이라 달달+달달+달달 = 초강력 달달 이런 느낌일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진 않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꿀'의 느낌이긴 하지만, 농도가 있는 끈적한 달콤함 보다는 꿀물같은 희석된 달콤함이라 은은하고 화사해서 봄에 입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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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 이후부터는 겔랑 특유의 파우더리 바닐이 튀어나오는데, 인돌릭하지 않은 정갈한 화플 + 비터아몬드 + 바닐이 합쳐져서 진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낸다. 왜 전시회 가서 유화를 유심히 보다보면 붓을 터치한 텍스쳐가 보이잖니? 어떤 작가는 굉장히 거침없이 러프하고, 어떤 작가는 붓 모의 한가닥 한가닥을 신경써서 표현한 것 같은 세심한 느낌을 내기도 하잖아. 몽프레슈 넥타는 섬세한 그런 느낌에 가깝다. 향료별로 두각을 나타내도록 두지 않고 사로 잘 어우러져서 하모니를 만들 수 있도록 블렌딩 자체를 굉장히 신경쓴 느낌.



비유를 하자면 한 앵글 안에 여러명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그 중 관종 한명이 앞으로 나가서 시야를 가려버리면 다른 애들은 제대로 안 나오겠지? 근데 다들 지만 눈에 띄려는 욕심 버리고 적당히 잘 어울려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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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향은 '예쁘다'라는 표현보다는'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킬리안이나 톰포드같은 화려하고 다크하고 자극적인 느낌의 결도 참 좋아하지만, 이런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은 뭔가 담백하고 온화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굉장히 cozy한 느낌도 주는데, 문득 위의 그림이 주는 온화한 무드와 색감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인지는 몰?루?(the room of flowers, childe hassam)




탑에서 베이스까지의 트레일의 변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향의 카테고리를 정해보자면 모던함과 클래식함의 중간 어딘가에 걸친 느낌인데, 굳이 따지자면 클래식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겁거나 올드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중간을 잘 찾은 향이다.


아예 격식차린 룩에는 안 어울릴 것 같고 세미포멀한 룩에 더 어울리겠다. 베스트는 적당히 신경은 썼지만 편안한 착장에 어울릴만한 향이다. 예를 들면 텍스쳐가 부드러운 베이지색 풀오버를 입고 피부만 간단하게 정돈한 은은한 메이크업을 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편안한 사람을 만날 때 이 향을 뿌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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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ig fish의 한 장면)

그리고 향의 이미지나 에너지가 굉장히 밝고 온화하다. 사람으로 치면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웃는게 예쁘고 밝고 친절한 느낌이야. 노골적인 어필을 하지 않아도 매력적인 사람이 있잖니? 외모나 차림새가 화려하고 시선을 끌지 않아도, 담백한 말투와 사소한 행동이 매력적인 느낌? 사람으로 표현을 하.자면 '몽 프레슈 넥타'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을 담자면 솔직히 티에리가 장폴 후계자로써 실망스러운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파리지엔느 라인은 미츠코에 비빌 레전더리급은 당연히 아니지만 수작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구나.



지속력 8/10

발향력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