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ee8474c3806df323ee83904f9c706c3d0969602019f68fb4d452c2b8268e53fb635501428ed2b66d4c58d56a733ee40a4b327fef

0. 입구

오픈 전부터 꾸준히 이슈를 몰고 다니기도 했고

마침 사는 곳 근처이기도 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정대…

하지만 운이 없던 탓인지 처음 몇 번 예약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잊고 지내고 있던 차에 옴갤에서 양도글을 발견, 바로 양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 옴붕이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마워



0b98897fc4f761ff23ed81e2379c706cf431b36d7ac49370a178fec1884608b06fe40bcfeb133559eb64e917aee7ae52d6a20007c7

1. 거제 돌멍게&고성 해수우니

스타트부터 좀 독특하다고 느꼈던 점이

멍게 같이 호불호 갈릴 수 있는 해산물을 내시더라고요.

물론 돌멍게는 일반 멍게보다 훨씬 호불호 없이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멍게를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돌멍게를 좋아하는데, 드디어 리뷰에서나 보던 돌멍게를 보니 반갑기까지 하더라고요.

맛은 의외로 돌멍게 맛이 꽤 살아있습니다. 달달하다고 해야 할지, 시원하다고 해야 할지… 그런 맛 뒤에 오는 멍게 특유의 옅은 씁쓸함까지.

분명 호불호는 줄이긴 했는데 원물의 호불호 갈릴 만한 부분을 완전히 지우진 않았더라고요.

이때부터 좀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고성 해수우니는 살짝 구렸습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닌데 맛있지도 않았어요.

이거야 뭐 복불복이니까 패스.

749cf473b0f06b8323ee81e4449c701f45862556af8243a51176779bfd3dd3fd317496ed95f2fb03ace1c6d372979f91f686c7a170

2. 완도 민어

민어도 스시야에서 만나기는 또 처음입니다.

숙성을 잘했는지 흰살 특유의 감칠맛이 잘 살아나고, 민어회의 말랑거리면서도 살짝 심지가 느껴지는 식감도 좋았습니다.

맛있었어요 ㅋㅋ 폰즈랑 소금이 나오는데 개인적인 추천은 소금.

폰즈가 오히려 민어 살맛을 살짝 가리더라고요.

0b9b8304c1866e8023ed8091349c70647fc7a4862ec99428b27c1fbf3bd0ac1b7493f71c1a664a1e59f9f595d6d9db994e48935c94

3. 청어 봉초밥

오늘의 베스트

고소하고, 기름지고, 여름에나 맛볼 수 있는 사치.

사실 청어가 비싼 생선은 아닌데, 옆자리 단골분 대화가 어쩌다 들려서 들어보니 일본에선 청어가 나름 비싼 생선이라고

아무튼 무척 좋았습니다.



(사진 없음 ㅜㅜ)

4. 통영 돌문어

까먹고 못 찍었는데, 한라봉 제스트가 인상적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어쩐지 사진이 좀 적더라니…

문어향이 꽤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한라봉 제스트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인상

7b998176c38060fe23e68294419c706808b6aba3d7f00936dd42f9fb5451983a40695673feea6175deb5d58bc4708fcba44f691027

5. 전복

큼지막한 전복을 잘라서 주셨는데

음…

또 1번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전복향을 살리면서 게우소스에도 내장 향이 강하게 남아있는데

타업장은 버터나 크림 등으로 그걸 덮잖아요?

그런데 여긴 끝에 좀 살아있습니다.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이 향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ㅋㅋ

이때쯤 살짝 감이 왔습니다.

아, 이곳은 원래 이런 스타일인가?

7eeb8572b08369f123ea8490469c706cc1e14c57b8612ac2971e26a51e2a1c4cd13a1f028d38deee18337b463d38572a972dd06ca8

6. 제주 금태

베스트 2

금태가 맛없다? 말도 안 되지만 정대는 좀 특이했던 점이

기름기보다 살맛이 좀 더 두드러지더라고요.

바람에 하루 이상 건조시켰다는데 간 때문인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살맛이 소금 간을 타고 두드러집니다.

타업장의 금태와는 좀 결이 다른 ‘맛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맛있었고

0fee8304c6f41cf623e7f3ed429c7065d339b1c1d4dc1816f2a589995c62160c6e78a9f4ca9eeaef292bd58a97fed99a5351ea702c

7. 완도 참돔

모범적인 흰살.

흰살 특유의 감칠맛과 간간한 샤리, 와사비의 향긋한 맛이 잘 조화됩니다.

만족!

0c9cf205b5801a83239c83e0469c706c5ad033e0d6238538990584b383a8eed0eb966eea5e072dcaf1dfb292702d3a5a4105906803

8. 통영 전갱이

하… 이놈 작년에 동해 가서 많이 낚았었는데

하여튼 이 피스도 좀 특이했던 게

전갱이 특유의 기름기(흔히 ‘우유맛’이라고까지 하는)가 아니라 감칠맛이 훨씬 강하더라고요?

그렇게 숙성을 했기 때문인지… 아리송하면서도 또 맛있기는 했습니다.

이때쯤 리뷰 제목이 떠오른 것 같아요.

‘이상한 스시야.’

09e5f47fbc806bfe23ed8697329c70698576ed06f3db79110a3e00198ae50932cbfc10f7bd33db1a137bda0352758263d3c39b7ad3

9. 참치 붉은살

산미, 젤리 식감… 그냥 좋습니다.

막 ‘엄청나다! 내 인생 참치다!’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좋아요.

7aea8207b7816ff323e886e2439c706d714b86003751ef5c94c291cdf5ae274907c73b3de3fa22b417bc8628dbe7128a863255c7a2

10. 참치 중뱃살

산미와 기름기가 혀를 코팅합니다.

좋네요. 참치는 그냥 딱 상상하던 참치 중에서 모범적으로 좋은 맛이었어요 ㅋㅋ

7fe48271c7836af523e68797309c7019be6bcf1696323644454125b06da9921daf0f4b3aed9ba2b863fc0f0deb7084691a5ce5fb73

11. 참치 가마살(시모후리)

네타를 썰 때 보니 무슨 마블링 좋은 소고기 같은 비주얼이더라고요.

그 생김새처럼 강한 기름기, 그러나 물리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좋은 참치는 이렇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던 3피스

7c9e8803c68069f5239c8e97409c701c3e02e767fa15fbda4381e2d5f96a9e1a5775449b3dd6be3d67f0385688fa72c22fddeca00d

12. 정어리

엥? 아직도 나온다고?

신기해서 여쭤보니 정어리는 오히려 지금이 제철이라고.

네타가 두터워서 식감이 잘 느껴집니다. 살짝 수분감 떨어지는 젤리 같은 느낌?

기름기는 확실히 강해요. 전갱이에서 못 느꼈던 옅은 우유맛이 느껴집니다.

정어리 특유의 강한 항은 좀 덜하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베스트 정도까진 아니고 ㅎㅎ

0ee9877fb2806d8223ec8593379c701ff66be19189c49ace1bf6e4d04b911927c6f2f85b605bffbc18a9603bb7f3edf88dfe015665

13. 강화도 대합

워스트

전복에서 워스트를 외칠 뻔했는데, 그래도 그건 살짝 거슬리는 정도였다면 이건 좀 심하더라고요.

타래맛이 느껴지면서 미끌거리는 식감, 어패류 특유의 향까지…

으으

물론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싫어하는 어패류의 총집편 느낌이었습니다.

호불호 갈리는 맛도 그대로 살려두시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낀 피스였고

7c9b8170b3f76ff5239b83e2309c706b9aafca296337e60e70e4824a90c9fdd31836c276769219fa0b04574479ba077d9c8c5d2de5

14. 가시배새우

단새우보다 탱글하면서도 씹으면 살짝 터져 나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독특해요 ㅋㅋ 맛 자체는 단새우나 도화새우 사이쯤 같은데 살짝 물풍선 같은 식감이라 해야 할까…

정대는 특이한 네타를 많이 쓰네요.

7fe9f372b6f06bf623e8f0e6339c706dae21f3bb2be141ec571c2f75c411ffbc449dff6b3e75195bce81711d0fd9d45333b75b94ed

15. 말똥성게

이날은 노조미 골드라벨

고성 해수우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시원한 단맛, 그런데 젓가락으로 집으니 무너지더라고요 ㅋㅋ

허겁지겁 퍼먹었습니다…

099bf203c0f719f0239af3ed459c7018969e1a7a30796f58019c889bab6f3ec9ba1037db73ba87667e571f43491e47e5ce3f0871ee

16. 덕적도 붕장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좀 뜨거운데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리는 수준? 잔가시야 전혀 안 느껴졌고

와 맛있네요.

전날 키즈나에서 먹었던 와일드한 스타일도 좋았지만, 이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0ceb8970c48b6af0239e8094419c701b6c5b1aa65310b6c1f532d02483a41b869da3bdd50fad31508d579514143e9dea3ce3da50ea

17. 후토마키&교꾸

끝을 알리는 음식

후토마끼가 꽤 커서 포만감도 적당히 차고, 교꾸는 무난하게 괜찮았던 인상

78e48203c1f31e83239af494359c701fbb409690c2fe261600278ab09b5aaa3ece7a9ff5bc20971a4ad9e15c4986d098e40be6a3fe

18. 후식 멜론

맛있네요.

스시사와 동급 정도?




옴갤 덕에 다녀온 업장인데

꽤 독특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국내에서나 먹는 해산물이 다수 보이는 점이나, 원재료의 맛을 내고 살려놓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아마도 이게 이정대 쉐프님의 철학일까요?

솔직히 전복이랑 대합 먹을 때는 그 고집이 싫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정대가 인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디너 30만 원이면 결코 싼 값이 아닌데, 이곳에 와야만 느낄 수 있는 색깔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정대는 그런 ‘특색’을 가진 업장 같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상함’이 호불호 갈릴 것 같긴 하지만 ㅎㅎ

스시끈도 짧고, 미식 경험도 일천한지라 제가 제대로 맛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인상이 다른 분들도 많을 것 같고요.

너무 신뢰는 하지 말아주시고… 혹시나 제가 잘못 표현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

하여튼 잘 먹었어요!

마지막으로 덧붙여 보는 장점과 단점

장점: 도쿠리 사케가 있어서 혼밥할 때 술 마시기 편하고 술값도 합리적(도쿠리당 3~5만 원)

단점: 양이 적음(저도 양이 적은 편이라 어지간하면 이런 말 안하는데… 정대는 키즈나 런치보다 포만감이 좀 더 차는 정도? 물론 양이 아니라 포만감 기준이라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식사 시간이 길다 보니…)

다시 한 번 양도해 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오즐시보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