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향붕이여러분!
오늘은 나눔받은 향수들중 니콜라이 3종의 시향기를 한번에 가져왔어요!
요즘 날씨도 덥고 많이 습해서 향수 뿌리기는 정말 최악의 환경이지만.. 다들 향태기 없이 잘 넘기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니콜라이의 향수들은 이번에 처음 맡아봤는데, 생각보다 향퀄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가벼운 여름향수인데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은, 트레일의 변화가 꽤 느껴지는 복합적인 향들이었습니다.
또, 셋 다 완전 유니섹스 향수라고 느꼈어요. 다만 로 믹스트와 오드유주는 매스큘린쪽으로 조금 기울어져있고 오데떼는 페미닌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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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 믹스트
로 믹스트 (L'eau mixte).
직역하자면 혼합된 물? 인 것 같아요. 여러 액체가 섞인 혼합물 같은 느낌인데 뭔가 칵테일이 떠오르는 네이밍이기도 하네요.
처음 분사하면 꽤나 상쾌한 풀내음이 짙게 느껴져요. 생 민트를 짓이겼을때 나는 낮은 톤의 가벼운 풀향 + 멘솔의 상쾌함이 좀 느껴집니다.
동시에 패츌리 특유의 약간 쿰쿰한 흙-내음이 꽤나 선명하게 느껴져요. 분사 직후에는 시트러스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트러스가 메인인 향수가 아닌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톤이 굉장히 높은, 아주 쨍한 시트러스가 확 피어오릅니다.
레몬과 베르가못 사이 어딘가의 향으로 느껴졌어요. 레몬 생과를 웨지 형태로 잘라서 그대로 민트 잎과 함께 짓이기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처음에는 달달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시트러스 향이 피어오른 이후에는 달달하다는 느낌이 아주 살짝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쥬니퍼베리 특유의 약간 느끼한듯 시원한 솔향이 느껴지기 시작해요. 이 부분에서 다소 매스큘린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의도한건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레일의 변화가 정말 칵테일을 만드는 장면을 연상하게 해요.
트레일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향에서 연상되는 느낌을 생각해보면,
처음에 민트잎의 향을 맡고, 레몬을 웨지로 자른다음 셰이커에 넣은 뒤
그대로 설탕이나 시럽, 민트와 같이 머들링을 한 다음 진을 넣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만드는 칵테일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ㅠ
지금 떠오르는 칵테일중 가장 비슷한건 저기서 민트 대신 바질을 넣은 '진 바질 스매쉬' 정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향부로 가면서 앞서 나왔던 민트와 시트러스, 쥬니퍼의 향이 많이 가라앉고 블랙커런트의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해요.
초반에 느꼈던 달달한 느낌이 어떤 향조인지 잘 모르겠었는데, 잔향까지 가보니 아, 블랙커런트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잔향은 시트러스의 새콤함이 살짝 남아있는, 블랙커런트+머스크 조합의 달달하고 찐득한 향 + 패츌리와 오크모스의 쿰쿰함 + 살짝 비누 느낌을 주는 깨끗하고 가벼운 베티버의 향. 딱 이 세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있는 느낌입니다.
민트와 시트러스의 느낌은 많이 죽지만, 잔향까지 가도 풀 향의 비중은 꽤나 크게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시트러스와 블랙커런트, 머스크의 조합은 아셀코포의 잔향을 떠오르게 합니다. 다만 로 믹스트의 잔향에 남은 시트러스가 훨씬 가벼운 느낌이에요. 덜 새콤하게 느껴졌습니다.
시트러스는 제쳐두고 블랙커런트와 머스크, 패츌리 조합에서 루즈트라팔가의 잔향과도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은 것 같아요. 다만 로 믹스트가 쿰쿰한 느낌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론 쿰쿰한 느낌이 없었다면 제 취향에 더 잘 맞았을 것 같지만, 쿰쿰함이 너무 달거나 찐득하지 않게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건 취향의 영역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지속, 발향력은 여름향수치곤 둘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앞서 얘기한 잔향이 꽤 오랜시간동안 남아있어요.
계절감은 딱 여름에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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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 드 유주
오 드 유주(Eau de Yuzu).
이름은 유자이지만, 유자가 메인인 향수는 아닌 것 같다고 느꼈어요.
아무래도 시트러스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유자가 지배적일 순 없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유자의 비중이 생각보다 더 적었어요.
처음 분사하는 순간에는 약간 맵싸하다 느껴지는 풀향과 솔내음으로 느껴지는 쥬니퍼베리의 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원한 느낌때문에 민트가 연상되기도 하구요.
탑노트의 이미지는 로 믹스트와 분명 다르지만 어딘가 닮아있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시트러스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했구요.
로 믹스트보다 쥬니퍼의 느낌이 훨씬 강하고, 풀 향이 어딘가 맵쌔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차이점이었습니다.
샤넬의 비아리츠에서 느꼈던 맵싸한 그린노트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론 비아리츠가 너무 맵게 느껴져서 아쉬웠는데, 오드유주는 그것보단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유주의 경우엔 로 믹스트보다 시트러스 향이 더 빠르게 피어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유자 껍질부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쨍하지만 톤이 낮은 느낌의 시트러스 향이 확 올라와요.
과육보다는 풀내음을 잔뜩 머금고 있는 유자의 껍질부분이 떠오르는 시트러스 향이었습니다.
또, 달달한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유자의 향은 설탕에 푹 절인 유자청의 향이잖아요?? 그렇다보니 달달함이 없는 유자의 느낌은 꽤나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유자라는 과일 자체가 아니라, 유자 제스트를 풀어놓은 물의 향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끈적하지 않은 유자의 향이 주는 깔끔함이, 앞서 느껴지던 풀내음과 솔향과 어우러져서 꽤나 좋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쥬니퍼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에요.
유자의 쌉싸레한 시트러스는 정말 빠르게 가라앉고, 민트가 연상되는 시원한 풀향+솔내음이 쭉 이어지다가 쥬니퍼베리 특유의 살짝 느끼한 향의 비중이 점점 커집니다.
또, 어딘가 이상하게 짭짤함이 느껴져요. 유자가 가라앉고 남은 잔여물 때문에 느껴지는건지, 아님 의도한 향인지 모르겠는데 분명 짭짤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 어떤 노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시간이 더 지나서 잔향까지도 쥬니퍼베리가 지배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향수의 주인공은 쥬니퍼베리라고 느껴졌어요. 다만 이 향수 덕분에 쥬니퍼베리와 유자가 꽤 어울리는 조합이라는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다음에 유자를 넣은 진 베이스의 칵테일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지속력과 확산력은 둘 다 로 믹스트보다는 덜한 느낌이지만, 여름 향수치고는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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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 데떼
오 데떼(Eau d'ètè). 직역하자면 '여름의 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이름부터 나 여름향수야! 하고 강하게 주장하는 친구인데요, 개인적으론 세 향수중에 이 친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건 진지하게 본품을 구매할까 고민중이에요.
오 데떼는 앞의 두 향수들과는 다르게 첫 분사시부터 새콤한 시트러스가 팡팡 터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맡아본 향인데요..?
바로 바로
그냥 이거 그 자체입니다. 겉에 설탕이 잔뜩 묻은 콜라젤리 그 자체예요.
뿌리자마자 응? 이거 완전 콜라젤린데? 하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떤 향조들이 들어있을까 뜯어보고 분석해보려고 해도 콜라젤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서 도저히 뜯어지지가 않더라구요..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콜라젤리로밖에 안 느껴져요.. 코카콜라보다는 하리보 콜라젤리의 향과 더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의 두 향과 비교하면 이 친구는 트레일의 변화가 작은 편이었어요. 전체적으론 콜라젤리의 이미지가 쭉 유지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초반에는 시트러스가 팡팡 터지면서 콜라젤리를 입에 넣었을때 겉에 묻어있는 새콤한 가루가 입에서 녹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트러스가 좀 가라앉고 살짝 향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살짝 파우더리 해지는데,
콜라젤리를 씹어먹지 않고 그냥 입에서 녹여먹으려 할 때 겉에 묻어있던 새콤한 가루가 다 녹아서 달달함의 비중이 커진 미끌미끌한 콜라젤리가 떠오르는 향이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 파우더리함이 줄어들고 달달함의 비중이 더 커지는데 이때는 아까 녹여먹던 젤리를 못 참고 씹어먹으면서 삼키고 난 다음 입에 남는 달달함이 연상됐습니다.
네.. 음.. 그냥 콜라젤리를 먹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향수였어요
근데 이게 퀄이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먹어본 콜라젤리중에 가장 코카콜라와 가까운 향이었습니다!
이거 뿌리고 나서 코카콜라를 마시니까 음 오데떼인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진짜 많이 비슷해요
그냥 너무 맛있는 향입니다.. 콜라 좋아하면 싫어할수가 없는 향이라고 생각해요
콜라향 향수를 찾는다면 완벽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력은 셋중에서 가장 안 좋았고, 반대로 발향력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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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향수의 시향기를 한번에 써 봤는데요, 개인적으론 오 데떼 > 로 믹스트 > 오드유주 순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니콜라이는 시향해볼 생각도 안 해봤었는데, 덕분에 좋은 향수들 알게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30미리 6만원대, 100미리 14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아서 가성비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은 이만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오 데떼랑 오 드 유주는 좀 맛있어 보인다 가격도 착하네!
진짜 마케팅만 잘 하면 엄청 잘 팔릴 것 같은 향이었워요..무난하게 부담 없이 뿌리기 좋은 향수들이었움
바이럴 당해서 매장 찾아보는 중인데 부산에도 있네 담에 가봐야지ㅋㅋ
오 부산에도 있어요?? 니콜라이도 들어갔는데 안 들어가는 메디는 도덕책..
원히룡 김거니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민주당에 무릎꿇었다
역시 보수는 도둑놈들. 죄가 없으면 그만둘 이유가 없지
https://m.dcinside.com/board/baseball_new11/8074373
캬 맡아보고 싶다 개추개추
현무에 있나봐? 가봐야겟다
ㄴ 현무 없어짐 롯잠 가세요
오 굳
오 굳..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에도 금비 상품 싹 빠진 것 같더라구요
시향기 개마싯게썼네… 로 믹스트 궁금하다 나는,, 이거 직구말고는 없나?
국내 백화점몰에서 구매 가능해요!
니콜라스 케이지추
케이지게이야..
제시뿌하기 좋겠네 ㅋㅋ
제시뿌는 제발 멈춰줘오..ㅠㅠ
오데떼 ㄹㅇ 좋음 30미리 있는데 100미리 살걸 그랬음
ㄹㅇ 생각보다 너무 좋와요 ㅋㅋ 처음 뿌려봤을 땐 진짜 헛웃음 나왔음
와 여름향수 계속 고민중이었는데 하나의 선택지가 늘었네요 좋은 글 너무 고맙습니다
게이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