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eb4de21e9d73ab360b8dab04785736f913762bc3361beb753706fc6cb643c44fcb8a5bf8b86029b351f29946cd16f7f4c831cd45b




싱갤에 올라온 이 글


많은 싱붕이들이 분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저런 애미뒤진 논리를 가질 수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논리는 A,B의 편이다


A, B는 상대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15만원을 혼자 내기 vs 9만원만 내기


이 때 상식적으로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한 경제학적 비유의 실제판이다


파이 나누기라는 비유이다.





24b0d121e09a6def20afd8b236ef203e21a67ca241fc9780


여기서는 참여자를 둘로 줄여보자


모든 참여자는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


위에 보이는 파이를 A에게 주고


B와 나누되, B가 합의하는 안대로 시행하는 것이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 B가 파토를 놓으면


아무도 파이를 갖지 못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A는 B에게 얼마를 나누어주어야할까?




생각했을 때, 5:5로 나누어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가장 많겠지만


이 경우 파이를 한조각, 한 티끌만 나누어준다가 정답이다.




B입장에서는



한 조각을 받기 vs 아무 것도 받지 않기라는 경우만 남기 때문이다.



이 경우 B는 합의를 파토낼 이유가 전혀 없다.


편익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는 것과


발생하지 않는 것은 비교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2ebb8427b6d461f438e980b445d5706c4f331771f65357d5c2a1397ba7e54cd2afce659023b06fe194bb811656a8fa




이 말을 듣고 보면 뭔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 합리적이라고 하는 기분






왜 이 결과는 논리적으로 매우 합리적이지만


상식적이지는 않은 것일까?









24ec8373b08660f736e980e158db343a76c98a99c525eba63cba6f

일단 좆간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이 틀렸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제적 편익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남을 골탕먹이는 것이 인간에겐 편익이다"






우리는 파이 나누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지않고


면전에 니애미를 박을 때 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파이 한 조각으로 나의 자존심을 살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인간은 공평이라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위의 MZ식 N빵에서도 꼴랑 6만원 아끼느니


니네도 7.5만원씩 처내라 ㅋㅋ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상대에게 5만원어치의 골탕을 먹이기 위해


자기 편익 6만원을 충분히 포기할 수 있다.




다만 위의 경우에는 a와 b가 머리를 상당히 잘 쓴 편인데


골탕먹일 수 있는 양 5만원보다


포기해야하는 편익 6만원을 애매하게 크게 설정해놔서


딱 열받게 게임 잘하는 스타일이다.








7d8c9e74b08a69f43ded83fb479f2e2d527da950cb5a44881fa0aabb




또 하나, 위의 파이 가정과 MZ식 N빵의 차이점을 꼽자면


이 경우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다.




가령, 위의 파이가르기에서는 선택지가 둘 뿐이었다.



파이 한조각이라도 갖기 vs 아무것도 못갖기



이 경우에는 파이를 한조각 갖는게 어찌되었든 편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다른 시장 참여자'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어떤 시장 참여자는 파이를 반이나 주는 참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파이 반 갖기(불확실) vs 파이 한조각 갖기(확실)


둘 간의 선택이 되어버린다.




물론, 이 시장의 참여자들이 모두 감정따윈 없는 냉혹한 씹새끼라면


어떤 시장참여자를 찾아가도 파이는 한조각만 제시되겠지만


현실은 비합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을 주는 참여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비합리적 참여자를 가정하면


파이를 한조각만 제시하는 건 외려 멍청한 선택이다.








위 MZ식 N빵에서도 보자


어쩌면 a,b가 아닌 비합리적 참여자가 있어서


5:5:5로 갈라먹자고 하는 새끼가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없을 지도 모른다)



이 경우 a,b는 그런 비합리적 참여자를 새로 구하는


확률에 따른 기회비용 대신


6만원 아끼기라는 확실한 선택지를 제안한 것이다



이 제안을 거절하면 운이 좋다면 새 참여자를 찾을수도있지만


15만원을 싹다 낼 수도 있다.




3eb4de21e9d73ab360b8dab04785736f913762bc3361beb753706fc6cb643c44fcb8a5bf8b86029b351f29946cd16f7f4c831cd45b




그러므로 이 경우 a,b는 확률을 고려한 합리적 제안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존나 적당하게 빡치는 데 거절하긴 애매한 조건으로 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새끼들 엿먹이겠다고 6만원을 더 쓸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새로 사람 구하기 귀찮아서 그냥 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오묘한 지점을 찌른 셈이다.





39b5c52be7ed68f03fea87e647836a377195908a5fd5d23918ade90b78d2



다만 저것이 완벽한 균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위의 경우도 사실은 가능성이 제법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공연 보러갈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고




또한, 경제적으로 완전히 합리적인 제안은


분노한 민중들에게 엿먹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눈이 오자 싸리비를 비싸게 처팔기 시작한 가게 주인이


마을에서 린치 먹었다는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합리적 제안을 하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인 참여자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7abf8970b18560a723bd86b7419c7064bf640ebd1bf917649d3318a2d1d4d5a1e6b887693cca94225d3927063c8c34064828ff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연금제도나 복지제도


고소득층이 세금에 대한 더 큰 짐을 지는 것


가게들이 일정 이상 가격이 저렴해지지 않는 이유


과도하게 저렴한 100원 피씨방이 치킨게임으로 끝나는 이유


전부 비합리적 참여자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노동자에게 백원만 준다고 해도


합리적으로는 어쩔 수 없을수도 있지만


인간은 좆같으면 파업해서 같이 죽자고 드니까.









인간은 비합리적인 존재임을 생각해야만


합리적인 제안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공평한 재화분배라는 개념도 생겨나는 법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처음 파이 나누기를 보았을 때



'꼭 5대 5로 나눌 필요는 없지 않나?


7:3이어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29ead622b28a6ff236bed3e64e847d64ea6e2847a78a53d34ce18563018330803a65d9ee652b350be74b248a7fe391d22507e00a




(굳이 어려운 개념어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음


그래서 몇몇 논리가 비약으로 느껴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