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산업이라곤 딱히 없는, 미국 북부의 끝자락


북부의 대표적인 삼림지역인 메인주


메인주에는 동쪽으로 대서1양을 끼고 있기에,


항구마을이라 이름이 포틀랜드인


이름조차 무성의한 도시가 있다


포틀랜드, 들어본적 있는데? 하는 앢붕이도 있을텐데


십중팔구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렇다, 이름이 얼마나 무개성한지


미국 내에서만 포틀랜드라는 이름의 도시가 


무려 22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지루한 조그만 항구 마을에서


이제 막 직장을 구하려는 19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위험한 뱃일이나, 해산물 식당에서 일하는 것 뿐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할 케빈 이스트먼에게도, 


포틀랜드가 제공하는 두가지의 커리어 초이스앞에


자신의 미래를 어찌할건지 저울질 할 시간이 왔다


딱히 육체파가 아니었던 이스트먼은


뱃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리타이어 할때까지 가재나 튀길 운명이 다가온 것



머리가 좋은 젊은이들은,


미리 미리 준비를 하여


일찍이 포틀랜드에서 런각을 잡곤 했다던데,


이스트먼은 학창시절 착했다고 하나 


학업면에서 딱히 우월한 학생은 아니었다


학업은 늘 뒷전인 대신


그는 극렬한 마블 코믹스빠였으며,


미국의 메이저라인 코믹스들을 섭렵한뒤


진짜 씹덕들만 읽는다는 


유럽의 수입 코믹스에도 손을 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포틀랜드의 소년들이


커서 식당에서 일하거나, 


뱃일을 하게 된다는 걸 고려하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한걸로 뭐라하기도 뭣하다



포틀랜드에서 런도 못해,


뱃일을 꿈 꿀 수도 없어,


이스트먼은 그렇게 매일매일


기름과 가재와 씨름 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는 출근 할때도 늘 쉬면서 읽을 코믹스들을


미리 미리 골라두어 간다


어른이 되어서까지 코믹스를 읽다보면


이제 슬슬 메이저 히어로물은 지겹기 시작,


우연히 메인주에서만 출판되는


스캇이라는 코믹스 잡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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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스캇이라는 잡지가


이스트먼의 취향이었던건 아니지만


코믹스 출판사는 뉴욕시의 마블, 디시 같은


큰 도시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시골 변방의 주에서도


코믹스 출판사가 있다는 사실은


그를 흥분키에 충분했다


평생 가재나 튀기다 갈 줄 알았는데


자신의 지역에도 코믹스 산업이 존재한다니


그는 스캇 잡지의 그림작가 중 한명인


피터 레이어드의 그림체에 특히 꽂히게 되어


어차피 다른 직업 초이스가 없는 인생


그는 무턱대고 레이어드에게 편지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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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19살 판타지 작가라 밝힌 이스트먼은
("판타지 작가"라는 표현은, 당시 코믹스, 

펄프 픽션, 진스 등 서브 컬쳐 작가를 

에둘러 표현하는 말이었음)


어떻게 업계에 입문할 수 있는지


어드바이스라도 받고 싶다며


인생 방향만이라도 제시하는데에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어서 보낸다



레이어드는 이스트먼보다 8살 위인


인생 선배로서, 이스트먼이 처한 상황에


연민을 느껴 둘은 만나기로 했는데


전혀 서로에 대해 모르던 이 두사람,


상상이상으로 둘의 취향은 비슷하였다


코믹스 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등


둘의 취향은 모든 면에서 비슷했다


레이어드야 이쪽 업계에서 취향이 비슷한


지인들이 꽤 있는 편이었지만


이스트먼에겐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동류의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고


자신보다 형인지라, 일종의 보호감도 느꼈으리라



이스트먼은 아예 레이어드의 집에 얹혀 살기로 했다


같이 그림을 연마하여, 뉴욕시에 입성하자는 목표를 공유하며


이스트먼은 집세를 내기위해 아직도 식당일을 해야 했지만


이젠 돈을 버는대에 이유가 생겼으니,


예전보단 직장이 덜 싫어졌다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하고, 밤에는 레이어드와 TV앞에서


영화,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림 연습을 하였다


남정네 둘이서 자유롭게 연습하는 세션이다 보니


진지한 분위기 보다는 서로 입담도 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다


어느날 이스트먼은 레이어드를 웃기려는 목적으로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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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걸로 유명한 거북이에게


민첩 클래스의 대명사인 닌자 속성을 부여한


넌센시컬한 그림이었다


즉, 이 이미지 자체가 일종의 조크였다


레이어드는 이스트먼의 거북이를 보고 크게 웃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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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바리에이션을 그려서 응수한다


이스트먼은 이 캐릭터들을 "닌자 거북이"라 칭했고


레이어드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개그 컨셉으로


앞에 "돌연변이 청소년"이라는 칭호를 붙여

"돌연변이 청소년 닌자 거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어느날 밤, 서로 웃기려고 그린 개그성 그림으로


서로의 추억속에서나 남을 그림으로 생각했다


남들이 보면 뭐노? 이게 왜 웃기노 하겠지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일종의 인사이드 조크인것



시간이 점점 흐르자, 둘의 뉴욕시 입성에 대한 꿈은


점점 더 허상처럼 느껴진다


당시 대부분 코믹스 데뷔절차가 그러했듯이


그들은 코믹콘 등 주요 행사마다 편집자 부스를 찾아가


자신들의 그림을 보여주거나


자신들의 그림을 출판사에 송부해 봤지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해 둘의 그림체는 당시 메인라인 코믹스들과


괴리감이 매우 심했고


엄밀히 말해서 그림실력만으로 볼때에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다



게다가 레이어드의 와이프가 코네티컷에서 일하게 되면서


레이어드 또한 와이프를 따라 이사를 해야 했다


이스트먼 레이어드 듀오는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둘은 서로 완전히 작별하기 전에


차라리 자신들만의 코믹스를 출판하기로 한다


레이어드는 스캇에서 일한 경력과,


여기저기 일러스트 외주일을 맡았기 때문에


지역 출판업체들과 커넥션이 있긴 했다


이스트먼은 자신의 삼촌을 잘설득하여


3000부 정도의 이슈를 뽑을 돈을 빌렸다


아마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이스트먼과 레이어드, 공동의 공식 코믹스


"돌연변이 청소년 닌자 거북이" 첫번째 이슈가


만들어지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닌자 거북이는 


전혀 진지하게 구상된 작품이 아니다


그냥 둘만이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에서


탄생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둘만의 우정을 나타내는 캐릭터이다.


둘의 작별을 나타낼 작품으로


이 만한 소재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둘은 닌자 거북이를 총 4명의 형제단으로


다시 재구성했는데


성격이 불같고, 다혈질적인 라파엘은


이스트먼 본인에서 따온 캐릭터이며


기계 전문가이자 발명가인 도나텔로는


레이어드에게서 따온 캐릭터이다


그리고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나머지 둘도 이스트먼과 레이어드의


친구들에서 따온 캐릭터라 한다


즉 이 4명의 거북이는, 본인들이 속해 있는 


친구 그룹을 캐릭터화 한것으로


매우 개인적인 작품으로 기획된 것이다


만화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니


마블 코믹스의 데어데블을 패러디 하기로 했다


말했잖은가, 원래 닌자 거북이는


진지하지 못한, 이스트먼과 레이어드의


씹덕 취향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거북이들은 데어데블처럼, 불의의 교통사고를 겪으며


방사능 물질을 뒤집어 쓰고 능력을 얻게 된다


데어데블이 "더 핸드 클랜"이라는


사악한 닌자 세력들과 맞서 싸우는 것 처럼


거북이들은 "더 풋 클랜"이라는


닌자 세력들과 싸우게 된다



두명의 인사이드 조크로 탄생한 아이디어


자기들 친구들이나 눈치 챌 법한, 


친구 그룹의 캐릭터화


게다가 데어데블의 B급 패러디 같은


스토리라인


이스트먼과 레이어드는 닌자 거북이가


전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영원한 꿈이던


자기들만의 코믹스를 출판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며, 서로 작별을 위한 작품으로


해당 코믹스를 완성시켰다...


그러한 이유에서 그들은


공식 등록도 안되있거니와 실존 하지 않는


자신들의 만화 회사를


"미라지 코믹스"라 이름 붙였다


딱 한권만 찍 싸고 영원히 역사속에 사라질


그러한 운명이었기에 "신기루"라는 이름이


매우 적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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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거북이 초판 커버)


그런데 그러한 예상과는 달리


찍어낸 3275부가, 전부 다 팔려 버린다


3275부가 시장에 풀리자,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도


사고 싶다며 연락이 온다


처음에 이스트먼과 레이어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혼란이 왔지만


어차피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은 아니니까


3275부를 판 수익으로 다시 두배 정도인


6000부를 찍어낸다


그런데 그것도 전부 다 팔아버린다


아무런 팔로잉이 없던 작가 둘이서


10000권정도의 이슈를 판 것이다


이스트먼은 예정보다 훨씬 빨리


자기 삼촌에게 돈을 갚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돈이 남아도는 상황이 되었다


둘은 또 다시 이슈1을 우려낼 순 없고,


사람들이 이슈2를 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닌자 거북이가 잊혀지기 전에


재빨리 이슈2를 완성해야 했다


이스트먼은, 짬이 날때마다


메인주에서 코네티컷까지


왕복 버스를 타가며 레이어드와 계속 협업했다


당연히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이 아니거니와


이스트먼의 건강이 나빠질 정도의


빡빡한 스케쥴이었지만


둘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그들은 이슈 2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는 15000부를 팔아버린다


이제 어느정도 인디 코믹스 치고는


인지도가 꽤 높아져 버린지라


전국적으로 수요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들은 이슈1을 재판하여 전국적으로 배급했고


이슈1을 3만부나 다시 팔아버린다



이슈1,2를 합처 총 5만 5천부 가량을 팔았다


둘은 자신들이 성공의 길 위에 서있다고 확신했다


이스트먼은 드디어 식당일을 때려칠 수 있었고


코네티컷으로 가서 이슈3 만들기에 올인한다


그렇게 준비한 이슈 3은 


이슈 1,2의 총 판1매량에 근접한


5만부나 팔리면서, 


둘은 코믹스만 그리면서 먹고 살 수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둘의 작품은 어쩌다 성공 할 수 있었을까


자기들만의 소재라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캐릭터들이 대중들에게 어필되었다


레오나르도, 라파엘, 미켈란젤로, 라파엘은


자기들의 친구들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보다는 그들의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다


거북이들은 각각 구별되는 성격이 있었으며


각각의 장점이 팀에 기여하는 바가 확연했다


이는 수많은 새로운 히어로물들이 빠지곤 했던


능력을 어필하고, 활약상에만 집중하는


스토리텔링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아무리 기상천외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캐릭터가 어떤 인간인지 모른다면


장기적으로 캐릭터에 빠지기 힘들다



또한, 이스트먼과 레이어드의 작업과정은


흔히 미국식 공장제와 정 반대되는 과정이었다


우선 작품 전개에 간섭할 편집자가 없었다


사실 편집자가 없다는건 단점일수도 있지만


이들은 그동안 수많은 코믹스를 읽으며


뭐가 재미있고, 뭐가 재미없는지에 대한


일가견이 있었다


그들은 아무 이유 없이, 단순히 재밌겠다는 이유로


코믹스 역사상 가장 긴 추격씬을 만들기로 했는데


대다수의 편집자들은 이런 실험적인 전개를


매우 극혐하며 퇴짜를 놨을 것이지만


이스트먼과 레이어드에게 모든 면에서


자유가 있었고


이슈3의 42페이지중에 14페이지에 걸쳐


매우 긴 자동차 추격씬을 담아낸다


메이저 코믹스에선 시도를 안하는


이런 실험적인 연출들이


당시 코믹스팬들에게는 신선해 보였다


편집자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는 아니었다


글작가, 펜슬러, 잉커, 컬러리스트, 레터러 등


미국 코믹스는 일반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각각 역할을 맡아 작업을 하는데


이게 실력이 비슷한 작가끼리 작업하면


확실히 좋은 결과물이 생겨나지만


도중에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그 한명 때문에 참담한 결과가 일어나곤 한다


그런데 이스트먼과 레이어드는 작업과정을


딱딱하게 분할하지 않았다


둘은 페이지에 무슨 내용을 담을지


짧은 회의를 가진 뒤에


그리고 싶은대로 그렸다


누가 몇 페이지를 맡는다고 정해진게 없이


하나의 페이지를 서로 몇번씩이나 주고 받으며


그리고 싶은대로 그렸다


그래서 초기 닌자 거북이 이슈들은


특정 페이지, 심지어 특정 판넬을


누가 그렸다고 하기 힘들다


대다수의 판넬이


두 사람의 손을 모두 거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핏보기에는 혼란스러운 작업과정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미스터리이지만


서로 아무런 다툼 없이 


이러한 작업과정을 유지 했다는 것이


둘의 생각구조가 얼마나 비슷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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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거북이 코믹스사가 재미있는 이야기인지라


써보고 싶었던 건데


넘모 길어져서 나눠서 쓰려 함...


2부는 언제 나올지, 런할지는 몰?루



원래 닌자거북이 개봉 타이밍에 맞춰 쓰려 했는데


미루다가 지금 쓰는건 안자랑



사실 이스트먼과 레이어드의 첫 작은


닌자거북이가 아니라 고블리디국이라는


만화 잡지 헤비메탈에 영향받은


엔솔로지 코믹스인데,


이슈1만 찍 싸고 잊혀졌다가


나중에 이스트먼과 레이어드가 유명해진 뒤


이슈2가 나왔다가, 또 잊혀진 작품이라


그냥 스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