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꽤나 놀란게 비록 서브스턴스 보고 나서 너무

훌륭 하다고 느꼈지만 역시 아무래도

대중적이지는 못 하겠다 싶었단 말이야

근데 이게 흥행 대박이 나고 여러군데서 

상을 받고 주류 문화계에서 핫해지는거임

이 세상의 시선이 그렇게 좁지는 않구나 싶었음

서브스턴스 같은 영화도 받아들이는거 보면 말이지




마거릿 퀄리:

나도 뭔 말인지 알아

그래서 더 너무 놀랍고 감사한거임

이거 찍는다고 무어랑 나랑 진짜 엄청 고생 했거든

촬영 하는 5달 내내 엄청난 긴장의 연속 이였는데

그 보상을 받은 느낌이야

데미 무어 한테서도 진짜 많은걸 배웠고

그 찬사들 다 들을 자격 있는 여배우임




기:

처음 대본 받고 어떘농?



리:

흠 흐음

요즘 같은 시기 지금 같은 시대에

누구나 마주 하지 않을 수 없는 

보편적인 인간적 경험에 대한걸

다루지만 흐으음 그걸 좀 

신나게 보여준다고 할까? (celebratory)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을 고르거든?

물론 대부분 망했지만 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대본 보면서 느낀게 이게 영화로 나온다면

나 부터가 보고 싶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각본 속의 이야기를 꼭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거임

받은 대본이 굉장히 구체적이였고

읽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거의 동화 처럼 보였음

물론 아주 많이 비틀린 동화 지만

뭐랄까 애니로도 만들 수 있을만큼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동화 같았어

실제로 영화 속 연기도 그런 느낌으로 했잖아

방금 막 동화책에 그려진 인물이 튀어 나온거 처럼

아무튼 그동안 한번도 못 본 이야기 였어

악몽 처럼 좆같이 꼬인 기괴한 동화 같았지

솔직히 대본 받고 겁 많이 먹었었음

사실 서브스턴스 속 캐릭터 수 부터 시작 해서

이 영화가 나한테서 필요로 하는 이런저런것들과

실제의 나는 완전히 정반대로 살아왔거든

당장 배우 라는 직업적으로도 그래

예 들어 내가 항상 생각 해온게

여배우 라면 당연히 그 흐으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기:

덜 매력적이게 (deglamorize)




리:

아 그래 정확해

예 들어 몬스터 찍을때 샤를리즈 테론 처럼 말이야



7ebed172b48a69a76de782b44684266fa98fb51de78ed9917b888d98311e804905a389b8a8192f5523279b5292f531




존경 받고 훌륭한 여배우가 되려면

그렇게 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 해왔으니까

그 정반대로 극단적으로 여성성을

강조 하는 역할을 하게 된게 무서웠음

감독도 나 한테 말하길

사람들이 날 미워 할거래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지

영화 보는 내내 관객들이 수 싫어 하잖아

마지막에 괴물 수로 변하기 전까지 말이야

아무튼 감독의 이상 그대로의

'완벽한 여성'을 유지 하는 과정도 겁나고 힘들었고

아침에 눈뜨면 내가 나 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싶었음

아 혹시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봤어?




기:


ㅇㅇ





리:


거기 나오는 여드름 캐릭터 있제?


그거 찐으로 내 여드름임 




75e5897ebc8a61eb20b5c6b236ef203e161090165777fc48




서브스턴스 찍으면서 온갖 분장 하다 보니까

촬영 마무리쯤에는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져버린거야

마침 내가 카인드에서 연기 하게 된

캐릭터 중 하나가 사이코 느낌 이니까

어울리겠다 싶어서 그냥 내 피부 그대로 쓴거임

아무튼 피부 뿐만이 아니라

서브스턴스 끝내고 육체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다 회복 하는데 1년 넘게 걸렸었지

아 그리고

오프닝 장면도 있잖아

내 다리 밑에서 위로 쭉 올라가잖음?



7ae48970b2846fff37e998bf06d60403505023bb9f5e913c0a

74e58671bd8260f620b5c6b236ef203e5b61dc1a7d5d64e1




그것도 당시에 내 얼굴 상태 완전히 씹창 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찍은거임 ㅋㅋㅋ

도저히 화면에 내 얼굴 더이상 내보낼수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온 얼굴이 완전히 난리가 났었거든





기:

2024년은 특히 니 한테 어떤 분기점이 된거 같아

다른 배우들 인터뷰 하는데

니 이름이 유독 많이 언급 되드라고

니가 나온 영화들에서 니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이야

작품 고르는 눈이 있다는거겠지

좋은 안목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

니가 언급한 카인즈 부터 시작 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친 숨겨진 보물

드라이브 어웨이 돌즈 까지


008b8504cbf61eab40a5d5e139f60d298067af2cbec222e5217d09e7dfd506bc254acf61cb6a87e114898597d5bac428889e19da9b791d9106bfd3bf7243d64590746b619d8e8d4e182fcc59885fd5ead0fa19aceb8233b2745f08ea478f28779374



난 저 2편이 있어서

서브스턴스의 니가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함



리:

너무 고마워



기:

혹시 뭔가 날 위한 기괴한 부분을 넣어달라고

요청을 하는거야? 하나같이 평범 하지 않은 작품들 이잖음



리:

이게 아니 좀 웃긴게 뭐냐면

진심 나도 왜 이렇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난 항상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나

그러니까 좀 달달한거를 하고 싶어 하거든?

근데 어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또 무슨 빅토리안 사이코 같은

미친 연쇄 살인마 작품을 하게 되는거야



75ece905cde2318040b5fafb29f00702b05c8908d48fa8b11193c422db402ae97c67e01dd57f38bdd0a56acc2879c322




물론 결과적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오면


승낙 하는건 나니까 최종적으로 내가 고른


작품들은 맞는데 그렇다고 무슨 방향성이 있어서 그런건 아님


근데 나 찐으로 진심 로코 하고 싶다니까?


그쪽 장르 영화들 오디션도 봤는데 다 떨어짐 


몰라 뭔가 나한테 미친년 분위기가 있는건가 참




기:


특이한 대본들이 니 한테 몰린다는거 말고도


또 하나가 있지


바로 유니크함 그 자체인 감독들이


점점 니를 찾고 있다는거야




리:


아이 뭐 그렇게까지는


이지만


맞는 말 이기도 하고? 


여기서는 겸손 해야 하나? ㅋㅋㅋ


농담 이고 감사하게도 훌륭한 감독들 하고


일 할 수 있는 기회에 항상 감사해


운 좋은거지


나 보다 훨씬 능력 있고 일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확실히 아는 감독들과 함께 하면


배우로써 불안감이 덜해져






기:


내년도 벌써 라인업이 굉장해


에단 코엔이 니를 다시 불렀고




25b2de23fc9f3ca960ab98a213d3341d4662f7c02b9d505e61106a





심지어 리차드 링클레이터도 니를 골랐음




01f0e26bc0c630a760f2feb401da2170dbc6b06a9a10e45dc8f3876548c3389b7a5cad6cb037acca982218a6d92579acc91b63e6d88d6f9fac5ea059d77ab003b967f31a167ab27a7ff0718aad9caba5cf92754dae1379d3cdb48afda8b80224a65fddeb






리:


진짜 감격스러운게 뭐냐면


보이후드 속 주인공이 나랑 나이가 똑같거든?


근데 그 영화는 실제로 나이를 먹잖아?


나랑 정확히 동갑으로 자라는데


영화 속 아이가 7학년이 되면서 부모가 이혼 하잖음?


근데 현실의 동갑인 나도 7학년때 부모님이 이혼 하셨거든


아무튼 초현실적일 정도로 나한테 영향을 많이 끼친 영화 였는데


그랬던 내가 지금은 커서


그 영화의 감독과 에단 호크 라는 대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기:


'2세대 배우들' 중에서도 행보가 가장 좋은거 같아




리:


와 엄청 착하게 말해주네 ㅋㅋㅋㅋㅋ




기:


뭐? '2세대 배우들"?


아 난 다른 그 단어는 쓰기 싫어서




리:


아니야 괜찮아


그냥 편하게 남들 처럼 금수저 라고 해도 됨 (nepo babies)





기:


ㄴㄴ 요점은 그게 아니니까


내가 묻고 싶은건 아무래도


그런 조건에서 연예계를 오면


부모님의 그늘 이라는게 없을수가 없잖음?




2cb3d42fe09f35a76dbbd9a213dd287060f7fe606c79dc5ea63c7e1bb0b956f1c75ad7d0a9060b0e09b7169751f5b3f2e99fd1f13f08be8e912a44d04b9e0d2894884eb72692e05db1361aee2732fb7d39d411f8fd56e2a0




사람들의 기대치가 더 높다거나


같은 노력을 해도 내려친다거나





리:


난 항상 내가 하게 된 일이라면


거기 연관 된 사람들 통틀어서


그 누구 보다 내가 제일 잘하고 싶어서


정말 미친듯이 노력 해왔음


쌔빠지게 힘을 쏟아 붓고 나서야만


느껴지는 그 완전한 피로감이 나는 너무 좋아


정말 순수하게 내 열정만으로 


어떤걸 지독하게 해내는 그 성취감이 짜릿해서


나 스스로 한테 매번 아주 엄격하게 굴어왔어


당당하게 "내가 여기서 제일 빡세게 했다"


자신감 가질 수 있을만큼 말이야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은 그냥 신경 안 써





기:


정말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게 있어?


소원 빌어 본다면?






리:


진짜 진지하게 진심으로


제대로 된 사랑 영화 꼭 해보고 싶어


로맨틱 코미디나


노트북 같은거 있잖음 찐한 사랑 이야기





39b5d56bebdd2ca36cb0d9be5bc227381ba9fa43c8377f448a16f8fdd0e50c1d2fdbe7a83afa1c089e145c5fb77f8ba362e266b2b740719e14b30c4b4eb115





나도 비 맞으면서 키스 한번 해보자고 제발


살인마나 미친년 역할은 따로 소원 바랄 필요도


없이 이미 올해도 쌓여 있으니까


달달 한거 할 수 있게 되길 빕니다..




7de5877eb58568fe39ef8efb1cc1231de8571f75cf956050b4eb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