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적록색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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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색각 테스트를 하면 절반도 맞추지 못하는 
중등도 색채 지각 이상 판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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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좌우가 완전히 똑같이 보입니다.

짙고 어두운 녹색과 검은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불그스름한 색을 잘 인지하지 못해서 
사진에 마젠타가 끼는거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굳이 색을 만지지 않아도 되는 필름카메라로 시작을 했고
디지털기에 입문할 때도 색감으로 유명한 캐논과 후지필름 카메라를 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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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색보정을 지양하고 sooc위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색을 보정한다는 것에, 내 자신이 보는 색과 남들이 보는 색이 다를것이라는 사실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가 송철의 작가의 알파세미나와 권학봉 작가의 유튜브를 보면서,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촬영 그 자체만큼이나 후보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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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마스킹과 색보정을 하며 
제 눈에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게 보정을 해 본 사진들이
감사하게도 호평을 받아서 조금씩 보정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사진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으니까.
남들과 다르다고 이상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르니까 조금 더 신선한 시각으로 
사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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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 사진을 보고 보정이 과하다고,
이건 사진이 아니라 디지털 아트에 가깝지 않냐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게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게 아니라
제가 그 장면을 보고 느꼈던 것을 재구성해서
제 나름의 시각과 색감으로 그려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寫眞보다는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 것도 그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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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남들과 색을 다르게 본다는 게 
흠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설령 다른 색을 보고 있다고 해도
제 사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사진이라는 취미를 하면서
벽을 느낄 때도 있고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즐겁자고 하는 취미니까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사진 찍으면서 
행복하게 사진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절주절 잡설이 많았는데 긴 글 많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ㅖㅏ