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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경쟁사회에서 하는 비유는 정자끼리의 경쟁이다.


정자 중에 1등만이 난자와 만나 결합하여 아기가 된다는 건 상식이고


2등 정자를 비롯한 바로 뒤 후발 정자들이 1등 정자가 난자의 막을 뚫는 순간


잽싸게 들어가 1등을 날로 먹는 현상도 있다는 사실도 꽤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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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난자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님처럼 기다리고만 있는가?


잘 알려진 난자에 관한 상식은, 난자는 정자와 달리 새로 생성되지 않고 그 수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다는 거다.


태어날 때는 몇백만 단위지만, 성장하며 그 수가 급감하고 그렇게 줄다보면 결국 평생 배란되는 난자는 4, 500개 안팎에 불과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 차례가 되면 알아서 나가는 게 난자.. 라고 알려져있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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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들도 경쟁을 한다. 고작 레이스에 불과한 정자의 경쟁보다 더 혹독하다


이들은 생리가 시작되기 3달 전인 제대로 된 난자도 아닌 난포시절부터 자매끼리 생존경쟁에 돌입하는데


각자 스스로 여러가지 다양한 여성호르몬을 마구 분비하기 시작한다.


자매인 다른 난포를 억눌러 성장 못하게 하거나


다른 자매가 받아먹을 난포자극 호르몬(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을 가로채 자기가 쳐먹어 힘을 불리거나


아예 다른 난포를 죽여 흡수하거나..


호르몬 단위의 암투와 술수가 난무하며 모든 자매들을 적대하고 빨아먹어야 하는 이 무시무시한 배틀로얄은


가장 뛰어난 난포 하나가 난자가 되어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확보할 때까지 계속 된다


즉 "난자"란 사람으로 치면 미성년자 시절부터


3달 간 자매들을 죽이는 생존경쟁 끝에 살아남은 우성 중의 우성난포만이 받을 수 있는 제왕의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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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실제로는, 자주 표현되는 "정자의 침입을 받는 수동적인 난자"는 잘못되었다


자궁에 배란된 난자는 매우 능동적으로 활동하여


자매들을 모두 자기 손으로 도륙해 흡수하고 최강자 자리에 앉아있는 최상위 포식자이자 여군주이며


'강한 수컷 선착순 하나'라고 한마디 던지면 모든 정자들이 대가리 빠지게 뛰게 만들 수 있는 올챙이게임의 주최자다


심지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등 정자를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통념과는 달리 


1등으로 온 정자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컷하고 다른 정자를 찾는 승부조작도 서슴치 않는다고 하니


가히 힘의 논리를 따르는 폭군이 따로 없다



그리고 그 폭군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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