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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1시,


평소였다면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나 때문에 죄 없는 와우 유저나 얼라이언스의 이미지가 안좋아지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바디워시까지 이용해 샤워를 하고


양치를 하고 로션을 바른 뒤


가장 깔끔한 티셔츠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뒤 밖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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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장 가까운 롯데리아의 위치를 알아본 후 길을 나선다.


마치 15년전 와우를 처음 다운받을때와 같이


설래고 신나는 감정과 함께


몇백번이고 다녔던 길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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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날씨가 선선하고 푸른게 예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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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에 가까워 질수록 불안한 감정이 다가온다.


"얼라이언스의 담요가 다 떨어지고 짐승들의 것만 남으면 어떡하지?"


"점원이 내말을 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모든 불안과 걱정을 뚫고 나가는 것이야말로 얼라이언스의 정신

 

평소 다른 사람과 말 한마디 섞는걸 꺼려하는 나였지만 


오늘만큼은 용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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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롯데리아에 도착한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 포스터를 살핀다.


확실히 맞다. 와우 담요를 파는 매장이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매장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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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로 걸어가며 준비해온 맨트를 몇번이고 곱씹고 되뇌인다.


호흡을 한번 크게 쉬고 말한다,


"불고기 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절대 와우 담요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걸 티내서는 안된다.


까먹을뻔 했다는듯이 무심하게


"아, 이벤트하는 담요도 하나 주시겠어요?"


깔끔했다. 발음도 명확했고 말을 절지도 않았다.


이번엔 점원이 묻는다.


"빨간색으로 드릴까요? 파란색으로 드릴까요?"


마치 15년전 그날과 같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얼라이언스를 고른다.


"파란색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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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주문을 잘 끝냈다는 희열과 안도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빠르게 해치우고 집으로 돌아가 뜯어보고 싶어


햄버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은 뒤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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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드넓은 하늘이 마치 얼라이언스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 같다.


짐승들은 결코 느낄 수 없을 이 유대감, 자부심.


담요를 들고 사진을 찍는 와중에 행인이 지나가서 급히


담요로 햇빛을 가리는 척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쪽팔림은 한순간이지만 얼라이언스의 영광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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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는 엘리베이터에서


신세대 인싸들이 자주 찍는다는 거울셀카도 찍어 보았다.


신나는 마음에 담요를 들어올리고 찍었지만


특유의 작은 몸집 때문에 좀 괴상한 포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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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자마자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체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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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색의 투박한 천 사이에


조금씩 보이는 신성한 금색의 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드넓은 아제로스 만큼이나 넓은 담요는 


몸집이 큰사람도 다 덮을 수 있을 것 같고


재질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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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도 알아주는 얼라이언스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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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의 가호를 받으며 "격전의 아제로스"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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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접은지는 꽤 됬지만


꼬꼬마 시절 접했던 길드원들과의 모험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한마디,


"얼라이언스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