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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라마사

후쿠오카에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

예약시간인 6시에 맞춰 업장에 딱 도착했더니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오늘 6시 예약 명단에 없습니다만…”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구글 지도를 확인해 봤더니

작년에 예약해놨던  ’츠구미‘랑 헷갈렸더라고요 ㅅㅂ ㅋㅋ

식은땀 줄줄 흐르고 빗물 사이를 달려 약 13분 늦게 도착한 후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고 빗물과 땀을 닦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모토 타츠야 쉐프님께서는 괜찮다고 따뜻하게 맞아주시긴 했는데…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방문한 이모토

드링크 메뉴 보다가 문득 “아라마사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바로 내주시더라고요. 과연 이름값대로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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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털게&가지 퓨레&다시마 젤리 차완무시

먹자마자 느낀 점:

간이 심심합니다. 또 원물이 좋고 조합도 좋아요.

혹시 간간파가 오면 실망할지도?

그런데 제 입맛엔 무척 좋았습니다. 진한 털게향, 시트러스 향의 젤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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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갱이 봉초밥

당연히 스시야보다는 못한데

얼핏 보기에도 전갱이가 엄청 뚱뚱하더라고요 ㅋㅋ

이모토 쉐프께서도 “빅(big)”이라고 강조를…

깔끔한 기름기, 슴슴한 밥, 은은한 시소향

고봉초나 전봉초는 주로 맛과 향이 강렬한 걸 많이 먹어왔는데

슴슴한 스타일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떡진 샤리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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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박 연근튀김

“슷퐁”이라고, 영어로는 ‘soft turtle’이라는 거북이(아마도 ‘자라’겠죠?)로 우린 국물에 연근튀김과 동박을 넣은 요리

국물은 깊고 시원한 맛이 나고

동박은 진짜 시원하고 달달해요. 무랑 수박 사이 느낌?

연근튀김도 아삭한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합니다.

마시면서 즉시 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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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동박

동박1이(금지어 ㅅㅂ ㅋㅋ) ‘winter melon’이길래

이게 뭐냐고 했더니 일부러 보여주신 동박입니다.

진짜 시원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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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갯장어

한국 부산에서도 많이 먹지 않냐며 내주신 음식

잘 익힌 갯장어입니다.

오이, 와사비, 새콤한 소스와

포슬포슬하다 해야 할지 탱글탱글하다 해야 할지…

아무튼 그 사이에 있는 식감이 인상 깊었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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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쿠류

“지콘 있나요?”

라고 여쭤보니까 비슷한 사케는 있대서

추천 받아서 마신 사케

오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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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삼 난소 유부

해삼 난소 특유의 진한 맛

어떻게 보면 쓰다싶을 정도로 짙은 맛이 느껴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거 하나에 한 잔 컷도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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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받은 사케들

이모토 쉐프께서 지콘을 좋아한다면 이중에서 골라보라고 꺼내 주신 사케들

대충 이중에서 골라 먹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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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문어&호박&토란 튀김

문어는 부드러우면서도 문어 향이 진합니다.

호박은 결이 부드러워서 살짝 실키한 식감…? 호박 특유의 향과 단맛도 상당했고

토란은 아삭아삭해서 재미있는 식감이었습니다. 튀김은 늘 옳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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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은어 몸통구이

석쇠에서 홀로 구워지고 있던 녀석이 등장합니다.

저 시소 섞은 식초 소스가 요물이에요. 시큼한 단맛에 시소 향이 섞여서 좋더라고요.

다만 내장 부분을 먼저 씹어서 좀 썼습니다.

언젠간 저도 은어 내장 맛을 아는 날이 오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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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베시마

추천 목록 중에서 대충 익숙한 이름으로 픽

슬슬 취해서 그런가 맛은 잘 기억나지 않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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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은어 대가리 및 뼈튀김

이게 의외로 맛있었어요.

뼈를 바삭하게 튀겨냈는데 과자 같으면서도 뼈 특유의 고소한 맛이 좋더라고요 ㅋㅋ

머리도 내장처럼 쓸까 걱정했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맛만 두드러지는 느낌

새콤한 소스와 곁들인 파에 비밀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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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무화과 견과류 백된장 무침 및 하모 무침

제 인생에서 먹어 본 무화과 중 단연 GOAT

기분 좋은 달달한 맛에 시원하고 부드러운 식감… 씨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의 새콤달콤한 맛까지 최고였습니다.

견과류도 고소하고, 기름지고…

하모가 오히려 묻혀 버릴 만큼 무화과의 인상이 강하게 남더라고요.

과일이 이럴 수도 있구나를 몸소 느꼈던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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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전복&토란대

전복을 앞에서 썰어주시는데

진심 난생 처음 보는 사이즈더라고요 ㅋㅋㅋ 대략 1~2미 정도 되어 보이는?

그래서 좀 기대했는데

맛 자체는 무난하게 맛있는 전복 정도로…

맛있고, 곡물향도 진했지만

스시사 같은 곳과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나?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스시사가 전복 잘 치는 면도 있다지만…

대신 간이 심심해서 전복 자체의 맛은 더 잘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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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슈

슬슬 취기 오르는데도 기억 나네요 이 술

엄청 달았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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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안심 스테이크

특별하지도 않지만, 늘 안정적인 맛을 주는 스테이크

기름기 좔좔 흐르는 와규였고 치아가 들어가는 대로 찢겨 나가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엘픽 정도가 아니면 딱히 스테이크를 두고 이래저래 말할 거리가 없네요…

그냥 ‘스테이크’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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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큰실말 토마토 국수

순채까지 들어가 미끌거리는 식감이 지배적이었던 국수

맛은 새콤하니 시원해서 좋았어요. 미끌거리는 식감도 은근히 재미있었다고 할까?

씹지 않고 삼켜도 식도에서 미끄럼틀을 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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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옥수수 솥밥

초당옥수수처럼 달달한데

그보다 더 탱글하고 알알이 단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느낌?

흔히 먹던 솥밥보다 심심한 맛인데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밥는 최대 1번까지 리필 가능하고 옥수수 특유의 단맛이 밥알에서도 느껴지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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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팥 양갱

양갱 안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맛있더라고요 ㅋㅋㅋ

식감도 좋고 특히 맛은 달달하면서도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

양갱 싫어하는 사람도 이 정도 양갱이면 좋아하리라 확신합니다.



교토에서 수행하시다 오신 분이라는데

확실히 이전에 먹던 요리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이 심심하다는 점도 그렇고, 야채나 과일을 중점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그렇고…

타베로그 4점대 업장인 만큼 새롭고 맛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전날 다녀왔던 스시쿠마, 다음날 갔던 가호진… 심지어 일본에서 먹은 음식 대부분이 짠 편이었는데

이모터는 그중에서도 유독 심심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옴갤에 리뷰가 없었나?

하여튼 접객도 좋았고 만족합니다.

오즐시보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