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 새내기 여대생입니다. 커뮤니티는 처음이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만약 올린다한들 누가 봐주기나 할까 싶어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어봤어요.


전 큰 문제 없는 가정에서 자랐고 남성에 대한 악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요. 왜 다들 이렇게나 서로를 미워하는 거예요? 인터넷에서든 어디에서든 모두가 미쳐가는 거 같아요. 같은 여성 분들도, 남성 분들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학교로부터 배운 것들과 지금 사회는 너무나도 달라요.

전 커뮤나 트위터 해본 적도 없고 특정 사상을 지지하지 않지만 유튜브나 뉴스기사 같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아요. 상당히 거지같고 충격적인 일들이 많더군요. 그중 요즘 가장 화제인 설거지론 그게 바로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예요. 뉴스 기사를 통해서 '이세계퐁퐁남'이라는 웹툰으로 지금 젠더 갈등이 최고점으로 치닷고 있다는 걸 알게됐고 이게 그저 휴대폰 속 작은 세계를 벗어나 제가 속해있는 사회인 학교에서도 거론되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그 웹툰을 읽어보았어요.


연애에 있어 미숙한 남성이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먹고 남은 그릇을 설거지 하는것에 빗댄 것. 이것이 제가 아는 설거지론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분들이 꽤 계시고, 요즘엔 이를 넘어서 여성이 의도적으로 남성의 재산을 갈취하기도 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알고 있어요. 꼭 설거지론이 아니더라도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상대의 순수함을 이용해 관계의 우위를 쥐고자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절대 그분들을 옹호하지 않아요. 정말 미치도록 괘씸한 사람들이고 처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죠. 전 이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불쾌함을 느꼈지만 그 대상이 설거지론을 만들어낸 남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짓을 벌여 이런 말이 만들어지게끔 한 여자들이 그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이 이론은 누군가의 사실과 누군가의 거짓이 덕지덕지 엉겨붙어 결국 그저 여섬혐오를 담은 이론에 지나지 않게되었다고 생각해요. 익명으로 가려진 이 작은 세상 속에서 책임지지도 못할 말들을 마구 내뱉는 사람들 때문이죠. 지금의 설거지론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론일 뿐이에요. 실제로 피해를 입은 분들 뿐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가정을 이뤄 잘 살고 계시던 분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까지 휘말리게 되었어요. 서로를 사랑해 결혼한 남성분들에게 너는 지금 속고 있는거라며 마음대로 피해자로 단정지어지고 여성분들은 그저 돈을 위해 문란한 과거를 숨기고 결혼한 사람으로 오해받아요. 아직 결혼 하지 않은분들은 이 이론과 사람들의 여론으로 인해 상대방을 향한 편견을 가지게 되고 이내 서로를 헐뜯어요. 이게 대체 무슨 미친 사회인가요. 또 어떤 나라에서 이딴 일이 벌어지나요.  실제로 이러한 사례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해당되는 사람이란 건 아니잖아요.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웹툰도 똑같아요. 네이버 웹툰에서도, 어디에서도 범죄를 소재로 한 웹툰은 많죠. 이 웹툰도 그 중 하나일 뿐이고요. 대체 왜 남성분들은 이게 성경이라도 되는 마냥 집착하는 건가요?


설거지론의 어원이 매우 논란이 되고 있죠. 주식 용어일 뿐이라 주장하는 남초 측과 돌림빵 중 마지막으로 관계를 맺고 후처리를 하는 여초 측으로 나뉘어서 미친듯이 싸우고 있어요. 근데 이제와서 그 어원이 중요합니까? 어원이 뭐든간에 지금은 여성 혐오를 내포한 용어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


솔직히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웹툰이 분명한 악의를 가지고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남녀갈등이 최고조인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비하용어를 버젓이 제목에 달아놓고, 현재까지의 내용 상으론 한국 여자는 불륜을 저지르고도 양육비를 뜯어가거나 불륜의 이유가 남성에게 있다는 말도 안되는 사상을 가진 집단으로만 나와요. 그와 대조되는 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이세계 여자들. 솔직히 가장 선두에 서서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은 맞죠. 보통 연인 중 한쪽이 바람을 피웠다면 여자건 남자건 상관없이 바람을 핀 쪽을 욕하지 바람 난 쪽을 욕하진 않잖아요. 또 모든 것이 누명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가정폭력을 저지른 쪽이 나빠보일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작가의 의도가 뭐였든 지금 댓글은 남녀가 갈라져 싸우고 있어요. 작가가 이를 과연 예상 못했을까요? 아뇨 오히려 너무 잘 알았겠죠. 이 작품이 화제가 될 것이라는 걸요. 이 웹툰은 너무 자극적이에요.


남녀갈등은 지금 저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이고 어느쪽을 옹호하던간에 이를 부추기는 건 옳지않다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 사회는 취업이나 임금 부분에서 여성차별이 있는 것도 맞고, 남성에게 불리한 사회적 시선을 부여해 역차별을 하는 것도 맞아요. 그 외에도 여러 남녀갈등이 숨어있겠죠. 법이나 체제가 잘못되었다면 그 관습을 뜯어고칠 생각을 해야지 대체 왜 서로가 가진 것을 깎아내리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나라를 위해 군복무를 하고 온 군인은 존경받아 마땅하고 가산점을 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그게 불리하다 생각하면 여성도 군복무하면 되죠.

단 1mm의 오차도 없이 평등할 순 없어요. 고작 성별 하나가 다를 뿐이지만 그 때문에 살아온 환경부터 사회에서 받아온 취급, 신체적 특성은 너무나도 다르죠.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모두가 똑같은 조건하에 살자는 동화같은 얘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서로를 공감할 순 없어도 존중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댈 순 있는 거잖아요.


어른들의 싸움에 아직 어린 학생들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 당장 제 반친구들만 돌아봐도 남자와 여자는 온전히 섞이지 못해요. 남자애들은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말들을 지껄여요. "여자가 말대꾸?" "쿵쾅쿵쾅페미년들ㅋㅋㅋ" "제육이나 볶아와" 심지어 선생님들께도 저런 말을 합니다. 언제 하루는 여선생님이 예쁘장하고 결혼했다는 이유로 선생님의 남편에 대해 퐁퐁남일 것이다. 성생활이 문란할 것이다라는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을 지껄이더군요. 여자애들도 똑같아요.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트위터나 여초커뮤에서 남혐 관련된 글을 쓰는 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정확히 그애들이 무슨 글을 쓰는 지 잘 모르겠지만요. 10대는 유행에 가장 민감할 때이죠. 인터넷에 큰 영향을 받아요. 대체 왜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저희들이 벌써부터 이런 편견을 가져야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아직 성숙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멍청하지 않아요. 이런 글을 쓴다해서 무엇이 바뀔거같지도 않고 애초에 여기가 남초인 이상 전 페미니즘 사상에 동의하는 여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뭘 알지도 못하는 어리고 멍청한 년 아니면 그정도의 관심도 받지 못하던가


그냥 너무 답답해서요. 왜 다들 이렇게 갈라져서 싸우는 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