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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러게이들아. 닉보면 알수도 있겠지만 멕시코교포다. 
일단 멕시코 응딩이인것부터 인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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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게이들이 가질수 있는 편견과는 다르게 멕시코도 미국만큼은 아니여도 나름 인종이 다양하고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다.

보통 다른 중남미국가들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지만 그외 국가들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오는데 그중에서도 나같은 김치맨이나 동구권에서 건너온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살게 좀 있어서 나왔는데 볼일보러 온 곳 인근에 마침 예전부터 얘기를 들은 러시아상점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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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가 바로 오늘 갔다온 러시아 상점이 있는 거리다.
Condesa라고 하는 멕시코시티에서 관광지겸 부촌으로 유명하고 미국인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이곳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거리는 외곽에 위치해서 그런지 Condesa답지 않게 굉장히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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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로옆에는 주멕시코 러시아영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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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오늘 갔다온 러시아 상점이다.
가게 이름에 보리스가 들어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인장의 이름이 보리스여서 그렇게 지은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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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왼쪽에 있는 벨을 누르니 주인장이 인터폰으로 대답하고 문을 열어줬다.

맨처음에는 일반적인 가게들과 다르게 간판도 없고 가게문도 열려있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저 마트료시카 장식품과 노어로 된 팻말을 보고 ”아 이곳이구나“ 깨닫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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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안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그림과 소련시절 포스터, 그리고 미트료시카 인형 진열대가 반겨준다.
”이 가게는 척봐도 러시아인이 주인이구나“ 라고 생각이 바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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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매우 작은편이였다. 
(사장님인 보리스 아저씨도 아주 작은 구멍가게라고 본인 입으로 말씀하셨다.)
이 사진이 가게에서 파는 대부분의 것들이다.

그래도 멕시코시티 다른곳들에서는 전혀 볼수 없었던 (그나마 가끔 볼수 있는게 발티카 맥주랑 러시아제 보드카정도?) 러시아 물건들 그리고 우크라이나나 다른 소련출신 국가들의 물건들이 있어서 바로 내 눈을 사로잡았다.

바로앞에 진열해논 러시아판 초코파이와 맨위의 전시해논 사모바르가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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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와 도시락은 정말 러시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가게에서도 러시아판 도시락라면은 3종류가 있었고 러시아판 초코파이는 여기 한인촌에서 파는 오리지널 한국 초코파이보다도 종류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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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잼들과 병조림, 소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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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와 조미료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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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였던 통조림 진열대.
맨 오른쪽 검은색 철갑상어스프 통조림이 아주 인상적이였다. 

마침 솔직히 물건들이 예상보다도 더 비쌌던 이 가게에서 할인을 하는 상품들이여서 하나 살까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철갑상어스프를 먹을 일이 있기나 할까“ 라는 생각 그리고 가벼운 내 주머니 사정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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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람들이 없으면 못사는 보드카를 비롯한 술들이다.
저 왼쪽에 있는 술은 딱 한병만 남아있고 증류주가 아닌거 같았고 또 가격이 유난히 비싸서 어떤 술인지 자세히 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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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녀석은 특별한 술이였다.
다른 러시아술들 사이에서 이 녀석만 우크라이나산이였다.
우크라이나산 레드와인.

비록 불행히도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있다지만 서로 때려야 땔수 없는 관계긴 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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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얘기를 들었던 러시아식 만두라는 뻴메니가 한가득 있었다. 난 만두는 왕만두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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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바로옆에 있는 깔바싸와 쌀로를 비롯한 육가공품.
쌀로는 우리나라 김치처럼 지역마다 스타일의 차이가 있는지 벨라루스식 쌀로랑 우크라이나식 쌀로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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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멸치나 황태, 쥐포처럼 말린 생선들이다.
내가 물어보니 러시아사람들이 술안주로 자주 먹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 오믈은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시베리아에서나 먹을수 있는거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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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음료들과 러시아식 야채절임들이다.
음료칸에는 유명한 크바스제품들과 바이칼이 있고 맨 밑칸에는 코스트코 생수라는 스파이가 있다.

야채절임칸은 내가 보고 마르코프차(고려인식 당근김치)는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다음달에나 들여올수있을꺼 같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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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구멍가게에도 노어로 써진 책이 수십권 있었다.
러시아가 정말 문학의 나라긴 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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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구경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주인장에게 부탁하니 흔쾌히 찍어주셨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내 질문세례를 흔쾌히 답해주고 여러 사진도 찍게해준 주인장에 대한 예의로 평소에 마셔보고 싶었던 크바스와 바이칼 작은것 한병을 샀다.

주인장 보리스 아저씨는 올해 쉰 다섯살로 모스크바 출신이라고 하셨다.
내 생각보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럼 소련시절도 잘 기억하시냐고 물어보니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들었다.

소련시절 우크라이나에도 많이 갔다 오셨고 카잨스탄, 우즈벡, 몰도바 등등 소련 각지에도 종종 갔다오셨다고 하셨다.

우크라이나 얘기가 나와서 맨처음에는 사실 좀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아저씨께서 덤덤히 얘기하셔서 얘기를 들어보니 비록 지금 이렇게 전쟁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아저씨의 경우는 우크라이나를 딱히 미워하거나 그러지 않고 어쩔수없이 갈라진 형제처럼 여기시는것 같았다.

또 키예프가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얘기해주셨고
내가 남북한 얘기를 하니 어느정도 공감을 느끼시는듯 했다.

그리고 모스크바 출신답게 굼 백화점을 비롯한 모스크바 각지에도 가보셨는데 내가 굼 백화점을 얘기하니 굼 줌 다 가봤다고 거기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다고 얘기하셨다.

하지만 의외로 러시아 도시들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시는 곳은 본인의 고향 모스크바가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하셨다. (난 순간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레닌그라드로 물어봤음.) 

보리스 아저씨는 러시아사람답게 표정변화가 거의 없고 무슨 말이든 담담하게 차분하게 얘기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분이 확실히게 표정변화를 보이면서 대답하셨던 세가지가 ”요즘 물건이 수입하기가 어렵냐?“ “공산주의”,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 관한 건들이었다.

솔직히 가격이 많이 비싸서 요즘 물건이 수입하기 어려우시냐 물어보니 무표정한 아저씨께서 바로 끄덕끄덕 그러시며 동의하셨는데 확실히 전쟁이후 미국제재등으로 수입사정이 어려워진건 있으신거 같았다.

그래도 바로 옆의 러시아 영사관 직원들 비롯해 러시아사람들과 동구권 사람들이 종종 찾아서 그래도 생활에 필요하신 만큼은 버시는듯 했다.

공산주의에 관해서는 내가 “저는 솔직히 공산주의는 좋아하지 않지만 소련이 무너진건 지금 전쟁같은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렇게 얘기하니 딱 잘라서 공산주의는 실패할수 밖에 없는 이념이라고 말하셨다. 

공산주의가 아닌 사회주의는 그래도 노르웨이같은 곳들을 보면 실현할수 있는 것이지만 공산주의는 모든 인간은 욕망이 있는데 그걸 근본적으로 억누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그 대답을 듣고 소련붕괴후 공산당 간부들이 제일 먼저 자본가가 됐다고 들었다 하니까 조금 씁쓸하게 웃으시면서 공감을 하셨다. 

마지막 블라디보스톡에 관해선 내가 쭉 가신 곳들을 나열하시는걸 듣고 그러면 블라디보스톡에는 가보셨냐 물어보니 내가 거기서 군생활했다 바로 대답해 주셨다.

내가 그래서 그러면 별로 좋은 기억이 없으시겠네요 하니 그냥 가볍게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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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보리스 아저씨는 무표정한 사람이고 별로 말수가 없는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이상해보일수도 있는 말많은 한국인에게 하나하나 그것도 스페인어로 다 친절하게 답해주셨다.

(멕시코에 사신지 5년정도 되셨다는데 스페인어를 잘하셔서 혹시 대학에서 공부하셨는지 물어봤는데 그냥 여기서 살면서 배우셨다고 한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거 같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초미니 러시아와 만남.
조금 비싸긴 그래도 흥미러웠고 재밌었다.

같은 멕시코에서 사는 이민자로서 보리스 아저씨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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