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화를 본 기간이 얼마 안됐음.
사실 어릴때만 해도 출판만화랑 연이 거의 없었고, 성인돼서도 그랬으니까.
해봐야 성인 될때까지 고르고13이랑 시티헌터, 바람의 검심, 은과금 이렇게 4개 정도만 편의점 알바하다 봤던거같다.
그러다가 22년 말에 우연히 생각나서 블리치를 다 보고
이어서 코로나에 걸리고 격리된 동안 할게 없어서 검은사기부터 시작해서 만화를 쭉쭉 보다가
23년 1월에 엠마를 보게 됨.
충격먹었지.
이 작가는 소장해야한다 생각하고 책장이랑 책을 싹 다 지르고, 타블렛까지 사서 만화 그리기를 시작함
그러면서 모리 카오루 뭐 없나 하고 sns를 뒤져보던 와중에 전시회를 한다는 트윗이 있더라고
내가 그 트윗을 본게 23년 2월 말, 전시회는 3월 중순까지였음.
한 번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여다봤는데 위치가 극악이더라.
아키타현에 있는 요코테 시 인데, 직항편이 코로나 때문에 없어서 도쿄에서 신칸센타고 4시간을 가야하는거야.
교통비며 뭐며 답이 안나와서 안되겠다 하고 말았는데
어느날 출근하다가 비행기 짐칸에 실려서라도 가고싶단 생각을 하게 되고
월요일 연차내고 토, 일, 월 이렇게 3일동안 해서 가기로 함
해외여행은 친구들이랑 일본 딱 한번 가봤고 혼자서는 처음이었음.
시간이 촉박하다고 혼자 생각해서 공항에서 노숙 때리고 다음날 6시 출발하는 비행기 탐.
한시간 반 밖에 못잠. 그냥 호텔 잡던가, 여유있게 가라. 공항 노숙은 할게 못됨
나리타 공항 내리자마자 보였던 코난이랑 에바. 아마 오전 11시 쯤?
비행기 3시간 탔는데 입국심사를 2시간 하더라. 졸라 밀렸음. 잠깐 구경하고 전철 타러감
도쿄역 도착
원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인지 뭔지 타야하는데 잘 몰라서 일반 전철탐. 1시간 걸릴거 1시간 반 걸렸다.
대충 밥 먹고 3시 출발 신칸센 대기
신칸센은 빠른건 10분 단위로 출발하는데 아키타 가는건 한시간에 하나 밖에 없더라고
이때가 3월 중순이었는데,
신칸센 타고 2시간쯤 자니까 눈밭이더라. 깜짝 놀랐음.
신칸센 타고 4시간, 신칸센 이동거리만 한 600km 됐던거로 기억
아키타역 도착하니까 7시, 잠깐 검색하고 뭐 하니까 7시 반
솔직히 나름 현 이름을 딴 역 근처인데 번화하겠지 하고 나오자마자
5분 걸었는데 진짜 존나 어두움
나 무슨 야쿠자 만화 나오는 것처럼 한구레들한테 뒷통수 쳐맞고 뒤지는거 아닌가 걱정했다.
하필 길도 좀 좁아가지고.
숙소 도착하고 밥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아키타역으로 출발
잠이 안와서 6시 쯤 일어났는데, 그냥 씻고 나왔음.
도로에 아무도 없더라. 시골은 시골이긴 한가봄.
그래도 공기 엄청 맑고 좋았음.
다시 아키타 역에서 전철 타고 2시간 정도 가야함.
8시에 첫 차가 있고, 전철인데도 배차간격이 1시간
재미있었던건 버튼 눌러야 문이 열림
3월 중순인데도 눈이 엄청 쌓여있었음.
이쁘긴 하더라, 그다지 춥지도 않았고
아직도 기억나는게, 여기가 쥬몬지 역인데
전철에서 내리려니까 문이 안열리는거야.
아무것도 모르고 어 어 하는데 어떤 사람이 앞쪽으로 가라데?
알고보니 이 역은 개찰구가 없어서 차장한테 티켓 보여주고 내려야했음.
황당했다.
역에서 내려서 한 4km를 가야하는데 택시는 좀 그렇고 버스 배차간격은 더 극악이라 그냥 걷기로 함.
가게 보면 포스터 붙어있음.
무슨 가게인지는 모르겠더라. 약국인가?
목적지인 요코테 마스다 만화 박물관
앞에 신부이야기 전시회라고 걸어놨었음.
800엔 내고 입장.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게 저 현수막인데, 트위터에서 저거 보고 가고싶다고 생각했었음.
가까이서 보면 진짜 이쁘긴 하더라
전시장은 사진 촬영 가능
저렇게 각 권 표지들 그려놓은 액자부터 시작해서
이런것도 있었고
각 캐릭터 별(아미르, 탈라스, 쌍둥이, 아니스 시린, 파리야, 헨리+스미스) 원고들이랑 러프들을 걸어놨었음.
간간히 작가 코멘트도 있었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고지 라인이랑 연한 파란 선이 그대로 들어가있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
원래도 저 눈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좋아하는데, 원고지 크기로 보니까 큼직해서 맘에 들었음.
22년 도쿄였나 전시했던 곳에서 했던 작업 영상이라고 함.
보다보면 사기당하는 느낌임, 그냥 슥슥 하는데 그림이 나오고 막
위는 각 나라별 단행본, 아래는 작가가 썼다는 화구들
단행본 같은 경우엔 폴란드판이 양장본이라 존나 이뻤음. 개부러움 진짜.
굿즈 파는 상점도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 색지 빼고는 사진촬영이 금지더라.
나도 액자 하나랑 아크릴 스탠드랑 뭐 이것저것 샀었음
당시 박물관 내에 있던 카페에서 콜라보로 팔았던 차, 말차라떼랑 콩라떼
둘 다 단행본 말미에 있는 만화 컷들
사진 자체야 거기 있는 그림 다 찍어오긴 했지만 다 올리긴 뭣하고
좋았던 점은, 진짜 순수하게 그림만 꽉꽉 들어차있었단거.
이때 비슷한 시기에 비스크돌이랑 체인소맨 전시회가 도쿄에서 있었던거로 아는데
거기도 비슷한 느낌인 줄 알았더니 거긴 의상이라던가, 작품 내의 방이라던가 이런것도 재현해두고 조금 더 즐길거리처럼 해놨더라고
그것도 좋지만, 순수하게 그림만 꽉꽉 눌러담아서 전시한게 좋더라고
물론 거리가 극악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전시라는데 지금 안가면 후회할 거 같아서 억지로라도 갔지.
실제로 몸이 존나 힘들었던거 빼면 엄청 만족했고
그렇게 돌아오니까 추가개최 하더라 카도카와 개새끼들 진짜.
심지어 굿즈도 새로운 거 추가됨
아 신부이야기 컵이 엄청 이뻐보이는거야.
엄청 이뻐보였지.
그래도 컵 사자고 일본 가는건 진짜 미친놈같아서 도쿄 전시는 못갔음.
9월에 한다고 했나 무조건 간다.
몰라, 도심부에선 저런거 하나도 못봤는데 쟤는 버튼 누르고 타더라고, 나는 아직 출발시간 안돼서 안열리는건줄 알았더니 누가 자연스럽게 버튼 누르고 타더라
지하철이 버튼 눌러야 열리는건 신기하네 무슨 버스같은
9월에 예대제도 있다 들었는네 기간 겹치면 한번 싹 돌고 싶네...
전시회 좋지 만화를 보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음 기징 좋은 건 전시회의 경험이 나중에 그 만화 읽을 때 다시 영향을 준다는 거.. 폴란드 양장으로 낸 게 신기하네
저거 유리 케이스에 넣은거 말고 1권씩 펼쳐볼 수 있게도 해놨는데 진짜 이쁘긴 함 - dc App
와 진짜 좋아하나보다 저 거리를
이 양반 신부이야기 계속 연재는 하고 있음? 노총각 3인방이 새신랑되는것까진 봤는데
행동력 미쳤네
씹덕 아닌데 신부이야기 작화는 ㅇㅈ한다
역시 일녀
아키타면 그냥 센다이 행 비행기 타는 게 낫지 않았냐? 신칸센 요금 존나 나왔을 텐데?
쇼타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