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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게임시치 또 너야?

“내가 썰었어”… 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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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썰었어”… 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

인기게임 톱 텐 중 4개가 슈팅게임 지난 4일 서울 신촌의 한 PC방. 고등학생 5명이 팀을 이뤄 상대편을 칼로 난자하고 총으로 사살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PC 모니터엔 자신이 칼을 휘두르는 듯한 전투 장면이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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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신촌의 한 PC방. 고등학생 5명이 팀을 이뤄 상대편을 칼로 난자하고 총으로 사살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PC 모니터엔 자신이 칼을 휘두르는 듯한 전투 장면이 펼쳐졌다. 오른손엔 군용 칼이 들려 있었다. 천천히 다가가 적의 등을 수 차례 찔렀다. “으악, 으악!” 적이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지자 나란히 앉은 학생들은 서로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내가 (적을) 썰었어!”

게임 관련 업체들의 최신(7월 4주차) 집계에 따르면, 인기 게임 상위 10개 중 4개가 이런 ‘총·칼 게임’이었다. 주 이용자는 중·고등학생과 20대 초반 남성이다. 과거에도 총·칼 게임은 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그래픽 기술이 발달해 게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생생해졌다”며 “본인이 직접 칼을 휘두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리고 했다.


(중략)


게임과 현실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게임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것과 현실에서 그렇게 하는 건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반면 잔인한 게임물을 자주 접하면 폭력에 둔감해지고, 급기야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이런 경향은 청소년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는 체험적 결과가 있다. 본지가 만난 오모(15)군은 매일 3시간씩 슈팅 게임(총·칼 게임)을 한다. 그는 “처음엔 상대방이 피를 쏟고 비명을 지르니 역겨운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불시에 상대방을 제거할 땐 짜릿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정모(19)씨도 “처음엔 칼로 상대를 찌르면 ‘으악’ 하는 비명을 내서 잔인하다고 느꼈는데, 1년 동안 하다 보니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이모(20)씨도 “10대 때부터 슈팅 게임을 하다 보니 상대 팀을 많이 죽여 이기고 있을 땐 기분이 확 좋아진다”고 했다.

잔인한 장면이 담긴 슈팅 게임은 대부분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등급이다. 그러나 부모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성인 인증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슈팅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층은 10대(40.8%)였다. 그다음이 20대(40.5%)였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는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영향부터 고립, 우울 등 여러 요인이 중첩돼 폭발하는 것”이라며 “학교에 정신과 전문가를 투입해 정신 건강이 가장 취약한 청소년의 문제를 진단하고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