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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공산주의라는 한때 세계를 양분했던 이념에 대해서 어떤식으로든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꼭 들어봤을 그 이름.

소련이라는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이자 미국이랑 한때 쌍벽을 이뤘던 나라를 세우는데 개국공신이요 공산주의의 거물이였지만 자신의 오만함과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자신이 세운 나라에서 쫒겨나 결국엔 머나먼 이국땅 망명지에서 암살당한 혁명가.

“레닌의 곤봉”이라는 별명이 있었을정도로 원조 성골 빨갱이였지만 나중엔 대다수 빨갱이들에게 볼트모트처럼 취급된 인물.

바로 그 유명한 레프 트로츠키다.

이 트로츠키가 말년을 보내다가 결국엔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의 등산용 피켈에 머리통이 푹찍당해 파란만장한 그 삶을 마감한 곳이 바로 내가 살고있는 이곳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다.

여기서 삶의 최후를 맞은만큼 당연히 이 양반의 흔적이 여기 멕시코에 아주 강하게 남아있는데 이 양반의 은신처 집은 현재 박물관이 되어 멕시코 내부는 물론이요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명소가 되었다.

(왠지 모르게 공산주의자들은 죽으면 돈줄이 잘 되는거 같다. 
트로츠키의 스승격인 소련의 국부 레닌도 그 영묘가 소련붕괴 이후에도 여전한 러시아의 대표 관광지로 남아있고 체 게바라도 죽은지 수십년이 지나도 그 유명한 사진이 티셔츠등에 들어가서 잘 팔리는걸 보면.)

공산주의를 아주 싫어하는 나지만 확실히 이런 역사의 거물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는 박물관은, 그것도 내가 사는 도시에 있는 이 곳은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드디어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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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다.

공산주의의 거물 혹은 거물 빨갱이에 대한 박물관답게 붉은 색의 깔끔한 건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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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문 옆에는 트로츠키의 망명을 받아줬던 당시 멕시코 대통령 라사로 까르데나스(Lázaro Cardenas)와 이 박물관을 세운 올해 여름에 타계한 트로츠키의 외손자를 기리는 현판들이 있다.

참고로 트로츠키의 외손자라면서도 왜 트로츠키라는 성이 안 보이냐면 사실 트로츠키라는 성이 혁명도중에 썼던 가명이였기 때문이다.

본래 성은 브론슈테인(Bronstein) 이였음. 
(전형적인 유대인식 성씨지만 트로츠키 본인은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단 1도 없었다고 한다.)

암튼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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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뻘건 스멜이 강하게 느껴진다.

옆에 있는 국기만 낫과 망치가 달린 소련국기로 바꾸면 여기가 러시아인지 멕시코인지 구분이 안 갈듯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트로츠키와 레닌의 초상화가 인상적이다.

사실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저 초상화들의 임팩트 때문인지 다른 관광객들이 밑에서 구경을 많이 하던데 타이밍이 맞아서 가리는 사람들 없는 깔끔한 사진을 한장 건졌다.

저 안쪽에 보이는 곳이 매표소겸 기념품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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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을 내면 주는 티켓겸 영수증.
트로츠키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는게 인상적이다.
(잉크색이 파란색인데 이 색으로 트로츠키 면상을 찍어놓으니 옛날 KFC 할아버지 로고가 생각이 나더라.)

원래 70페소인데 (페소가 강세인 현재 환율로 4불정도) 대학생이나 교직원이면 50% 할인을 해줘서 35페소내고 들어갔다.

할인과 혜택은 받을수 있으면 무조건 받는게 개이득이다.

자 이제 한번 구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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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바로 살았던 집으로 직행하는것이 아니라 생전의 여러 유품들과 사진들 그리고 소련/러시아 그리고 냉전의 주요 사건들을 설명하는 연대표가 있는 갤러리부터 시작된다.

원체 수많은 그리고 강렬한 흔적을 역사에 남긴 거물인지라 단지 한 사람을 다루는 크지않은 박물관인데도 전시품들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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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근진에 꼰머력 500배의 스멜을 진하게 풍기는 흉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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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함께 늙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모음.

개인적으로 인상이 데프콘에서 KFC 할아버지로 바뀌는것같이 느꼈다.

특히 1917, 1930년 사진을 보니까 더더욱 데프콘 생각이 났는데 이런 인상이 전혀다른 KFC 할아버지처럼 바뀌는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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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노년의 트로츠키 모습을 보고 KFC 할아버지를 떠올린게 아닌지 서양 인터넷에서 보면 트로츠키랑 KFC 할아버지를 엮는 밈이 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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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썼던 여러가지 유품들이다.

안경, 필기한 수첩, 사전, 책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근데 오른쪽에 뭔가 이상한게 있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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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한데로 역시 이건 총이다.

설명을 보니 본인이 쓰던건 아닌거 같고 보디가드들이 쓰던 물건같다.

자신이 건국되는데 큰 공헌을 한 나라에서 쫒겨난 이후 숙청왕 스탈린의 “그 새끼”로 등극,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죽기 싫어서 보디가드까지 고용했지만 끝내 대가리피켈빵 새드엔딩을 맞이한 트로츠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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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켈”당한 트로츠키.

먼 훗날 동양의 어떤 나라에서 이 사건의 오마주가 될 뻔했던 일이 일어날꺼라곤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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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졸립기도하고 아직 적을 내용이 많은데도 글이 너무 길어지는거 같아서 슬슬 상편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해볼려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트로츠키가 살았다는 그 집을 한번 탐방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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