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됐다

아주 좆됐다

나는 R석을 주고 돈을 날린 병신이다

그간 과로에 수면시간을 지키지 못 한 인간은 18시를 8시로
착각한 찐빠를 벌였고,

2시간이면 구경도 못 할 것이란걸 알지만


이미 레드카드와 마찬가지색인 광역버스를 탄 상태여서

다시 돌아가기엔 멀리와버렸으니 마지막 장면이라도 보고자


끝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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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건 다 이유가 있다

본가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동네누나랑 아침일찍부터 배드민턴을 치고 밥과 커피 맥주를 조지며 술에 취한 나는 4시에 헤어졌는데,

8시라 생각하면 되니 6시에 출발하면 되니깐 1시간 반을 낮잠을 때려버렸다.

연말에 그간 밤을 새가며 과로를 한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아서

18시와 8시도 구분 못 하는 병신이 되어버린것이다.

대학원생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있는지는 전국민이 경험해봐야하는 악랄한 일들임을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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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전철속 안고있는 커플, 세상은 따뜻하다

마치 초속 5cm 주인공들을 보는 듯 했다.

러브레터인가?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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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늦어버린 나는 회기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찾아 헤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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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보이는 도로의 풍경은 마치 날 환영하는 듯 하였다.

경희대후문에서 차가 통제되어있길래 내려가지고,

밤눈길 오르막길을 전속력으로 뛰어가는데

평화의 전당 보이고 계단을 올라가려니

바리게이트가 내 허벅지

부딪히면서 나랑 바리게이트 같이 넘어지니

가드 둘이 놀라서 괜찮냐할때

급해서 반신음으로

메이플, 오케스트라

유치원생마냥 두 단어를  말하니

매표소 안내해주길래 다리 절뚝이면서 가니깐

아프고 급해보이니이 티켓확인도 편하게 배려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샤랴웃

매표소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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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가니 아까 있던 가드가 치료부터 받고 가시죠,해서

의료팀 덕분에
허벅지 파스뿌리고  손가락 긁힌거 약바르고 겨우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가드 및 의료팀 및 스태프 전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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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것이 R석 오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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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인사하길래 끝난 줄 알았는데

앙코르곡으로 검은마법사 엔딩 bgm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 Not the End)과

꿈의 도시 레헬른 (Lächeln, The City of Dreams) 를 연주해주니
나제...나미다가...
고생한 내 1년을 위한 선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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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면서도 허벅지 불타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끝나고 일어서니 갑자기 고통이 몰아오는게 아파뒤지겠어서 잠깐 다시 앉았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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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빈의 느낌을 살릴 수 없었다.

한쪽 다리가 아파서 한 쪽 다리로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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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희대 서울캠 평화의 전당 너무 아름답다

빗물새는 공대건물도 좀 업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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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굿즈)를 사려는 줄인데 내가가니 마감이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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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이라 그런가 택시가 안 잡혀서 의료원 있는 정문까지 부탁해서 구급차타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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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스태프들덕에 저 혼자 바리게이트에 박아 민폐를 끼쳤음에도 빠른 조치로 큰 부상없이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 물론 메이플 확률조작을 옹호하는 아님)

메이플 접은지 7년이 되었고, 예전에 오케스트라했을때 다시 하면 꼭 보고싶다했던걸 여태 못 보았지만
(네코제x블리자드에서 야외공연은 봄)

다 보진 못 했고 드디어 일부 소원성취를 했다

다음엔 일찍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지.

나같은 막귀도 유투브로 들을때랑 현장직관 오케스트라의 차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으니 너희들도 꼭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