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항전특기로 입대한지 8년차인 중사인데


요즘 하사들 장기 지원률은 바닥이고


이번 명예퇴직 지원자들은 역대 최고로 많고


짬중사~상사라인은 떼지어서 엑소더스 하고있다




요즘 간부 처우로 말 많지?


물론 우리들도 거기에 해당은 되지만 그것만 문제가 아님


최근의 탈출러쉬엔 공군 정비특기들에게 특히 적용되는 몇가지 이유가 더 있음


뭐 페이가 적고, 야근이 많고 이딴걸로 불만을 갖는게 아님


그런거 묵묵히 참아오던 사람들도 이젠 그냥 일 자체를 못해먹겠다고 전역함




첫번째로 부사관 정기인사교류가 정비특기들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한 점


이제부터 년 2회 인사교류 시즌마다 누가 어디로 팔려갈지 눈치싸움 시작해야함


안그래도 TO는 허구헌날 쳐 깎아대서 작업 나갈 사람도 없는데


정규편제보다 숙련급 작업자들이 모자라도 다들 같은 부대 같은 기종으로 오래 정비하던 사람들이니까


알잘딱깔센 업무분담 하면서 그럭저럭 굴러가던게 제작년까지라면




이젠 옆자리 파트너는 저 멀리 팔려나가서 없고, 그 자리에 새로 온 사람은 IMQC 4C라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고


(IMQC라고 정비사들 레벨같은게 있는데 기종 바뀌면 초기화. 1A부터 4C까지 있음)


전속 온 사람도 불편해, 나도 불편해, 정비품질은 떨어져


그 사람도 무슨 죄냐? 원래 기종 잘 작업하다가 갑자기 전속 가라니까 2주만에 짐싸고 애들이랑 이별하고 이사와서 개고생하는건데





두번째로 신기종들부터 시작되고 있는 특기샵 폐지


지금 공군에서 최신기종을 운영하는 모 비행단에서는 특기샵을 폐지하고 다 합쳐버렸음


레이더 정비하던 화력반, 플라이바이와이어 정비하던 비행제어반, 통신장비 정비하던 통신반, 전자전계통 정비하던 전자전반


등의 특기샵에 특기별로 임관한 정비사들이 쭉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결함이 발생하면 고치는게 특기샵의 주 업무인데


이제는 그냥 통합반에 전부 때려넣고 섞어버림


레이더 20년 정비하던 최상사를 속도계 결함작업에 보내고 전자전 15년 정비하던 박상사를 계기 점검에 보냄





여기서 끝이 아님


이제 하사부터 원사까지 특기정비사들도 돌아가면서 정비기부를 해야함


정비기부가 뭐냐? 항공기 타이어 바람 넣고, 고임목 끼우고, 오일 채우는, 신임하사랑 병사들이 하던게 정비기부임


기부로 항공기 기초적인 서비싱 하면서 일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나면


중사 쯤에서 정비기장으로 승급하고 밑에 기부들이랑 같이 팀으로 항공기를 맡게 됨




근데 이 기부를 특기정비사들한테 돌아가면서 시킴


회사로 치면 오후에는 인사팀 계장으로 업무 보다가 오후에는 옆 사무실 인턴이 되어서 복사기 용지 갈아야 되는거임




농담이 아님 실제로 근속 25년 원사가 오전에 레이더 결함작업 하다가 12시땡하면 집어치우고


오후에는 항공기 타이어 압력 체크하러 가고


그럼 레이더 결함작업은 누가 하나?


오전동안 항공기 닦고있던 근속 18년차 상사 (18년동안 통신장비만 정비해봄)


가 밥먹고 나와서 이거 뭐 어떻게 하라는거야 어디까지 한거야 하면서 머리 긁적이는


어이 씹털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




기장도 불편해, 기부하러 나온 특기정비사도 짜증나, 결함작업 진행은 느려지니까 가동률도 떨어져, 가동률이 떨어지니까 상부에서도 손해야


모두가 손해만 봄





실제로 위의 사유로 근속 10년~20년차의 특기샵의 허리 역할인 주작업자 라인이 대거 탈출하면서


그 자리는 뭣도 모르고 들어온 신임하사들로 채워지고


그 신임하사들도 자신들의 암담한 미래를 깨닫고 장기는 때려치우고 배째고


항공기 가동률은 역대급으로 떨어지는 마굴이 펼쳐짐





결론적으로 위 이유들로 인해 특기샵의 전문성 그 자체가 박살남


특기샵의 업무가 뭐라고? 항공기 결함을 고치는 것


정비사들을 쥐어짜서 정비효율을 올리겠다는 정책이면 차라리 이해는 간다


근데 이건 뭐임? 누구 좋으라고 이런 개짓을 함?


근데 이 정책이 축소는 커녕 확대되려고 함


KF-21도 이딴식으로 갈거란다





나는 저 거지발싸개같은 정책들의 직접적인 폐해 그 자체보다도,


저런 모두에게 좆같은 정책이 입안되고 나아가 확대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 공군의 의사결정라인 자체에 환멸이 든다


나도 슬슬 전역 준비하면서 먼저 나간 선배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중


KAI에 <그거> 하러 간 사람들만 한트럭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