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릭 스타일(Historic Style), 즉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들은


과거 양조되었으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혹은 사라질 뻔 했다가


몇몇 열정있는 지역 양조사들에 의해 겨우 보존된 , 극도로 마이너한 지역 맥주 스타일들을 의미함.




사실 히스토릭 스타일이라는 이름 자체가 애매한게, 단순히 전통 스타일로 치부해버리면


오늘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전통 장르들(둔켈, 세종 등)도 전부 히스토릭 스타일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웬만한 맥덕들도 모르는 마이너 스타일' 이라는 부연 설명이 붙는 편임.


다양한 스타일 마시는걸 좋아하는 스타일 덕후들이나 알법한 맥주 스타일이라는거지.




그런 점에서 이번 글에서는 유명한 히스토릭 스타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알 사람이 적은 맥주 스타일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참고로 나도 바로 딱 떠오르진 않아서 ChatGPT한테 물어봤는데


고맙게도 내가 글 쓸 것도 없이 그대로 뽑아줘서, 그걸 베이스로 오늘은 글을 늘려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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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ruit


가장 처음으로 얘기해볼 맥주는 Gruit.


충격적인 얘기를 여기서 공식적으로 선언해야겠는데


이 단어의 발음은 그루트가 아니고, 그루잇 이다.


뭐? 피덴스가 아니라고 파이덴스라고? 급의 충격.


나도 이거 때문에 한 양조장 가서 '그루트라고 봐도 되겠네?' 라고 하는데 말이 안통해서 당황하다가


걔가 갑자기 '아 그루잇?' 해서 헉!!!!!!!! 하고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루잇은 정확히는 맥주 스타일이 아니고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허브의 스까를 의미함.


맥주의 원재료 하면 보리, 홉, 효모, 물 네 가지를 떠올리겠지만


의외로 홉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이제 천년 정도가 지났고


맥주의 역사가 7천년인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재료임.


그러면 그 전에는 뭐가 사용되었냐? 라고 하면


바로 이 그루잇이라는 허브 스까가 사용된 것이고


이런 그루잇을 이용해 만든 맥주를 '그루잇 스타일 맥주' 라고 부름.






사실 그루잇만 하더라도 얘기를 하나 따로 뺄 수 있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은데


언젠가 해보도록 하고, 홉 대신 다양한 허브가 사용되어서 향긋하고 씁쓸하고 재미있는 향과 맛이 난다.


요즘은 완전 그루잇보다는 홉도 함께 활용하는 형태가 주로 보이는데


국내에선 Kemker 양조장이 그루잇을 꽤 치는 편이고


나는 미국의 Scratch 양조장을 이런 스타일 쪽으론 정말 조아함.


여튼 재미있는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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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ahti


사티라고 불리는 이 맥주 스타일은 핀란드에서 유래된 맥주로


보통 '핀란드 세종' 이라고 부르기도 함.


가장 큰 재미있는 포인트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 쥬니퍼베리 나무의 가지를 활용한다는 점인데


라우터링이라고, 맥즙을 맑게 하는 과정에 저렇게 쥬니퍼베리 나무 가지를 깔아둬서


맥즙이 순환하면서 그 나무가지의 향이 베이게 됨.


이게 쥰니 시원~한 느낌을 더하게 되는데


난 이런 향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ㄹㅇ 맛있음.


국내에는 Ale Apothecary 양조장게 들어왔었나? 기억이 가물한데


여튼 여기꺼 먹고 진짜 존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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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teinbier


Stein, 슈타인은 독일어로 '돌'을 의미함.


그러니까 '돌 맥주'라는 의미인데


돌을 존나 뜨겁게 달군 다음에 그 돌로 맥즙을 끓여서 만든 맥주임





....라는 전설이 일반적인데


최근 아티클 하나 읽어보니 위에 얘기는 구라고


정확히는 끓이는 단계가 아니고, 매싱 단계에서 뜨거운 돌을 활용했다고 함.


물을 뜨겁게 만들 방법이 없어서(나무 통 밖에 없다보니)


뜨돌을 먼저 만든 다음, 이걸 물에다가 넣어서 뜨물을 만든거지.


컨셉은 재미있는데 맥주 결과물에 티가 나는 부분은 적다보니

(걍 돌 활용 원툴이라)


나도 마셔본 경험은 없는 스타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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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rodziskie


그라지스키, 혹은 '그랏쪄' 라고도 불리는 맥주 스타일이고


폴란드의 전통 맥주 스타일임.


오크 나무로 훈연시킨 맥아를 사용해서 만들어서 스모키하면서도


도수는 낮고, 탄산이 빵빵해서 마시기 편안한 그런 맥주라고 함.


이름은 몇 번 들어봤는데 아직 마셔본 적은 없음... 궁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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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Lichtenhainer


최근 리터구츠 양조장의 제품이 들어와서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생긴 맥주 스타일인 리히텐하이너.


얘도 위의 그랏처랑 조금 비슷헌데


훈연 맥아를 써서 스모키하고 새콤하고 마시기 편한 밀맥주임.


진짜 존나 혼종이다 글로 적으니까.


근데 마셔본 사람은 알겠지만 스모키함도, 사워함도 진짜 미미해서


은근 쥰내 마시기 편하고 밸런스도 좋아서 꿀꺽굴꺽 들어감.


얘 역시 멸종된 스타일인데, 리터구츠 양조장이 레서피 찾아가지고 부활시켰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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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Broyhan


브로이한은 독일 하노버 지방에서 유행했던 맥주 스타일이고


브로이한이라는 사람이 처음 1500년대에 개발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음.


함부르크에서 유행하던 밀맥주 양조 기법을 들고와서 만든 맥주라는데


도수가 존나 낮고(1도대), 약간 새콤한 그런 맥주였다고 함.


여기 있는 수많은 스타일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얘 역시 라거 맥주의 유행에 휩쓸려서 멸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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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Adambier


아담비어는 내가 생각하는 '옛날 맥주' 그 자체에 가까운 느낌인데


히스토릭 스타일 중에서는 제일 캐릭터가 확실해서 그런지 여러 양조장들이 툭 툭 건드려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거임.


얘는 일단 옛날 맥주라서 시고, 옛날 맥주라서 새까맣고, 옛날 맥주라서 스모키함.


거기에다가 옛날에는 보통 보존성을 높이려고 고도수로 맥주를 만든 경향이 있어서

(고도수 아니면 홉을 많이 넣었음)


고도수에 시고 까맣고 스모키한 맥주임.


가장 유명한 예제인 헤오독의 아담은 이런 느낌이 적지만


저번에 한 번 드러온 Crooked Stave의 버전은 ㄹㅇ 웃음 개 나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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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umme


마지막으로는 멈~


얘도 마찬가지로 독일 한 지방의 전통 맥주 스타일인디


중세 시절에 만들어진 흑맥주라는 정보 정도가 전부인 듯 하다.


위키피디아에는 최초의 흑맥주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만약 그게 맞다면 그런거겠지.


'머야 옛날 맥주는 다 새까만거 아님!?' 라고 생각하겠지만


화력으로 몰트를 굽기 전에는 그냥 공기로 맥아를 건조시켰기에


오히려 밝은 색을 띠고 있었다고 함.


근데 이게 너무 오래걸리다보니 시간, 노동 효율적인 직화 몰팅 방식으로 넘어간건데


이런 기술이 일반화가 되고 나서 맥주의 색은 어두워지게 되었다.





여튼 내가 마신 저 스크래치의 멈 같은 경우는 홉이 안 들어가고 여러가지 허브들이 들어가고


로스티한 맛이 꽤나 강한 흑맥주였음.


재미있는 맛이었다.













여튼 이 정도 전통 맥주 스타일들이 있고


이 외에도 더 많은데 별로 생각이 안 나서 오늘은 여기 가지만.


홈브루잉을 좋아한다면 이런 맥주 스타일을 직접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것이고


그런게 아니라도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면 온라인 샵들을 뒤지거나 여행을 가서 마셔보는 재미도 있겠지.


확실히 나도 이제는 어느 정도 맥주가 거서거~ 라는 느낌이라


이런 새로운 맥주 스타일들을 만날 때는 ㄹㅇ 즐거운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이름들만 기억해둬도 나중에 '아 이거!! 그 새끼가 말했었지!' 하고 재미가 늘어나지 않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