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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현역시절, 공부는 지지리도 안하는데 무슨 자신감이 있어선지 수능을 잘 볼것만 같았고 
역시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국수영생1지1 43345 였나 .. 
당연한 결과였죠 ㅋㅋ 수능 전날까지 생명이랑 지구는 커리큘럼 다 끝내지도 못했었으니 

수능 채점을하고 집에서 펑펑울고 일주일동안은 아무것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폐인처럼 멍때리기만 했습니다.
5키로가 빠졌나..

그래도 꼴에 대학은 가보겠다고, 정신차리고 넣을 수 있는 곳 찾아보니
생전 이름도 못듣던 대학입디다..

그래서 고민끝에 부모님께 정말 죽을각오로 한번 더 해보고싶다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이 없었다면 아마 전 자살했을지도.. 

그래서 1월에 바로 독학재수학원 등록.
이를갈고 피를 토하며 공부했습니다.

3월 교육청 모의고사 23233 

아. 열심히하다보니 오르는구나.
현역 때 나는 병신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성취감도들고 너무 뿌듯해 더 열심히했습니다.

그 결과 6월 모의고사 22131
생명이 너무 어려웠고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학도 킬러문제 접근이 아직도 미숙했습니다.
그래서 수학과 과학에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 31211
수학과 과학에 집중하다보니 국어랑 영어가 갈렸습니다.
국어 어휘력이 딸리는게 많이 느껴졌고
영단어 부족+문법에서 잦은실수가 느껴져 
국어사전을 달달 외우고 학원 등원할 때 영단어 100개 집갈 때 100개+
문법정리 했고, 수학과 과학은 감을 잃지만 않게끔 공부했습니다.

대망의 수능.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 재수라서 더이상은 안된다는 긴장,공포감 + 과탐에서의 복병으로 
11132 ..
국수영 채점할 때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가
생명과 지구를 채점할 때 진짜 손이 떨리고 피가말리고 눈앞이 컴컴해졌습니다.

시한부 선고받으면 이런 기분이려나..
국수영 잘 하다가 과탐에서 왜..
내가 시간투자를 너무 소홀히했나.. 
유전 문제를 더 풀어볼걸 그랬나..
지구과학에선 왜 실수를 한거지.. 싶었습니다.

방에서 미친듯이 울고 책상을 내려치니
부모님이 들어오셨고 
성적을 보더니 잘했다고,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실망하실 법도 한데..

또, 꼴에 대학 가보겠다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보니 서성한정도 나옵디다..
과학을 저렇게 좆망했는데.. 국어 표준점수가 크긴 컸나봐요. 

근데 마음 한켠에서 또 욕심도 나고.. 미친듯이 열불도 나고.. 
왜 수능중독이 생기는 지 알 것같았어요.
진짜 도박같기도하고, 또 해보고싶고, 실수좀 줄이면 서울대 갈 수 있을거같고.. 별 생각이 다 듭디다.

그래서 고심끝에 부모님을 설득, 한번만 더 해보고싶다하니
이번에는 말리셨습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그 결과 삼수를 결정.
강남대성에 들어가게됩니다.

이 때, 지구과학도 2로 바꿨어요. 
주제도 모르고 서울대가 욕심나서.. 

삼수할 땐, 재수때보다도 더 열심히 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운동하고 밥먹고 학원가고, 학원가서 수업듣고 쉬는시간에도 화장실 외에 절대 움직이지 않고 국어사전과 영단어를 외우고 점심은 20분만에 다 먹고, 수학 킬러문제 모음집 만들어 논 거 1문제씩 40-50분 걸려 풀고
자율학습 시간엔 국어기출, 수학기출, 과탐기출 순차적으로 풀고 분석하고 ( 영어는 주말만 ) 
시간나면 오로지 공부만하고, 그 좋아하던 롤 계정도 삭제했습니다.

거의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무조건 공부만 했고,
수업이 없는 주말같은 경우 스탑워치를 했을 때 순공부시간이 15 시간정도는 나왔습니다.

공부하다가 7번 코피 나봤고, 2번 응급실 실려갔었습니다.
응급실 실려가서 수액꼽는 도중에도 엄마한테 지구과학2 늦게시작해서 더 해야한다고 과탐 정리노트 가져다달라고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그만하라고.. 좀 쉬라고 펑펑 우셨는데, 그 우는모습을 보니 더 열심히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했습니다.

학원은 부모님이 매일 데려다 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지금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어쨌든, 그렇게 공부해서
6월 11113 ( 지구 2를 늦게 시작해서 빈약하단걸 많이 느꼈어요 )

작년 실수를 반복하지않기 위해 지2를 좀 더 하되, 국수영생물도 고루고루 해주었습니다.

9월 11112 

아. 이제 지구2만 좀만 더 보완하고 나머지 실수만 하지말자 싶어서
막판 스퍼트로 더 열심히했습니다.
9,10 월은 하루 4시간 정도만 잔듯요.

11월 초, 미친듯이 떨리고 긴장되고 작년꼴 날까 싶어서 우울하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래도 침착하자.. 이번에도 안되면 그냥 내 길이 아닌가보다하고 다른길을 찾자고 평안하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수능 페이스에 맞추려고 기상시간과, 국 수 영 탐 공부시간, 점심시간 등 
모든걸 수능 시간에 맞췄어요.

그렇게 수능을 보았고..

국어가 너무 어려웠지만, 풀 수 있는대로 풀었고
헷갈리는 문제 2문제가 있었지만 소거법 쓰고 제일 정답같은 거 골랐고

수학은 .. 주관식 답이 678 9 이렇게 나오길래
내가 잘못풀었나 멘탈이 나갈 뻔 했지만
평가원이 이지랄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싶어 과감히 넘어갔습니다.
여기서 다시풀어보고 별 지랄했으면 아마 시간없어서 뒤에 못풀지도 몰랐겠습니다.. ㅎㅎ

영어는 그냥 늘 보는대로 3개까지 틀려도 되니 부담없이 봤고
긴장을 안하니 술술 읽혔어요


대망의 과탐.. ( 뭐 한국사는 코풀며 봐도 되니깐 패스하고 )

탐구 문제지 나눠주고 시험시작 전, 인쇄상태 체크하라고 시간줄 때 
슬쩍 유전문제를 보니 어려워보이진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상 풀어보니 존나게 어렵더라구요. 진짜 ㅋㅋㅋㅋㅋ
킬러문제 2-3 개를 제외한 이론문제나 나머지 문제는 15 분컷으로 끝냈고
제일 어려운 유전문제 18번인가 19번인가 그거 놔두고
나머지 킬러 2개를 풀고나니
8분인가? 남았더라구요..
마킹하는시간 빼면 7분 남은거였는데
제발 풀려라 .. 하고 2019 수능에 나온 유전처럼 접근하니 풀리네요? 
그래서 결국 시험을 다 쳤고 잘봤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지2 ..
생각보다 쉬웠고, 발목잡는 문제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지2까지 마치고 난 뒤.. 나 정말 해냈구나.. 
국어 헷갈렸던 2문제와
미적분에서 거슬렸던 한문제..
생1 유전문제 .. 

아무리 많이틀려야 네개겠구나.. 이정도면 서울대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모든 시험을 그렇게 끝내고 교문을 나서니 5시가 조금 넘은시간..
부모님이 발을 동동 구르며 정문에 서계신 걸 멀리서 보니
갑자기 미친듯이 눈물이 나서 혼자 10 분정도를 오열하고 
눈물을 그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부모님께 갔습니다.
잘 본것 같다고하니, 다행이라며 부모님이 우시더라구요..
엄마가 그렇게 우시는거 처음봤습니다. 우리아들 대견하다고..

이번 수능은, 재작년, 작년과 다르게 당일채점 하기가 싫더라구요..
잘본것 같았는데 혹시 망하면 기분 잡치니까..
그래서 채점을 미뤄두고 
그 날 바로 엄마랑 아빠랑 친누나 
넷이서 바다보러 갔습니다.
가서 회도먹고, 아빠가 와인도 선물해주셔서 와인도 먹고.. 
그렇게 가족과 힐링하다가 어제 저녁 집에 왔고, 
채점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일찍 잤더니 
아침 5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겠다. 받아들이자 하고 채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운좋게도 고민했던 4문제 모두 맞췄고
드디어 수능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과 나도 뭔가를 하면 되는구나 하는 성취감에 또 펑펑 울고.. 
수능을 보는 3년 내내 사내새끼가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 저는 또 다른 고민의길에 서있습니다.
아직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성적을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의대를 갈지, 그냥 공대를 갈지 고민입니다.
사실 저는 의사를 할 깜냥도 안되고, 하고싶지도 않았었는데..
성적이 이렇게 나와서 서울대의대를 넣어볼지 그냥 공대를 갈지 고민입니다.. 

개인병원 개원하기까지 15 년이상 소요되고, 돈도 필요한데
집안이 엄청 널널한 집안은 아니라서 .. 참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됩니다.

각설하고, 저에게 3년은 정말 뜻깊고 참 지옥과 천국 오락가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재수생, 현역, 예비수능생들 모두
운좋게 기적같이 점수가 잘나오셨으면 좋겠고,
열심히하면 .. 100% 는 아니더라도, 95% 는 이룰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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