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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2일 제리코 크루즈에서 열린 특집 다이너마이트에서 초대 챔피언 SCU를 사실상 혼자 힘으로 이기고 케니와 함께 2대 AEW 월드 태그 팀 챔피언에 등극한 행맨,

행맨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팬과의 교감에도 성공한 아주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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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한 채로 잠에서 깨어난 행맨,

자기 앞에 놓인 태그 팀 벨트를 발견하고는 홀로 생각한다: "분명 뭔가 다른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왜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만 들지?"

자기 인생 최대의 업적을 거두고도 시큰둥한 행맨,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하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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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태그 팀 챔피언에 등극한 후 토니 쉬보니와 인터뷰 중인 행맨과 케니,

그런데 챔피언에 등극한 소감, PAC의 도전 선언에 대한 입장 등 웬만한 질문은 케니에게만 들어온다. 행맨의 말은 다 끝나기도 전에 끊기기 일수.

케니가 애써 자기 "절친"과 챔피언에 등극해 기쁘고, PAC과의 최종전도 언젠가 치룰 거지만 행맨과 함께 챔피언십을 방어하는게 우선이라고 눈치를 살피지만 행맨의 심정은 착잡하다. 오늘도 슬픔을 술로 달래는 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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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싸)


모처럼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려던 찰나 곧바로 영 벅스가 이들을 축하하려 들어온다.

케니야 경기에서 승리한 후 링 위에서도 지금도 자신을 축하해주는 벅스가 고마울 따름이지만, 몇달 전 엘리트를 떠나고 싶다고 표명했던 행맨에겐 자신의 의사를 묵살한 채 계속 따라다니는 이들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우리가 너네보다 먼저 챔피언에 등극한 게 의외다"라는 돌직구를 날린 후, 세 명을 남겨둔 채 먼저 인터뷰에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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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문제의 핵심이었다.

행맨은 전부터 엘리트로부터 홀로서기를 원했다. 그는 엘리트란 집단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케니 오메가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레슬러다. 영 벅스는 세계 최고의 태그 팀이고, 코디는 세계 최고의 입담꾼이었다. 행맨은?

행맨은 언제나 엘리트 내의 구색맞추기용 멤버란 시선을 받아왔다. 다른 멤버들은 각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치에 올랐지만, 행맨은 아니다. 다른 멤버들은 AEW란 단체의 설립에 크나큰 공헌을 해 부회장 자리까지 역임했지만, 행맨은 아니었다. 사실 그가 자신이 엘리트에 속한다고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비록 최근 갈등이 있긴 했지만 영 벅스나, 다른 멤버들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음 주 영 벅스가 부처 & 블레이드와의 경기 후 이들에게 공격을 받자 행맨은 곧장 달려와, 맷에게 맥주를 넘겨주고 벅샷 래리어트를 날려 이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그는 곧장 맷에게 맥주를 돌려 받아, 원샷 후 유유히 링 밖으로 떠났다. 친구들이 위기에 처했을 땐 구해준다. 허나 그 이상의 도움은 주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이게 엘리트에 대한 행맨의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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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케니와 함께 획득한 태그 팀 타이틀은 오히려 그를 더욱 엘리트로부터 독립할 수 없게 속박시키는 듯했다.

부처 & 블레이드로부터 영 벅스를 구해준 다음 주 영 벅스, 케니 오메가와 함께 부처 & 블레이드, 그리고 연말에 한 번 핀을 내줬던 루차 브라더스와의 매치업이 잡혔고, 이 날 엘리트의 원년 멤버 세 명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동안 행맨은 내내 겉돌았다.

그는 단 한 번도 영 벅스와 태그를 하지 않은 채 오직 케니하고만 태그를 했고, 영 벅스도 행맨에게는 태그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혼자 겉돌던 행맨의 고집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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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순간에서조차 태그를 거부하다가 곧바로 펜타곤의 슬링 블레이드에 이은 루차 브라더스의 패키지 파일드라이버/다이빙 더블 풋 스톰프 합체기 콤보를 맞고 패배를 내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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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영 벅스가 인터뷰 중이던 행맨을 찾아와 따지고, 그 중 맷은 대체 네 문제가 뭐냐고 따지려고 했지만 문제가 뭔지 아주 잘 알 것 같다며 행맨이 한 손에 들고 있던 맥주 잔을 뺏어가버린다. (행맨이 이를 대비해 대형 맥주 컵을 구비해뒀던 건 덤이다.)

하지만 행맨과 이들간의 문제가 진정으로 단순히 술 때문에 생긴 일일까? 이들이 그간 애써 무시해온 다른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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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깐 영 벅스의 변호를 해보자면, 벅스라고 그들만의 사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엘리트의 성공은 이들이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가족보다 서로를 더 많이 보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유대감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년마다 6개월씩 같이 일본 투어를 돌고 매일 같이 얼굴을 보고 살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서로 떨어져 있을 때마저 자신들의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며 매일 소통해왔다.

그런 가족 같은 친구가 몇개월 전부터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며 자신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야 행맨이 왜 술을 진탕 퍼마시게 됐는지 알 수 있겠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행맨의 문제를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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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영 벅스는 행맨을 찾아가 저번 주에 그에게 격분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 물론 승패가 AEW에서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정이었다.

그들은 행맨에게 고민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자신들에게 언제든지 말하라며 먼저 마음을 열지만, 행맨은 그저 괜찮다는 말로 얼버무린다.

그들의 마음이 행맨에게 완전히 전달되진 않았지만, 맷은 그래도 드디어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둘은 행맨과 피스트 범프를 나누며 "다음 주 태그 팀 배틀로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엘리트는 영원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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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나 다음 주에 태그 팀 배틀로얄 경기 잡혀있었나?"
"아니, 배틀 로얄의 승자가 너랑 케니를 상대하게 될거야."
"그럼 누가 참가하는데?"

"SCU, 베스트 프렌즈, 영 벅스, 루차 브라더스, 부처 & 블레이드..."
"맷이랑 닉이 참가한다고?"

"그럼, 걔네 태그 팀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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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의 관심사는 다음 주 열리는 태그 팀 배틀로얄에만 쏠려 있었다.

그동안 루차 브라더스와의 래더 매치, 초대 AEW 월드 태그 팀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PnP와의 대립, 행맨의 블라인드 태그로 인해 날아간 넘버원 컨텐더쉽 태그 팀 4자간 경기 등 AEW의 태그 팀 디비전을 이끌거란 예상이 무색하게 부진을 거듭하던 영 벅스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동시에 행맨에게는 무조건 피하고 싶은 경기가 잡힐 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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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말로는 '가장 싫어하는 음료수' H2O(?)를 만나 맷 잭슨의 부상당한 등을 까발리는 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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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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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맨 추한가요?

떄는 바야흐로 2020년 2월 18일,

껄끄러운 친구 영 벅스를 상대하기 싫었던 행맨은 배틀로얄 참가 태그팀 하이브리드2, 부처 & 블레이드, 주라식 익스프레스, 베스트 프렌즈를 만나 영 벅스의 약점을 하나하나 까발리기로 결심합니다.

후폭풍은 감당하기 싫었는지 누가 물어보면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한거라고 당부하는 행맨 졸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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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행맨의 노력(?)과 닉 잭슨의 이른 탈락에도 불구하고, 맷 잭슨이 혼자 힘으로 이너 서클의 PnP와 난입한 새미 게바라 모두 혼자 힘으로 처리하며 영 벅스가 배틀로얄을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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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있었던 AEW 월드 태그 팀 챔피언십, 루차 브라더스와의 재경기에서 행맨과 케니가 승리하며 오는 2월 29일 레볼루션에서 영 벅스 vs 케니 오메가 & "행맨" 애덤 페이지의 대진은 확정된다.

행맨 역시 이를 알고 있는지, 마치 자기 뒤에 누가 링 위로 올라왔는지 직감이라도 한 듯이, 승리를 거두고도 착잡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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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영 벅스에게 부축받고 있던 케니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 영 벅스와 케니를 두고 어린 아이마냥 실랑이를 벌이다가 빠져나가, 또 한 번 관중으로부터 맥주를 건네받아 원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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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행맨이 엘리트로부터 소외된 채 따로 놀고, 영 벅스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중간에 낀 한 사람, 케니 오메가.

행맨과 영 벅스 간에 시비가 붙을 때 마다 중간에서 중재해주고, 술에 취한 행맨이 남에게 시비를 걸 때마다 사태를 뒷수습해 온 사람, 케니 오메가.

남들 같았으면 누구라도 포기했을 상황에서, 케니는 행맨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과 행맨 간의 특별한 케미스트리가 있다며, 행맨으로 하여금 자신과 본격적인 태그 팀 활동을 시작하도록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이 '특별한 케미스트리'란 게 대체 뭐냐고? 사실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동영상 출처)


케니는 이와 같은 일을 이미 한 번 겪어본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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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웬만한 AEW 소속 선수보다 이 일대기에 더 자주 등장 중인, AEW를, 아니 케니 오메가의 커리어 전체를 배회하는 유령이 있었다.

케니의 곁에 있을 때보다, 그의 곁에 부재할 때마다 역설적으로 더 큰 존재감을 내뿜는, 그의 일생의 동반자 이부시 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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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특별한 관계였다.

당시 아무데서나 레슬링 경기를 펼치며 스스로를 '애니웨어 매치 챔피언'이라 자칭하던 케니는 우연히 본 DDT 프로레슬링의 DVD에서 자신과 같은 노상 프로레슬링 시합을 즐기던 이부시 코타의 경기에 순식간에 이끌렸다.

무작정 DDT 프로레슬링 참전 의사를 밝힌 후 일본으로 날아가 이부시와 가진 첫 경기에서, 둘은 즉각적으로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남들과는 다른 서로의 프로레슬링 방식을 서로가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는 교감이었다.

첫 경기에서부터 사무라이 TV 베스트 바웃 상을 수상한 두 명은 단체의 바람대로 재경기를 가지는 대신에 '골든☆러버즈'라는 태그 팀을 결성해 활동했다. 처음에 잡지에선 이들을 '골든 트윈즈'라 지칭해, 이부시가 '우린 트윈즈가 아니고 러버즈다'라고 정정해줘야 했다.

둘은 태그 팀으로서도 가공할 호흡을 보여주었고, 단기간에 KO-D 태그 팀 챔피언, IWGP 주니어 헤비급 태그 팀 챔피언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와중에 이부시 코타 vs 케니 오메가라는 대박 매치업을 포기 못한 부커진이 억지로라도 둘을 떼어내 다른 사람과 태그를 시켜 맞붙게 할 때면 차마 싸우지는 못하고 서로를 감싸주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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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태그 팀도 오래가지 않았다. 이부시와 케니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레벨이 달랐다. 일찍부터 천재로 주목받았던 이부시는 골든☆러버즈 결성 전부터 NOAH의 주니어 태그 리그에 NOAH 주니어의 에이스 마루후지 나오미치와 함께 참가해 KENTA, 이시모리 타이지를 상대로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일본 주니어 헤비급의 미래로 급부상했고, 케니를 만난 후에도 DDT의 에이스로 군림함과 동시에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베스트 오브 더 슈퍼 주니어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하는 등 케니보다 먼저 메이저 단체에서 싱글 레슬러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부시의 메이저 단체 진출은 케니에겐 이부시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듦을 의미했다.

그러던 와중 2010년 7월, DDT의 최대 흥행인 피터 팬에서 잡힌 이부시 코타 vs NOAH의 마루후지 나오미치의 단체간 경기가 전날 이부시의 부상으로 인해 취소되고, 케니가 이부시의 대타로 경기에 나서게 된 일이 있었다. 케니로서는 자신의 태그 파트너인 이부시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선 무조건 선전해야 할 경기였다.

이 날 케니는 자신의 실수로 마루후지에게 경추 부상을 입힌 후, 그런 마루후지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DDT의 에이스이자 자신의 파트너인 이부시가 부상으로 아웃된 걸로 모자라, 자기 때문에 NOAH의 에이스인 마루후지마저 장기 부상을 입었다. 케니는 자기는 고작 이부시를 단 하루 대체하는 일조차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잠식되었다.

훗날 Q&A에서 자신의 커리어 최악의 순간으로 뽑은 이 날을 계기로 케니는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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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도 이부시의 비상은 계속되었고, 그럴수록 둘 간의 격차 역시 더욱 벌어졌다.

케니가 2012년 DDT의 역사적인 첫 무도관 흥행에서 이부시의 KO-D 무차별급 챔피언십에 도전했을 때, 걸려있던 건 벨트만이 아니었다.

케니에게는 4년만의 이부시와의 싱글 매치가 벨트 뿐만이 아니라, 골든☆러버즈의 존속까지 건 싸움이었다.

그건 이대로 계속 뒤쳐지다가는 골든☆러버즈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케니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골든☆러버즈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었다.

이부시에게는? 그저 또다른 방어전이었을 뿐이다. 케니는 이 날 모든 힘을 다해 싸웠지만 결국 이부시의 천재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했다.

1년 후 신일본의 베스트 오브 더 수퍼 주니어에 참가한 케니에게, 프린스 데빗과의 경기는 일종의 현실직시의 순간이었다.

한 때 자신과 대등하게 싸우던 데빗이 파트너 타구치 류스케와, 일본 관중들을 저버리고, 그의 군단 '불릿 클럽'을 대동해나와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자신을 압도했을 때, 케니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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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케니는 2014년 10월 26일 이부시와 마지막으로 태그를 짜 남색 디노와 단체의 차기 에이스 타케시타 코노스케를 상대한 후 정든 DDT를 떠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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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벌어진 일은 이 일대기를 읽고 있는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모른다면 레인메이커 일대기 30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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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 그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끝에 가서, 결국 골든☆러버즈를 끝장낸 사람은 프로레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일본-DDT 두 단체 동시 소속으로 살인적인 일정까지 소화해가면서 케니와의 태그팀을 유지해온 이부시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다가올 이부시의 부재를 두려워 한 나머지 결국 스스로 이부시를 배신하고 만 케니 쪽이었다.

이 배신에 대한 죄책감은 둘의 재결합 후에도 가시지 않다가, 케니가 AEW로 이적한 후 다시금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2019년 내내 이어진 케니의 부진은 이제 더 이상 소환해도 응답이 없는, 자신에 대해선 잊어버린 듯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이부시를 보며 멘탈에 크나큰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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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은 자신의 선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두고 영 벅스와 실랑이를 벌인 뒤, 백스테이지에서 행맨이 케니를 찾아온다. 누가봐도 안색이 안 좋은 케니.

행맨이 무슨 문제인지 묻자 친구와 싸우는 게 기분 좋진 않다며 진솔하게 답한다.

행맨 역시 케니의 말을 듣고 그동안 자기가 꼴통같이 굴었고, 자기들간 사이를 중재해주던건 케니밖에 없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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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는 "우린 태그 팀이고 동등한 위치"라고 설득하지만 그동안 둘이 동등한 위치가 아니었음은 아마 행맨과 케니 둘 다 알 것이다.


"넌 케니 오메가잖아...세계 최고의 레슬러. 코디 로즈는 세계 최고의 달변가고, 맷이랑 닉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태그 팀이고! 그 다음에 내가 있지..."


뭔 말을 하고 싶은거냐는 케니의 불만을 겨우겨우 만류시킨 행맨이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자기 진심을 말한다.


"진실은, 난 내가 너희들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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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에겐 너무나 익숙한 감정이었다.

케니는 우린 태그 팀이고, 그 말은 어찌됐든 우린 동등한 위치며 행맨 역시 자신과 함께 챔피언이라는 뜻이라고, 방금 행맨 본인이 세계 최고의 태그 팀이라고 칭한 영 벅스를 상대하려면 이런 식으로 굴어선 안된다고 행맨에게 충고한다.


"날 갖다가 무슨 줄다리기라도 하는 듯이 영 벅스랑 서로 끌어당기는 짓이나 할 여유는 없다고, 애같은 짓이잖아! (행맨의 손에 든 술잔을 가리키며) 이거야말로 유치한 짓이라고, 고등학교에서나 할 짓이잖아!"

"너한테 실망했다는 말은 하기 싫어, 실망하지도 않았고, 넌 내 친구니까.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일들이 다가오고 있고, 난 너에게 의지하는 중이야. 그리고, 널 깔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사실 난 널 우러러 본다고! 그리고 난 네가 우리 다음 경기에서 내 곁에 있어주고 내 뒤를 봐주길 바라고 있다니까! 그러니까 정신 좀 차리라고!"


이런 케니의 진심어린 충고를 받은 행맨 역시 그동안 자기가 케니와 (특히) 영 벅스에게 화풀이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속내를 밝힌다.


"진실을 말하자면...걔네를 탓하거나, 나 자신을 탓하거나 둘 중 하나야. 그리고 어느 쪽이 더 쉬운 진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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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작별인사를 하려는 듯이 그동안 즐거웠다고 말하며 자리를 뜨는 행맨에게 케니가 우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답한다. 행맨은 케니의 말에 그저 웃을 뿐이다.


"우리 태그 팀 이름도 안 정한 건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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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의 실랑이를 뒤로 한 채 펼쳐진 케니와 PAC 간의 최종전, 30분 아이언맨 매치.

불과 사흘 뒤에 케니 & 행맨과 영 벅스 간의 태그 팀 챔피언십 경기가 잡혀있지만 맷과 닉은 언제나처럼 케니의 코너에 선다.

AEW 최고의 워커들 답게 3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다가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사람.

시간이 초과된 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나 했지만, AEW 수뇌부의 재량으로 시간무제한 연장전이 잡혔고, PAC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상황에서 케니가 꺼내든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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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시 코타의 카미고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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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2020년 초반 케니의 부활엔, 다른 무엇보다 연초 레슬 킹덤 14에서 오카다를 상대로 이부시가 꺼내든 기술 V-트리거가 가장 큰 작용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응답이 없던, 자신에 대해선 완전히 잊은 듯 했던 골든 스타가 드디어 케니에게 응답했다.

서로 떨어져 지내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때마다 서로를 소환하며, 따로 또 같이 가는 골든☆러버즈였다.

아마 이전까지 멘탈이 흔들리던 케니 역시 이 장면을 보고 안도했을 것이다.

허나 케니가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또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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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친구를 소환하는데 정신이 팔리지 않고, 자신의 기술 외날개의 천사로 확실하게 PAC을 끝내버렸다는 점이다.

언제까지고 친구의 힘에 의존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자신의 힘으로 끝내야 한다, 이게 한 때 케니가 망각했다가 기억해낸 교훈이었다.

행맨 역시도 언젠가는 배워야 할, 그리고 또 배우게 될 교훈이다.


하지만 이런 명경기를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케니와 PAC의 아이언 맨 매치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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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오메가 & "행맨" 애덤 페이지와 영 벅스간의 인터뷰였다.

결과가 어찌되든 넷은 여전히 친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자기 인생에서 이룬 가장 큰 성취를 곧장 앗아가겠다고 당부하는 영 벅스, 태그 팀 파트너는 자신인데 영 벅스만을 띄워주며 마치 자신과 이룬 성취는 우연이었던거처럼 말하는 케니, 영 벅스 위주의 질문들 모두 행맨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의도가 어찌됐든 행맨에겐 모든 말이 자신을 깔보는 걸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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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팀 챔피언이 누구든간에 더 중요한 건 엘리트라는 맷 잭슨의 말에 결국 폭발하고 만 행맨은 몇 달 전에 자기가 엘리트를 나가겠다고 한 말은 듣지 않았냐고 쏘아붙인다.

결국 말싸움으로 번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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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링 오브 아너에서 우리가 불릿 클럽에 받아주기 전까진 그냥 자버였잖아."


그리고 결국, 영 벅스는 선을 넘어버렸다.

닉 잭슨의 말마따나 고작 자버였던 행맨의 재능을 자신들이 처음으로 알아봐줬다는 자부심은 언젠가부터 행맨을 향한 오만으로 변질됐었다.

그동안 엘리트 탈퇴 의사를 밝힌 행맨을 들은 체도 안한게 처음에는 행맨은 이대로 버리긴 아까운 재목이란 아쉬움에서 출발된 건지는 몰라도, 지금 이들은 행맨에게 "우리가 그동안 해준게 얼만데 어떻게 감히 나갈 생각을 하느냐?"고 따지고 있었다. 이들이 자신을 깔보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하던 행맨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던 순간이었다.


인터뷰는 폭발한 행맨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끝이 나고, 그 전까지 (적어도 표면적으론) 비즈니스적인 친선전처럼 보였던 엘리트 간의 태그 매치가 한순간에 네 명의 사적인 감정이 담긴 악의적인 경기가 되어버렸다. 언제 누가 누구를 배신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은 행맨이 케니와 엘리트를 배신할 거라고 점쳤다, 아래의 인터뷰에서 보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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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에 대해 걱정되지는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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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 따위 질문을 해, 당신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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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별 일 아냐." "아니, 아니, 괜찮긴 뭐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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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말을 들어줬으면 해." "아니, 인터뷰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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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걱정 안한다고 말하려고 그랬다, 됐냐? 걱정 안된다고 말하려고 그랬다고, 근데 걱정해야 되겠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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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존나게 걱정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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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벅스 vs 케니 오메가 & "행맨" 애덤 페이지.

단순한 챔피언십을 넘어, 엘리트의 존속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