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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꽤 깁니다 맨 밑에 요약?있어요


지난 5월 5일 오후,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의 노토 반도에서
M6.5(6.3에서 상향조정), 최대진도 6강의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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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흔한 일본이라지만 딱히 작은 규모도 아닌데다
근래 이 지역에서는 몇 년째 군발지진이 지속되고 있어
꽤나 중차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은 왜 이런 상황에 처해 있을까요?


들어가기 전에 군발지진이 어떤 개념인지 알 필요가 있는데요
군발지진은 "좁은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입니다

어떻게 보면 여진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여진은 본진이 있고 그 여파로 지진이 잇따르는 경우를 말하고
군발지진은 뚜렷한 본진 없이 지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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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군발지진의 가장 유명하고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나가노현 마츠시로 군발지진의 범위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 지진은 사진 중앙의 미나카미산 일대에서
1965년부터 1970년까지 "무려 5년간 711,341회"라는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횟수의 지진이 발생했었고

유감지진(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으로 한정하더라도
자그마치 62,826회로 "일평균 35회"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노토 반도로 넘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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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 반도는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에서 동해로 툭 튀어나온 반도로
동쪽으로는 도야마 만을 사이에 두고 도야먀현과 붙어 있습니다

도야마 만은 태평양에 접한 사가미 만, 스루가 만과 함께
일본에서도 1000m 이상의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이 도야마 만이 노토 반도 지진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수심이 깊을까요?
사진을 다시 한번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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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선을 따라 해저에 계곡같은 지형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건 "도야마 트로프(Toyama Trough)"라고 합니다
도야마 만의 해안선 부근부터 이 계곡이 시작되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로프(trough, 해곡)는 해저에 구조선을 따라 형성되는 계곡으로
보통 구조선을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지질활동과 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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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4개의 거대한 판이 만나는 판의 경계 지역이죠
북미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태평양판이 그것입니다

그 중 북미판과 유라시아 판의 경계는 일본 혼슈를 가로지르며
서남일본과 동북일본을 구분하는 지질학적 경계인
"주오 지구대(中央地溝帶, Fossa Magna)"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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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오 지구대의 서쪽 경계선인 "이토이가와-시즈오카 구조선"의
연장선이 해저로 뻗어 도야마 트로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노토 반도 일대는 단순히 활성단층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판 구조론에서 설명하는 북미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인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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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판의 경계가 아니더라도 이 지역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활성단층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긴 합니다

참고로, 군발지진의 사례로 언급했던 마츠시로 지역도
이 주오 지구대에 위치해 있는 곳인데요
어쩌면 마츠시로 지역과 노토 반도의 군발지진의
연결고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도 지진 사례는 여럿 있었겠지만
이 지역의 군발지진의 시초는 2007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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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5일, 노토 반도 서쪽 해역에서
M6.9(7.1에서 하향조정), 최대진도 6강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 관측됐던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력했는데요
500회 이상 여진이 이어졌고 최대여진도 M5.3으로 상당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가끔씩 지나가는 지진정도로 여겨졌을 겁니다
그런데 13년 후 또다시 이 근방에서 지진의 전운이 감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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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3일, 노토 반도 서북부에서
M5.6(5.4에서 상향조정), 최대진도 5강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또다시 지진이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07년 지진과 함께 노토반도 일대의 단층대를 자극하여
더 큰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 우려가 현실이 되어 2021년부터 노토반도 일대에서는
중·소규모 지진이 잇따르기 시작합니다
며칠전인 5월 5일에는 M6.5, M5.9의 강진이 연이어 일어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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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표는 2021년~2023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군발지진의 목록을 시기별로 나타낸 것입니다
세 번째 도표는 진도에 따라서도 구분을 했습니다

2022년에 한 차례, 2023년 5월에 또 한 차례 빈도가 대폭 증가하며
2023년 5월 5일까지 노토 반도 일대에서 무려 334회의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5월5일 2차지진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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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23년 5월 5일까지의 관측 기록을 바탕으로
노토 반도 군발지진의 단층대를 잠정 추정한 모델인데요
이처럼 특정 지역에 진원지가 빼곡히 몰려있는 것도
군발지진이 가지는 주요한 특성 중 하나입니다


노토 반도의 군발지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판의 경계가 인근을 지나고 단층대도 밀집해 있어 이를 자극해
더 큰 지진의 연쇄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태평양 해역의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난카이 트로프의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대지진의 위험을 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해구의 대지진 위험도
다시금 확인하게 된 일본으로서는
또다른 대지진 시한폭탄이 켜지는건 전혀 달가운 일이 아닐테죠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전혀 달가운 일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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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 반도 해역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할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1983년과 1993년에 일본 서부 해역의 지진으로
강원 동해안에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있기에 더욱 그렇죠


또다른 위험으로는 노토 반도 지하에 잠든 고대 화산체입니다
약 2천만년 전인 신생대 마이오세 중기 이 일대에는
"아와구라 화산"이라는 고대 화산이 있었는데요

"아와구라 지층(Awagura Formation)"을 형성시켰을 정도로
거대했던 아와구라 화산은 칼데라가 형성 도중 붕괴한 이후
해양지층이 그 위로 퇴적되면서 지하에 매몰되었습니다

그런데, 노토 반도의 군발지진의 지진파를 관측한 결과
지하의 유체 구조에 의한 지진파 감속 구간이 확인되면서
화산체는 매몰되었지만 지하의 마그마방(Magma Chamber)이
여전히 고체화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 화산체가 활성화될 우려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Yoshida, Keisuke, et al. "Hidden magma system causing intense earthquake swarm in the northeastern Noto Peninsula, Japan." Authorea Preprints (2022).)


요약?)
1.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최근 3년간 지진이 잦다
2. 판의 경계와 가깝기 때문에 거대 지진 유발 가능성이 있다
3. 여기가 잘못되면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지진해일 가능성이 있다
4. 거대한 고대 화산도 잠들어있는 무서운 곳이다

사족)

원래 이 글에서 다음에는 동해 해저 단층에 대해 써보겠다고 했는데
일본에서 지진이 나서 어쩌다보니 이걸 먼저 쓰게 됐네요
동해 해저 단층 글도 생각중에 있어요 나중에 쓰긴 쓸거에요
아마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