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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영화라는 예술의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달리고 있는 할리우드.

새붕이들도 알다시피 할리우드(와 각국의 문화예술계)는 민주당(과 진보 세력)이 상당히 강세다.

그런데 왜 할리우드는 민주당이 강세일까?

할리우드가 처음부터 민주당 강세였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사실 할리우드가 처음 태동하던 20세기 초중반까지는 공화당이 매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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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할리우드 배우 중에 공화당원이라 하면 레이건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도 그는 공화당 소속으로 대통령까지 했으니 새붕이들 입장에서 가장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황금세대(Golden Age)'라 불리는 1930~1950년대 할리우드에는 레이건같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지금보다 많은 수준을 넘어 그냥 주류 파벌이었다. 

할리우드 황금기의 대표 배우들 중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했던 사람들을 아래에 나열해보겠다. 보면서 자신이 아는 배우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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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튜어트 - 대표작으로 히치콕 감독의 <이창>, <현기증>,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 등이 있다. 당시에 강성 민주당 지지자인 헨리 폰다와 친구였는데, 정치 얘기하다가 싸움나서 헨리 폰다에게 두들겨 맞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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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게이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 역으로 가장 유명한 배우. 이 외에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클로데트 콜베르와 사랑에 빠지는 남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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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쿠퍼 - <요크 상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남주로 유명하다. 잘생긴 거로 유명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게리 쿠퍼가 대선 후보였으면 외모가 딸려서 난 졌을 듯ㅋㅋ"라고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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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스탠윅 - 1944년 미 국세청 조사 결과, 당시 미국에서 수입이 가장 많은 여성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배우. 유명 배우 로버트 테일러의 아내였고, 부부가 쌍으로 공화당을 강하게 지지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3선 반대 운동도 격렬하게 진행할 정도로 민주당을 혐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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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백스터 - <십계>에 이집트 왕비로 나온 여배우. 194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대항마로 떠오른 토마스 듀이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선거 운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몇 명만 살펴보았는데 (새붕이들 각자 인지도가 다르겠지만) 유명 배우들이 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할리우드는 왜 공화당이 강세였을까?

일단 공화당=보수, 민주당=진보라는 프레임이 명확해진 건 얼마 안 된다는 걸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프레임이 명확해진 건 프랭클린 루스벨트 ~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를 거치고 민주당이 흑인 민권 운동, 경제 개입주의를 주장하며 좌클릭을 강하게 했을 때부터다.

남북전쟁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공화당은 강한 연방주의, 흑인 노예 해방론을 설파하던 정당이었고, 민주당은 주의 자치, 노예 해방 반대를 설파하던 정당이었다. 즉 두 당이 성향이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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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전쟁 시기 남부연합을 다룬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그러나 남북 전쟁 이후 미국에서 노예제는 철폐되고, 20세기 초엽까지 공화당-민주당의 성향은 자유무역, 보호무역 안건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해진다. 공화당에서 반독점법 밀어붙인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나오고, 민주당에서 행정 개혁과 국제연맹 창설을 주장한 우드로 윌슨이 나온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이렇듯 할리우드 배우들이 당시에 공화당을 지지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시 공화당이 나름대로 진보적 색채도 있었던 정당이기 때문이다. 

물론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미국에서 20년대 내내 1차 적색공포가 발생하면서 반공주의 물결이 몰아쳤고, 공화당이 반공주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면서 할리우드도 그 영향을 받게된다. 이렇게 한동안 할리우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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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도로 미국 전역이 매카시즘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면서 할리우드 정치 구도는 대격변을 맞이한다. 물론 매카시즘 초창기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빨갱이를 때려잡자"라는 구호 아래 뭉쳐서 반공주의 활동을 하고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증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매카시즘의 후폭풍이 밀려오면서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꼈고,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민주당이 결정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비비안 리, 말론 브란도 주연) 감독으로 유명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매카시즘에 굴복해 공산당 활동을 한 주요 영화인들을 고발한 것.

공산주의자 고발한 게 왜 잘못이냐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문제는 엘리아 카잔 감독 본인이 소싯적에 공산당원이었다. 심지어 밀고한 사람들이 자신과 정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었던 것.

이 일로 엘리아 카잔 감독은 유수의 명작들을 만든 명감독임에도 할리우드에서 비겁자로 낙인찍혀 몰락한다. 

그리고 매카시즘이 끝난 뒤, 할리우드에선 자성의 의미가 더해지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래도 1980년대까진 황금 세대를 풍미한 배우들이 남아있었으니 공화당-민주당 세가 반반이었으나, 이들이 점점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할리우드도 민주당이 강세를 띠게 된 것이다.

고전기 할리우드 좋아해서 새보갤에 정치 현안과 엮어서 정성글 하나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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