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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는 키옥시아 사업장에 대한 설명 자료임. 키옥시아는 미에현 욧카이치 시에 FAB 2~7(네 번째 사진에서 FAB 5 뒤에 큰 건물이 바로 FAB 7임), 이와테현 키타카미 시에 K1 해서 총 7개의 낸드 FAB이 있음. 그리고 요코하마에 연구소가 있고, 본사는 도쿄에 있음. 그런데 얘네들 FAB의 가장 큰 특징이 졸라 낡았다는 점임. 욧카이치 FAB 2~5는 전부 다 2010년 전에 지은 완전 할배 FAB임. 삼전이라면 진작에 클로징하고도 남았을 FAB임. 그래서 대부분 구형 2D 낸드를 생산하고 있음. 남들은 진작에 닫았을 개똥FAB을 아직까지도 물고 빨고 굴린다는 사실은 키옥시아의 자본 부족 문제가 구조적으로 아주 심각함을 잘 드러냄.

그리고 2018년에 지어진 욧카이치 FAB 6과 2020년에 지어진 키타카미 K1은 현재 6세대 112단 3D 낸드를 생산하는 주력 FAB임. 작년에 지은 가장 최신 FAB이 욧카이치 FAB 7임. 원래 여기에서 7세대 162단 낸드를 양산하려고 했는데, 다운턴으로 추가 투자가 중단되어 현재는 FAB에 장비가 거의 반입되지 않은 상황임. 거의 비어 있는 상태에 가까움.

그런 관점에서 키옥시아는 최신 공정의 3D 낸드를 생산할 때 기존 라인에서 최신 공정으로 전환을 한다기보다는 신규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을 특히 선호하는데, 기존 FAB들이 대부분 너무 낡았기 때문임. 디램 3사의 최신 FAB에 견줄만한 FAB이 욧카이치 FAB 6~7, 키타카미 K1 이렇게 3개밖에 없고, 나머지 4개의 FAB은 머지 않아 라인 클로징이나 용도 전환을 고려해야만 할 정도로 다 낡은 FAB임. 특히 오래된 FAB 2와 5에서도 3D 낸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여기는 2D 낸드 FAB을 어거지로 개조해서 3D 낸드를 생산하는 터라 더 이상의 공정 전환이나 신규 투자는 하지 않고 레거시 FAB으로 도태시키는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임.

키옥시아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라서 삼전 기흥 캠퍼스 급으로 오래된 욧카이치 플랜트는 FAB 7까지만 짓고 더 이상은 대규모 투자를 안 하고, 대신 삼전 평택 캠퍼스처럼 이와테현 키타카미 시에 K1~K4까지 최신 FAB 4개를 지어서 장기적으로 낸드 생산의 중심을 키타카미 플랜트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음. 즉, 얘네들은 앞으로 키타카미 플랜트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임.

그런데 문제는 돈임. 신규 FAB 하나 짓는데 돈이 수십 조 원 단위로 깨지는데 얘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저렇게 FAB을 많이 짓겠음? 그래서 키옥시아가 목을 메던 게 IPO인데, 전에 이야기했듯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만 골라서 하면서 2020년 이후 IPO가 계속 연기되다 보니 사실상 키타카미 플랜트 확장 계획은 현재 올스톱된 상황임.

그런 관점에서 나는 한국 반도체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낸드에서 아주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었던 키옥시아(구 도시바 메모리)가 불운과 스스로의 삽질이 겹치면서 계속 몰락하고 있기 때문임. 원래 낸드 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게 바로 도시바였고, 2010년대 초반까지도 낸드 기술력에서 삼전을 위협하던 게 도시바/샌디스크(현 키옥시아/WDC) 연합이었음. 삼전도 그때 낸드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샌디스크 인수를 고려할 정도였음. 그리고 도시바 그룹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강력하게 밀어주던 게 바로 메모리 사업부였음. 원래라면 키옥시아는 아주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는 게 맞았음.

그런데 분식회계와 웨스팅하우스 부실 인수로 무려 1.5조 엔에 달하는 손실을 봐서 도시바 그룹이 맛탱이가 가 버리고, 그래서 메모리 사업부에 투자는커녕 핵심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메모리 사업부를 눈물을 머금고 매각하면서 키옥시아의 운명이 대차게 꼬이기 시작했음. 도시바 그룹이 건재해서 그룹사 운명을 걸고 키옥시아를 지원해 줬다면 키옥시아가 지금처럼 주인 없는 회사로 고질적인 자금난에 허덕이지 않았겠지. 그 후에도 (이건 스스로의 실책이긴 하지만) IPO와 매각 타이밍을 계속 놓친 상황에서 역대급 다운턴까지 겹치다 보니 내 개인적으로 이제 키옥시아의 경쟁력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함.

이처럼 키옥시아는 하루 이틀만에 망가진 게 절대 아님. 멀리서부터는 2015년 도시바 그룹의 분식회계에서부터 자본 부족 문제가 계속 누적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임. 다시 말하지만 키옥시아는 낸드 업계의 거인임. 앞서 말했듯 낸드 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데다가 2D 낸드 시절 시장점유율 1등이 바로 키옥시아였음. 그런데 그 거인도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 망가지다 보니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임. 망가져서 병신이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나 오랜 기간 버틴 게 정말로 대단한 것임. 이렇게 키옥시아가 여러 가지 사건들이 겹쳐서 여기까지 망가지게 된 것 자체가 한국 반도체가 디램에 이어 낸드까지도 다 해먹으라는 하늘의 뜻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이 업계를 조또 모르는 사람들이 키옥시아/WDC의 합병에 대해서 "한국 반도체 좆됐다.", "미일 반도체 연합의 부활이다." 이렇게 호들갑 떨고 있는데, 과거 막강하던 키옥시아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ㄹㅇ 코미디가 따로 없을 뿐임. 키옥시아가 진짜 위협적이었던 시기는 10년 전임. 10년 동안 차근차근, 대신 돌이킬 수 없이 망가져서 완전히 맛탱이가 가기 직전의 중환자가 지금에 와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합병이니 뭐니 개 생쇼를 하는 건 그저 귀여워 보일 뿐임.

더불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가 국가전략 산업이니 만큼 앞으로 키옥시아에 공격적으로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는 일뽕들 주장도 조또 모르는 개소리인 게, 키옥시아 자본 부족이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정말로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할 것이면 이미 진작에 한참 전부터 그렇게 했어야만 했음. 이미 회사 다 맛탱이 간 다음에 지원 조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쪽바리 새끼들도 얘 살리는 거 답 안 나올걸? 참고로 엘피다 파산 당시 부채가 4500억 엔이었는데 키옥시아는 지금 부채 2.2조 엔 짜리 회사여. 엘피다도 못 살린 병신들이 다섯 배 이상 큰 키옥시아를 살릴 수나 있겠냐? 파산은 어떻게 안 시켜도 매각 말고는 답이 없겠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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