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랑 책 순서는 읽은 순서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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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은 장편보다 단편이라는 걸 이 책 다 읽고 김애란 검색하면서 알게 됨... 왜 검색했냐면 너무 재미없어서

개인적으로 단편집보다 장편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제목도 들어본 적 있어서 읽었는데 정말 별로였음

어린 나이에 사고 치고 결혼한 젊은 부부와 조로병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인데... 소재가 소재인 만큼 '엄마를 부탁해' 같은 신파일까 싶었더니 차라리 신파였으면 나았을 듯함

일단 부모의 학창 시절과 현재의 아들 이야기가 잘 융화되지가 않음 전혀 다른 두 이야기를 붙여놓은 느낌이 강함

그리고 생각보다 냉소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서늘한 작가가 최대한 따뜻한 느낌을 내려고 하는 것 같았음 그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미지근한 작품의 탄생...

이러니 과연 단편이라고 다를까 하는 의구심만 생겼다고 한다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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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넷플 드라마 아니었으면 읽을 일 없었음 내가 원래 원작우선주의자라 드라마 보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읽음

일단 너무 불친절함 그저 나열의 연속임 책 전체가 거대한 설정 덩어리에 불과함

그리고 상상력에 지나치게 의존해야 함 서술을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아니라 서술이 빈약해서 상상에 의존해야 함

재밌어 보이는 소재는 듬뿍 넣었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니 이야기 전체가 초라하게 느껴짐

커뮤나 sns에서 '자캐놀이' 하는 거 보는 느낌임

러프 스케치로 올리는 '썰만화' 같음

시간의 흐름도 급작스러워서 챕터마다 몇 달 몇 년씩 훅훅 지나감 조연들에 마음 줄 틈 없이 다 너무 일회적임

주인공은 괜찮다 싶은 요소들 덕지덕지 붙여놓곤 세계관은 너무 얼기설기 짜서 이야기가 이야기가 아닌 그저 설정에 그침

혹자는 한국식 마술적 리얼리즘의 새 지평이라고 하는데 기가 차지만 마냥 틀린 평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어쨌든 걍 킬링타임용



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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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여기 낄만 한 작품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장르 문학도 '젊은 국문학'에 포함시켜야 되지 않겠냐는 마음

본인 반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던 선생이 그 학생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반전이 있다고 해서 읽었는데 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나름 재밌음



정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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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두 번 읽었는데도 솔직히 잘 이해 안 갔음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어지러움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색채가 강함

근데 문제는 그게 특성일 뿐 재미로 느껴지지는 않음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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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우정과 사랑, 관계의 시작과 단절에 대한 내용이 주

단편집이라 그런지 아니면 작가의 역량이 거기까지인지 만남에 비해 결별에 대한 설득력이 약함 인물들의 깊숙한 내면 묘사가 드묾

표제작 '쇼코의 미소'도 밋밋하긴 하지만 그나마 제일 나음 자칫하면 감정 과잉으로 가거나 급발진으로 보일 수 있는 감정선을 잘 지킨 편

담담하면서 툭툭 울리는 면이 있는 문체가 나름 매력적임

다만 모든 작품들의 분위기가 엇비슷해서 한 번에 다 읽으면 살짝 질림 단팥 없는 깨찰빵 우유 없이 먹는 기분

추천작: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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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대하소설 분량을 한 권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책

증조할머니 - 할머니 - 엄마 - 나에 이르는 여성 4대의 삶을 담음

여기서 남성은 다 이기적이고 어쩌고 이런 평이 있는데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면 그렇게 뭐라 할 것도 아님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

그리고 다 못 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정에 헌신하고 남에게 따뜻한 남성도 있음

오히려 남캐에 대해 딴지를 걸 거면 상투적이기 그지없는 아빠의 모습이나 주인공은 남자 형제 없이 곧 죽어도 여자 외동으로 그리는 작가의 한계를 지적하는 게 나을 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나쁘지 않으나 내용이 증조할머니(+ 친구) - 할머니 이야기가 주다 보니 할머니 - 엄마, 엄마 - 나에 대한 갈등 요소가 너무 부실함

작정하고 늘려서 두 권 정도로 썼으면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았을 텐데 아쉬움

그래도 이 중에서는 제일 재밌게 읽음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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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다른 책들은 다 대출 중이고 이것만 남아서 별수 없이 빌린 건데 다 이유가 있었음

건질 게 없음 습작 노트 수준

후술할 '우빛'의 은은함만을 최대치로 키운 느낌임

사실 기억도 잘 안 남

추천작: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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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나칠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하고 은은함

소피...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 너의 목소리가 들린 것만 같아...! 마트에서 파는 극세사 담요 같음 만지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드라움

sf적인 면을 기대하면 안 됨 세계관 설정을 범미래나 우주시대로 하는 정도에 불과함 퀴어적인 부분도 군데군데 많음 여자인 주인공한테 애인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그도 여자라던가

작가 본인은 sf와 순문학을 결합한 감성소프트sf를 지향하는 거 같은데 오히려 감성의 정도를 덜고 sf 소재보다 인물 간의 서사에 집중해서 담백하게 쓸수록 괜찮음

(그나마) 호평이 많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읽으면서 갸우뚱했는데 '관내분실' 보고 감 잡음 호불호 오지게 갈릴 스타일임

추천작: 관내분실



우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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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다영 하면 우연이라고 하는데 이건 평론에만 가득 실리는 단어지 의외로 작품 내에선 몇몇 빼고는 크게 와닿지 않음

모르고 읽으면 그냥 흘러가는 걸 괜찮게 쓴다는 생각이 들 뿐임 그리고 세상사 흐름의 가장 큰 요인은 우연일 뿐이고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와 멀어지고 처음 본 남자랑 자고 모르는 사람이랑 하루를 동행하고... 이러한 것들에 명확하디 명확한 큰 이유가 있을까 싶음

근데 그걸 소설로 쓸 거면 독자를 납득시켜야 하는데 나름 납득을 잘 시키는 편임 아 이래서 얘네가 헤어졌구나! 가 아니라 아 헤어지겠네... 이렇게

그런데 완벽한 건 아니다 보니 난 우연보다 오히려 운의 교환 요소가 더 매력적이었음 미스터리하면서 오묘한 분위기가 괜찮음

단점으로는 대사가 조금 느끼하다고 해야 하나 희곡 같다고 해야 하나... 현대소설 대사로 읽기엔 조금 작위적임

추천작: 조커



장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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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날아갈 정도로 가벼움 옛날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가 생각나는데 그보다도 얕음 세상에

(서울에서 4년제 나와 중견기업 다니지만 월세와 집의 빚 때문에 근근하게 사는) 자칭 흙수저 출신 여성 3인의 코인 정확히는 이더리움 탑승기임

왓챠 평에 장류진 소설은 마카롱 같다고 하는데 정말 '마카롱 문학'이라는 말이 딱임

작고(얇고) 달고(적당히 자극적이고) 먹어도 크게 배부르지 않고(금방 휘발되고) 비쌈(비쌈) 이건 아래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도 해당됨 아니 어쩌면 요즘 국문학의 전체적인 특성일 지도...

기승전결이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더리움 가격 하나에만 의존하다 보니 내가 읽는 게 소설인지 코인떡상비틱후기인지 알 수가 없음

살짝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게 다 읽고 나서 나도 생전 관심 안 가지던 코인판 괜히 뒤적거려 봄

장점으로는 본인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던지는 듯한 농담이 웃김 장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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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여초 다음카페나 네이트판 글 모음집 같음

회사에 답답한 동기 언니 결혼한대 / 아 또라이대표 아침마다 스크럼 진짜 지랄같다 / 가사도우미 아주머니 행동 저만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 잊을만하면 새벽에 초인종 소리 어떡해...

이런 제목으로 어디선가 봤을 법한 이야기들임

무거운 걸 피하는 요즘 세태에 수요가 있을 법한 글솜씨라는 게 느껴지긴 함 부담 없이 술술 읽히고 소재도 직장인들 일상에 가깝고

회사와 직장을 주무대로 내세운 게 강력한 무기이자 인기의 요소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거 빼면 타 작가들과 비교되던 장점이 순식간에 옅어진다는 거임

추천사에 '센스의 혁명'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정도 센스도 없으면 작가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그러려니 넘어간다...

좀 더 처절하게 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게 나한테는 회사 이야기보다 더 괜찮았음

여담으로 다 읽고 책 표지 다시 보면 묘하게 웃김

추천작: 탐페레 공항



이것저것 건드려 보긴 했는데 음... 딱히 건질 건 없었다...

김애란, 정세랑, 우다영 하나씩 더 읽어보고 천선란, 황정은으로 가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