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관심많은 거 같아서 써본다.
태국에 온 지는 2년 되간다. 태국 와서 묵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무에타이 관장님이었고, 매니저가 관장님 아들이자 트레이너여서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태국사람한테 숙소 이야기를 하잖아? '나 여기 묵고 있어' 이러면 바로 반응이 '무에타이?'이러더라 ㅋㅋㅋ
관장님이 이 동네에서 무에타이로 제일 유명한 사람임. 나중에 보니까 동네에서 경기 열리면 경기 중계도 하더라..심지어는 체육관에 있던 링도 가져다가 경기장 만듬.

처음에는 체력 저질이라 힘들었음. 근데 하면서 느는게 느껴지니까 기분이 좋더라. 줄넘기도 힘들어서 1분씩 끊어서 하다가 지금은 그냥 5분 내지 10분 안 쉬고 계속함.
딥 100번씩 차래서 찼는데, 진짜 집에 가서 움직이기가 싫어짐. 계단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도 귀찮고 힘들었음.
트레이너들도 빡센 사람이 있고 사바이 사바이한 사람이 있어서 누가 미트 잡아주냐에 따라 많이 달라짐. 빡센 사람이 미트 잡아줄 때 어퍼컷 치다가 손목 나간 적 있음 ㅋㅋ
참고로 여기서 미트는 시합을 경험한 사람이 잡아줌. 미트 잡아주는게 트레이너의 주 업무랄까..회원들이 샌드백치는 동안 돌아가면서 잡아줌.
트레이너는 일하는게 유동적인데, 상주를 하는 트레이너도 있고, 사람 많을 때만 와서 도와주는 트레이너도 있음. 여기가 관광지이고 시즌을 좀 타서 그런지 상황따라 투잡, 쓰리잡 뛰는 사람이 많음. 여러 체육관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트레이너도 있음. 주로 여기에서 운동했던 태국인들인데, 외국인도 있음.
태국 분위기가 그런 건지 관장님이 오픈마인드여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외국인들이 와서 운동하는데 실력 괜찮으면 시합 바로 꽂아주기도 하고, 트레이너로 쓰기도 함.

이 동네에서 잘 되는 체육관은 따로 있는데 성수기 한 타임에 30~40명씩 온다고 함. 그런데 좁아서 주로 클린치만 시킨다고 ㅋㅋ 샌드백도 치기 힘들대 ㅋㅋ
근데 그런데는 단기 여행객이 많고, 체험 삼아서 무에타이를 하거나, 그렇게 사람 많으면 자기들끼리 눈맞는 경우도 꽤 있을테니 그런 거 바라고 갈수도

우리 체육관은 좀 진득하게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옴. 주 단위 내지 달 단위
일단 관장님이 홍보에 크게 관심이 없음. 위에 언급한 사람 많이 오는 데는 인스타도 있고, 요가도 가르치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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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넓은 편임. 사진에는 안 나오는데 왼쪽으로 샌드백이 6개 정도 더 있음. 체크무늬 바닥 옆으로 경기장 사이즈 링있음. 많을 때는 6명이 올라가서 3팀이 한꺼번에 스파링할 때도 있음.
진짜 대박인게..공사를 관장님이 거의 직접함. 콘크리트는 사람 불러서 깔았는데, 사진 오른쪽에 샌드백 지지하는 저거 직접 용접해서 만드심.
가구도 직접 만듬...

기본적으로 아침, 오후 각각 2시간씩 그룹 트레이닝 있음. 중간에 개인 지도도 하는데, 트레이너가 자기 손님 데려와서 하기도 하고, 체육관에 문의들어오면 트레이너 연결해주기도 함.
스트레칭 - 줄넘기 - 타이어 위에서 뛰기 - 섀도우 복싱 - 샌드백 치기 - 미트 치기 - 파트너와 테크닉(콤비네이션, 클린치, 스윕 등) 연습 - 스파링 - 스트레칭 이게 제일 기본적인 루틴임. 그룹 시간 외에는 그냥 혼자 웨이트나 맨몸운동하거나 자유롭게 쓸 수 있음.

연령대는 20대 중후반~30대가 제일 많음. 이건 체육관마다 다른 듯. 외국인의 비중이 크긴 한데, 하지만 현지 태국인들도 꽤 있고, 군인들도 운동하러 옴.
성비는 남녀 7:3 정도 되는 듯. 

스파링을 일찍 시킴. 난 일주일만에 스파링했음. 많을 때는 하루에 세 명하고도 함. 배낭에 글러브 넣고 무에타이 도장들을 다니는 여행자가 생각보다 많더라 ㅋㅋ
관광지라서 별의별 인간들이 있음. 인종 다양한 건 기본이고, 나름 운동 좀 한 사람들은 산타, 가라데, 절권도, 복싱 등등 경력도 다양하고, 헬창도 많다. 얼마 전에 마사지사가 와서 마사지 받았는데 시원하더라.

본인이 의지가 있으면 바로 시합 꽂아준다. 주로 치앙마이를 가는데, 치앙마이에는 경기장이 5군데인가가 있고, 매 경기장마다 일주일에 세번정도 시합이 열린다. 한 경기장에서 하루에 7~9 경기를 하니까 일주일에 21~27경기가 5군데에서 열리는 셈이다. 그만큼 인프라가 크고 선수층이 두터운데, 중고딩부터 트레이너 이상 레벨까지 시합이 있고, 전적이 좋으면 방콕으로 시합하러 간다. 동네에서도 몇 달전부터 2주에 한 번씩 시합 열리고 있고, 큰 명절때마다 특설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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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경우는 1년 조금 넘은 상태에서 시합 나갔는데, 미들킥 블록한 정강이가 존나 아프더라. 확실히 시합을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다.
첫 시합은 존나 아프고 정신없고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몸도 안 움직여지고 그랬는데, 두번째부터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시합을 해보니까 트레이닝이 좀 더 와닿더라. 샌드백이나 미트 칠 때도 그렇고, 섀도우복싱할 때도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트레이너가 미트 잡아주거나 콤비네이션 가르쳐주는 것도 다 자기 시합 경험이 녹아 있는거라, 그 상황이 좀 더 이해가 되더라.

나이가 있다보니(42세), 체력이나 스피드가 좀 부족했는데, 다른 운동들도 좀 하고, 영양보충 잘 하려고 한다. 1년 전에 비하면 훨씬 건강해진 것에 만족한다ㅎㅎ
혹시나 나중에 원챔에서 뛰게 되면 보러 와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