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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옛날에 발매되었던 구형 보틀이거나
옛날에 증류하여 오랜 숙성을 거쳐 최근에 발매한 고숙성 보틀이거나,
혹은 그 둘의 교집합인 둘 다 이거나 한 보틀들을 마셔보았습니다.

20:00시에 시작해서 24:00까지 4시간동안 보틀 및 바이알을
20종정도 10ml씩 시음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컨디션의 문제로 디테일을 캐치하기 힘들었던점,
시간 문제상 노트필기를 하면서 마시기도 어려웠던점,
출근이슈로(ㅠㅠ) 퇴근 후에 올리는 글 인만큼

적당히 “그랬구나 ㅋㅋ” 하면서 재미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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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라인업입니다.
총 18병.. ㅋㅋ ㅎㅎ!
여기에 찬조해주신 바이알이 몇개 더 있는데 사진이 없어서 
한줄평은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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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룩라디 10년 오피셜(1994 보틀링)

- 신선한 배, 사과 과즙 그 자체.
  과장 좀 보태면 방금 짠 주스같다고 해도 무방할거 같습니다

- 약간의 몰티함, 스모키는 적은편, 흙내가 살짝 있네요
   무난~한 버번캐인데 진짜 무난하기만 해서
   어떤 바 사장님은 이거 한잔 따라주시면서 
   “얘네가 왜 이때 한번 문 닫았었는지 알거 같은 맛” 이라고 하셨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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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룩라디 클래식(2007 보틀링, 일본 한정발매)

- 몰티함과 꼬릿함의 그 어딘가 + 논피트인데 피트감처럼
  느껴지는 스모키함의 조화. 
  그리고 끝에 짭짤한게 스모크 치즈같기도.

- 직전에 먹은 옛날 브룩라디랑은 다르게, 
  확실히 요즘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브룩라디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 예전에 같은 시리즈의 20년 숙성을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비교해보면,

   확실히 NAS와 고숙성은 같은 원액으로 비슷한 틀을 가져간다해도,
   그 깊이감과 다채로움이 정말 다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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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이트 홀스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1960's)

- 코르크가 아니고 스크류캡인데도 
   흔히 “올드보틀” 들에서 느껴진다고들 말하는 오래된 내음이 잡힙니다

  젖은 신문지, 오래된 고.춧가루를 상온에 방치해둔 듯한 묘한 그런 향이 납니다. 매운향인데 습기와 직사광선을 맞고 풀이 많이 죽은듯한 그런 재밌는 향이요.

- 40도 치고 꽤 묵직하게 안에 들어있는 맛들이 있는데,
  이제 그게 묘한 단맛돠 더불어 올라오는
  모시조개로 우린 국물의 감칠맛과 조개 비린내를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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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룩라디 1984 레더스틸(2006년 보틀링)

- 다마스커스산 로즈워터. 장미향이 은은하게 매력적이고, 
  새콤한 라즈베리, 살짝 메탈릭한 느낌이 있습니다

- 22년 숙성 CS의 꽉찬 존재감속에는 
  붉은 장미도, 라벤더나 제비꽃 같은 우아한 보라색 꽃도, 
  화사하고 산뜻한 하얀 꽃들도 몽땅 들어있습니다
   양재동 꽃시장이 연상되는 위스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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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브룩라디 블랙아트 10.1(29년 숙성)

-  02.2에 비해서 셰리보다 와인캐느낌이 많이 납니다.
   버번캐의 존재감은 아주 살짝만 드러나면서 베이스를 받치고
   그 위로 와인캐의 독주(feat : 셰리캐)같은 느낌의 술이었어요

- 어느 참가자께선 블랙아트의 진가는 넥푸어에서 알 수 있다 라고 하셨는데, “고무탄내, 가죽느낌, 소테른 와인캐의 단맛, 미네랄리티“
이라고 평해주셨습니다.
10.1은 아무래도 더 풀려봐야 하는것으로.. ㅋㅋ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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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스트로노미 셀렉션 (37년 숙성, 블렌디드 몰트)

-  올해 위익첸에서 판매했던 만우절 보틀입니다.
   보틀 이름이 어떻게 “미식”ㅋㅋㅋ
   모든 조리법을 위한 좋은 요리용 위스키라고 적혀있는데,
   엄.. 영국 유우머는 영국 요리만큼이나 쉽지 않네요(?)

- 37년의 숙성감이면 오키함이 엄청나겠지? 하면서
   막상 마셔보면,
   셰리스러운 펑키함이 고숙성 같지않은 산뜻하고 정갈한 팔레트에
   잘 녹아있습니다. 약간 피트 없는 하이랜드 파크같은?
  
   솔직히 150파운드대에 이런 위스키? 
   저도 한병 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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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틀밀 21년 숙성, 넥타 오브 데일리 드램 독병

- 일본 센베(김 발라져 있는거), 전자레인지 돌린 은행구이, 
   번사이드 독병과 비슷한 결이 있습니다.
   저는 왁시함이 없는 클라이넬리시 버번캐 같기도 했습니다

- 지금은 없어진 증류소라고 들었는데,
   음.. 왜인지 알거만 같은 이 느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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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렌그란트 1985 머레이 맥 데이비드 독병(21년 숙성)

- 버번캐 GOAT.
  갓 뚜따때 만나고 거의 8-9개월만에 다시 맛보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탄성을 자아내는 맛입니다

- 산뜻하면서도 또한 묵직한듯 꽉차있는 느낌.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들이 박혀있는 달콤한 과일치즈 팔레트,
 플로럴하고 섬세한 노즈, 피니쉬가 어찌나 조화롭던지
 다들 오늘의 베스트 3위 안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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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위스키 스펀지 시크릿 스페이사이드(28년 숙성, 리필 혹스헤드)

- 버번캐 GOAT바로 다음에 훅들어오는 문제아.
  
  분명히 갓 뚜따때는 복숭아 통조림 국물 그 자체라고 들었는데
  지금 우리가 마시는건 대체 뭐란 말입니까

로빈


- 복숭아의 흔적은 잘 모르겠고,
  화한 민티함과 묘한 아니스 느낌, 종이 냄새..

- 백라벨엔 테이스팅 노트가 아니고 성분표(?)가 적혀있는데
  보리, 효모, 물 그리고
  복제양 돌리의 잔여물, 
  VHS 클리닝액(비디오테이프 기계, 이거알면 아재),
  티라노사우르스 태반,
  물기 쪽 뺀 마케팅 6프로 함유 등등등

  EZR로 적혀있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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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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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렌 모렌지 그랑빈티지 1995
 
- 스무스 앰버라는 단어를 술로 표현한다면 이렇지 않을까요
  우아한 보틀과 그에 어울리는 우아한 맛의 표현들.
  43도의 도수가 아쉽지만, 부드러움 속 잔잔한 꽃과 꿀과 긴 여운.

- 나이트캡으로 매일 마시고 싶은 그런 고오오급 스러움이 있었습니다만, 
  가격이 ㅋㅋㅋ
  부자되고 싶다 로또 맞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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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이랜드 파크 18년(1990‘s)

- 오피셜 18년의 구구형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설탕에 푹 파묻은 찌이인한 건포도, 녹진한 셰리와 
  조미료처럼 맛을 강화해주는정도의 약피트.

- 구형 예찬론, 오늘도 1승입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젠틀한 인상으로,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비즈니스맨 같았어요.

  참가자 전원 만장일치로 오늘의 가장 인상깊은 위스키 top3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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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벨라워 아부나흐 배치16

- 엄청 묵직하고 꼬릿한 진한 셰리인데 그게 과하다 싶은 어떤 선을 넘기
  직전에 멈추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식용 버섯, 정향, 아니스 같은 향신료도 느껴지고
  대만한정 리벳 15cs가 생각났는데
  그거보다 좀더 오래된듯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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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카노스케 싱글몰트 (보틀정보 ???)

- 한 참가자분께서 얼마전 후쿠오카 위스키 토크를 다녀오시면서
  꽤 취한 상태였음에도 시음했을때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해오셨다는 보틀입니다.
  
- 셰리 캐스크 위스키 같은데 다들 한입 마셔보고는
  좀 당혹스러운 노트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두엄(소똥비료), 구수한 짚단, 여름철 땀에 쩔은 가죽벨트, 
    인공 합성 초코향, 향어 회”

- 시음 밑 보틀 구매는 신중히. 가급적이면 맨정신에.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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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앨버타 스프링스 캐네디언 쉬핑 위스키(1980‘s)

- 참가자께서 일본 시골에 노인분이 운영하시던 작은 리쿼샵에서 발견,
   재미있을거 같아서 구매하셨다는 보틀입니다.

-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캐나다에서는 원액에 몇퍼센트까지는 
  첨가물을 넣어도 합법이라고 들었습니다.

  몇모금 마셔보고 든 생각은,
  이거 뭐 가당했네 ㅋㅋㅋ 
  설탕은 아닌거 같고, 메이플시럽같은거를 탔나?!
  뚝 떨어지는 가벼운 피니쉬에, 라이스러운 화한 느낌은 잘 안느껴지고   
  너무 달아요. 
  칵테일 기주로 사용하면 시럽없이 쓸 수 있을거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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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와일드터키 8년 101프루프(1988년 보틀링)

- 자고로, 옳게된 버번이란..
   직전에 가당 캐네디언을 마셔서 더 극명한 대비가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위스키지ㅋㅋㅋㅋㅋ

- 갓 뚜따 했을때보다 곰팡내, 퀴퀴한 오크터치는 많이 날아갔지만
  버터리하고 달콤한 과일사탕 뒤로
  나 올드보틀이요 하는 존재감은 확실히 있습니다.

- 다른 빈티지로 한병 더 사고 싶네요. 
   5-60년대 버번붐이 꺼지고, 고숙성원액이 안팔려서 남아돌던,
   (증류소입장에선 힘들었겠지만) 낭만의 시대가 보틀 속에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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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로페랑 보더리 N64 시나노야 독병

- 고숙성 꼬냑의 세계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신비함이 더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최소 1964년 증류원액이 들어가서 작년에 병입했고,
  오크통에서 풀 숙성을 한게 아니고 유리병에서 후숙성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기때문에 정확하게 몇년 숙성이라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 수십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매우 발랄한 민티함, 보라색 꽃, 포도줄기, 등등 다채로움이 느껴집니다.

- 혓바닥 컨디션이 좋을때 한잔 따라놓고 한시간정도 천천히 변화를 느껴가며 즐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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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프란시스 페이로 lot62

- 뚜따후 약 9개월정도가 경과한 상태라고 합니다.
  넥푸어때는 꽤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고숙성 꼬냑은 확실히 시간이 많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 향은 기가막힌데 상대적으로 여리여리하고 벌어져있는듯한 
   팔레트 구성이 조금 아쉽습니다.
   맛이, 향을 못따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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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롱폰드 자메이칸 럼 2000년 빈티지(22년 숙성)


- 소신발언합니다.
  저는 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햄든 오버프루프의 아찔했던 기억이여..

- 저 빼고 다른 모든 참가자들 왈
  “어? 괜찮은데요? 맛있는데요?? 츄라이 츄라이ㅋㅋㅋ“
   
라고 하길래 한잔 따라서 마셔봤는데요.

토순쟝


- 마시지 마세요. 차량에게 양보하세요.

농담이고, 재미있게 마셨습니다.
근데 두잔은 안 마실거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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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어제의 즐거웠던 경험의 부산물들을 치우러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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